여행기/경험 맨땅에 헤딩한 미서부여행 9박 10일(2일차)

2006.08.23 11:37

chally 조회 수:3756 추천:96

8월 12일(토) 서부여행 2일차이다.

아침 7시에 기상했다. 어제 샌프란 도착 후 저녁 늦게까지 관광후 멜라토닌 먹고 잔 게 즉효약이었던 것 같다. 시차적응에 완전 성공. 멜라토닌 파는 약국의 약사 말이 어린이는 반알, 어른은 한알 먹으란다. 또 잠을 푹 자고 싶으면 2알..난 푹 자려고 2알 먹었더니 아침 컨디션 굿..

햇반에 장조림 통조림, 김과 함께 모텔에서 주는 쥬스 한잔을 먹고, 빵 1개 씩은 가방에 넣고 뮤어우즈로 출발..(8시 30분 경)

날씨는 거의 구름도 없이 쥑인다. 7월의 살인적인 더위는 없었고, 좋은 이런 날씨는 여행기간 내내 이어졌다. 여름 성수기에 비싼 돈 내고 뱅기 타고 온 보람이 느껴진다.

뮤어우즈에는 9시경에 도착..뮤어우즈는 권경희님 등 여러분의 여행기에 추천되어 있고, 샌프란에서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서 일정에 포함된 곳이다. 어떤 분의 여행기에 보면 우리나라 방방곡곡 다녀도 이런 숲은 없다나..글고 결정적으로 올해 6월경에 중앙일보에 난 뮤어우즈 특집기사도 한 몫 했다.

도착 후 커다란 시코이어 나무 구경하면서 감탄사 연발..여기에 비하면 우리나라 광릉 수목원은 정말 애들 장난처럼 보여진다. 일정 관계상 1시간 정도의 트레일만 했다. Bridge 4인가를 지나서 다시 공원입구로 향하는 산 옆구리를 타고 가는 길로 향했다. 그리고 기념품 가게에서 냉장고에 붙이는 마그네틱 기념품 여러 개 사고 나서 스텐포드 대학으로 출발..(11시 20분경)

스텐포드까지는 1시간이 안 걸린 것 같다. 오늘은 네버로스트가 말을 잘 듣는다. 속 안 썩이고..대학 입구에 거의 임박해서는 거리 풍경이 정말 그림 같다. 멋진 가로수와 잔디밭..그리고 아담한 집들..초여름 날씨의 화사한 햇살을 받으면서 정말 여유로운 미국 풍경이 펼쳐진다..우리가 사는 아파트 숲속에 비해 이 곳이 정말로 부럽다고 와이프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텐포드 대학교 입장..(12시 20분 경)

여행책자에서 많이 본 후버타워 옆 길거리 주차라인에 차량 주차..근데 주차비는 어디에다 내야 하나 하고 가로수 밑 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아저씨(교수 정도로 보이네..)에게 물어보니 오늘은 토요일이여서 공짜란다..굿..

기분좋게 주차하고 여기 저기 유명하다는 곳인 후버타워와 후버기념관, 메모리얼 교회, 로뎅 조각공원 등을 감상했다. 후버기념관에서는 미국 식량청장과 대통령을 지낸 후버에 대해 자세히 보게 됐으며, 후버타워에 올라가 스텐포드 대학의 전경을 감상했다. 특히 모든 건물이 분홍색 지붕으로 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구내서점에 들려 와이프와 애들에게 스텐포드 대학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티셔츠를 사준 후(나중에 커서 이런 명문대 입학하라고 무언의 압력?) 점심식사를 하고 몬터레이 17마일로 출발(3시 30분경)

네버로스트에 17마일을 입력하면 목적지를 못 찾을 것 같아 안내책자에 17마일의 시작 지점 정도로 보이는 몬터레이 아쿠아리움을 쳐 넣었다. 약 2시간 소요되어 아쿠아리움에 도착..그런데 17마일은 어디로 가야 하나..표지판이 전혀 안보인다. 아쿠아리움 근처에서 오른쪽으로 갔더니 책에서 본 커너리로가 나온다. 아쿠아리움부터 커너리로까지는 기념품점과 관광객으로 엄청나게 부쩍인다. 방향이 틀린 것 같아서 U턴에서 행인에게 물으니 아쿠아리움에서 오른 쪽으로 우회전 하란다..

바닷가를 따라 계속 가도 17마일 이정표가 없다..와이프랑 스텐포드 대학교에서처럼 오늘이 토요일이라서 무료인가 보다 하면서 한참 진행을 했다. 바닷가 풍경은 제주도 해안 일주도로와 거의 유사해 보인다. 한참을 갔더니 입장료 징수소가 보인다..아 이제부터 17마일..돈 내고 나니 풍경이 이전보다 훨신 좋다..

시간 관계상 책자에 나오는 유명한 지역만 구경하기로 했다. 맨처음 버드록에 내려 길거리에 과자 얻어 먹는 다람쥐들을 구경했다. 막내 우영이가 좋아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항상 새들로 붐비는 버드록을 향해 사진 한 장 찰깍..

다음은 론 사이프리스의 외로운 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250년이 넘는 세월을 바위 위에서 외롭게 서 있다니 대단하다. 마지막으로 페블비치로 향했다. 페블비치로 가는 길 주변의 삼나무와 멋진 집들이 이곳이 엄청 부자동네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어떤 분의 여행기처럼 우리 부부도 저집은 얼마나 할까? 하면서 페블비치로 향했다.

페블비치다..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필드에서 골프를 친다. 저 사람들은 이렇게 멋진 곳에서 뭔 복이 많아 골프를 치는 호사를 누릴까? 삼대가 복을 쌓았나?

페블비치 기념품 가게에서 몬터레이 기념품 사려고 했더니 골프 관련 기념품 밖에 없다. 포기하고 오늘의 숙소인 머세드로 향했다. 머세드를 향해 출발하자마자 조용하고 아담한 예술가의 마을 이라는 카멜을 통과했다. 길거리 풍경에서 예술가의 마을 같은 기질이 느껴진다.

그런데 네버로스트가 갑자기 이상하다. 잘 가다가 갑자기 재 계산 하겠단다. 그러더니 가는 길을 바꾼다. 캘리포니아 지도책 한 장도 없이 네버로스트만 믿고 있으니 쫒아 갈 수 밖에..그런데 한참을 갔는데도 길로이에서 머세드로 가는 조그만 길이 안 나온다. 여행기에 그 길을 이용한다고 들었는데..그래도 어절 수 없이 계속 진행..

한참을 가서 생각해보니 네버로스트 입력시 shortist time을 선택하지 않고 프리웨이 이용을 선택한 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 네버로스트 이용하신 어떤 분이 도시 내에서는 shortist time을, 도시간에서는 프리웨이 이용을 선택하는 것이 편리하다고 해서 후자를 택했는데..프리웨이 이용 선택시에는 큰 프리웨이 위주로 진행하는 것 같다..

에구구..엄청나게 돌아 프리웨이 5번을 타고 샌프란에서 요새미티 공원을 가는 길까지 진행한 후에 머세드로 향하는 프리웨이로 진입..3시간이면 도착할텐데 4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그래도 다행히 오늘 숙소로 잡은 머세드 super 8에 10시 30분 경에 무사히 도착..

맨 마지막에 네버로스트에 속아서(?) 헤매긴 했어도 오늘 일정을 100% 소화한 것에 감사하면서 시차적응을 위한 멜라토닌 한알 먹고 취침..(11시 30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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