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9 토요일 날씨 맑음

늦잠을 자고, 메인 오피스겸 스토어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서 스위프트커런트 호수 주변 언덕으로 올라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크닉 에어리어입니다.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호수와 산장의 실루엣은 무엇으로 표현할 수 없는 이미지입니다.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마음을 달랩니다. 원래는 아침 일찍 일어나 호수주변을 트레일 할 예정이었으나, 몸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을때 09:30 오늘의 첫 ‘트레일 라이드’가 출발하는군요. 앞뒤로 리더가 서고 중간에 10여명의 관광객이 일열로 말을 타고 따라갑니다. 저 멀리 숲속으로 사라지는 군요. 부럽습니다. 정작 하려고 하면 못할 리 없건만, ‘혹시 사고라도 나면, 우리 가족들은? 뒷수습은?’ 이런저런 기우-쓸데없는 걱정-가 발목을 잡습니다.

출발했습니다. 다시 89번 N으로 달리다가 17번 N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그기서 캐나다 국경을 넘었습니다. 예상보다는 간단하군요. 승차한 상태에서 창문만 열고, 여권을 보여주고, 목적은, 얼마나 체류할건지, 위험품 가진 것은, 술은, 담배는, 돈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건지 등등을 물었습니다. 휴대품 검색은 없었습니다. 국경 통과에 대비, 어제 밤과 오늘 아침까지 남은 체리와 사과를 열심히 먹었더니 속에 개스가 찬 듯 합니다.

17번 도로는 이른바 ‘chief mountain international highway'로 경치가 제법 아름답습니다. 캐나다 측으로 넘어가면 2,900미터급 준봉들이 멀리서 반겨줍니다.

17번에서 잠시 글레이셔 NP의 캐나다측 공원인 Waterton NP로 들어섰습니다. 입장료는 캐나다 달러로 17.38불입니다. 게이트직원에게 물었더니, 캐나다에 3-4일 체류할 거면 데이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고 추천하더군요.. 참고로 국립공원 연간 패스는 120불 정도하는 것으로 기억됩니다.

공원입구를 벗어나자 마자 저멀리 호수너머 언덕위에서 그 유명한 ‘Prince of Wales'호텔이 나타납니다. 동화속에 나오는 궁전처럼 보입니다. 아름답습니다. 호수와, 그림 같은 호텔과, 눈덮인 준봉들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치를 만들어 냅니다. 호텔 뒤에는 아름다운 빌리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호텔, 랏지, 식당, 기념품점, 초콜렛 전문가게가 아주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습니다. 예쁜 2인승 자전거로 가족들이 하이킹을 하고 있군요.

아, 제발, 이제 보는 관광은 그만...

눈을 돌려 곧바로 캘거리로 달렸습니다. 오는 도중 nanton이라는 작은 도시에 ‘IGH'라는 그로서리가 있는데,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주 친절합니다. 근처에 피크닉 에어리어가 있는지 물으니, 그럴 것 없이 그로서리 사무실에 아무도 없으니 식사를 해결하고 가라는군요. 차마 그럴 수 없어,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나왔습니다. 캘거리에 오후 4:30경 도착, 관광을 포기하고 바로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무지 피곤합니다. 이제는 체력이 달립니다.

인터넷이 안되는 군요. 6층짜리 호텔인데, 인터넷을 하려면 4-6층 방을 사용하되, 별도의 케이블(10불)을 구입해야 하며, 전화모뎀으로 통신회사에 연결하여 사용하고 후에 별도의 통신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포기했습니다.

일찍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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