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대륙 38일 텐트캠핑 여행기9

2008.07.16 12:24

고개마루 조회 수:3838 추천:20

메사버드는 개인적으로 다닐 수 있는 곳보다는 투어를 신청해서 투어에 참여해야하는 곳이 많다.왜냐하면 여긴 인디언 유적지를 찾아다니는 것인데 그 위치가 협곡사이사이 바위에 있어서 위험하기도 하고 관리차원에서 그러는 것 같다.
어쨌든 친절한 안내와 설명은 이런데서 꼭 필요하다.투어가 인기가 많다는 말에 우린 일찍 서둘러 비지터 센터에 가기 위해 움직인다.
일단 아침은 생략하고 간단하게 커피만 한 잔 마셨다.난 캠핑장이 산 정상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한참을 가야 비지터센터가 나온다.
그런데 빈 속에 마신 커피가 문제가 되어 너무 심한 멀미를 일으킨다.
먹은게 없어도 구역질이 나오고 어지럽고 여행중에 가장 최악의 컨디션이다.
일단 투어를 예약하고 차로 돌아와 컵라면이라도 먹어야 멀미가 멈출 것 같아 얼른 물을 끓여 빈속을 채우니 훨씬 나아진다.
이런 오지에 인디언들은 무얼 찾아서 들어왔을까?
오늘 투어가 끝나면 그런 궁금중이 해소 될 수 있을까?
우린 발코니 가든과 클리프 팰리스 투어를 신청하였다.
먼저 발코니 가든 투어 모이는 장소에 가보니 이미 레인져 할머니가 씩씩한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무언가르 설명하고 있었다.
이곳은 투어를 하기 위해서는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것을 3번이나 해야 된단다.
얼마나 급경사이면 사다리를 놓았을까? 지원인 벌써 긴장이다. 특히,레인져가 가는 길에 대한 주의사항을 몇 번씩이나 강조하였기 때문에 우린 자연스럽게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초입에선 계단으로 내려가니 사다리가 보인다. 꽤 위험해보이지만 여긴 미국은 안전지상주의 제일주의다.
위쪽으론 앞선 사람의 엉덩이와 아래는 끝없는 협곡이 펼쳐져있다.
사리리를 또 하나 넘으니 발코니 가든이 보인다. 산타페에서와는 다르지만 비슷한 분위기의 흙으로 만들어진 집들과 키바가 있다.
건물의 용도는 지금에서 여러 해석이 있지만 특히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하게 하는 것은 왜 이런 협곡에 삶의 터전을 마련했느냐와 왜 다른쪽으로 또 이동했는가의 문제이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비밀의 장소처럼 보이는 역사적인 유적지에 오는 마음이 경건해지면 이땅의 본래 주인인 인디언들의 호연지기에 머리가 절로 숙여진다.
꼬마들이 투어에 많이 참여했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머리를 쓰다듬고 싶지만 여기의 관례를 생각하면 안되는 일이다.
씩씩한 레인저할머니의 설명을 끝으로 사다리를 하나 넘으니 바로 원래의 위치다.
한참 내려가서 돌아다닌 것 같았는데 주차장 바로 밑에 투어 장소가 있었던 것 같다.
날씨가 무척이나 뜨겁다. 산 정상 부근에는 향나무가 정말 향기로운 냄새를 피우며 서식하고 있었는데 살아있는 사원이다. 더군다나 군데군데 산불이 나서 거멓게 그을은 나무들이 많이 보였는데 자연적인 산불이라고 한다.향나무들이 불이 붙어 탄다면 이건 완전히 거대한 제를 올리는 셈이 된다.
여러 국립공원을 가본 경험으로 콜로라도 플레토 지역의 대표적인 나무는 소나무와 향나무라고 할 수 있다.
이 삭막한 건조 지역에 푸른 소나무와 향나무를 볼 수 있다는 건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지치지만 다음 투어 장소인 클리프 팰리스로 이동하다가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캐논을 멋지게 휘감고 있는 매의 멋진 자태가 이곳의 분위기를 돋구었다.
클리프 팰리스 투어 레인져는 아저씨다. 목소리가 너무 작아 명료하게 알아듣기는 어려웠지만 가는 길이 아까보단 수월하고 바위밑에 그늘에서 잠시 쉬고 있으니 잠이 쏟아진다.
수업시간에 졸고 있는 학생이다.
이곳은 아주 정교에게 지워진 모습이 정말 아담한 궁전 같다.
아마 인디언들은 구전으로 이곳의 위치나 역사를 잘 알고 있었지만 앵글로들은 이 유적을 발견하고 적지않게 놀란것 같다. 문화적 우월감을 가지고 이곳을 점령하다시피하다가 뒤늦게 이곳의 유적을 확인하고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계속 유적도 발굴하고 그런중에 이런 움직임에 대한 반대도 적지않게 있었던 것 같다.
이곳에 와보면 산타페같은 관광지에서 느낄 수 없는 경건함과 권위를 느낄 수가 있다.
다른 투어도 더 있었지만 아이들이 레인져 책자를 공부해야하려면 박물관을 꼼꼼히 봐야되고 우리도 더위에 지쳐서 쉬어야 할 것 같아 박물관을 살펴보니 전시물이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레인져 책자가 꽤 시간이 소모되어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없을 것 같아 졸기도 하고 비디오도 보면서 있는데 인디언 댄싱이 있다하여 티어터에 가보니 전통춤을 이어가고 있는 한 가족이 버팔로 춤을 추어 보였다.
오늘같은 뜨거운 날씨에 모피를 뒤집어쓰고 춤을 시연하는 그들에게 너무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한낮에 보는 건 어울리지 않지만 인디언 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어서 우리같은 이방인도 볼 수 있다.
아침일찍부터 서둘러서 움직였더니 너무 피곤하여 밑에서 한다는 이글 댄스를 보러 내려갔더니 장소를 잘 못 안것이었다.
다시 올라가는 길을 택하는 건 너무 번잡하여 그냥 빨래와 샤워를 하면서 쉬기로 하였다.
캠핑장에 레인져가 찾아와 친절하게 오늘 저녁은 무얼 먹냐고 물어본다.
비비큐로는 돼지고기가 최고다.
맛난 저녁을 먹고 책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니 이게 진짜 여행인듯하다.
뭘 이룰려고 이리 바삐 돌아다니는 지.....
오늘의 사건은 지원이 자전거로 날 쫒아오다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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