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8일(토)

여정: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프랜치 쿼터 관광) – 텍사스주 휴스턴(숙박)


숙소에서 준 맛있는 Continental Breakfast로 배불리 아침식사를 하고 8시 30분에 뉴올리언즈 다운타운을 향해 출발했다.
늘 장거리 여행할 때 하던 버릇대로 출발하면서 차량에도 아침밥을 주고 나서 9시 정도에 다운타운에 들어가 $10짜리 주차장을 찾아 차를 맡겨 놓았다.  프랜치 쿼터의 잭슨 스퀘어가 그리 멀지는 않지만, 기차에 푹 빠진 아들녀석을 위해 트롤리(옛날 전차 같은 것)를 타고 두어 정거장을 가니 바로 잭슨 스퀘어 앞이다.

사실, 내리자 마자 바닷가인데 그 곳이 'Moon Walk'라는 곳이다.  여러 사람들이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 아들이 강아지를 보고 굉장히 반가워하니 주인 아주머께서 만져보라고 했는데.. 막상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 무섭다며 아빠 품에 꼭 매달린다.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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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트롤리를 타고 왔다.  트롤리에 내려서 잠시 Moon Walk에서 산책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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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치 쿼터 바로 건너편인 Moon Walk에서.. ]


프랜치 쿼터의 거리를 보면서 여러 가게들의 신기한 아이템들도 보고.. 기념품으로 구입하는 마그넷도 샀다.  
중간에 길에서 풍선으로 동물, 칼 등을 만들고 있는 아저씨에게 아이들이 자석에 끌리듯 빨려 든다.  이미 엄마아빠가 가지 못하게 해도 막무가내.. ‘통제 불능’ 이라는 표현이 이럴 때 적절하다.  "아~  또 돈 나간다.." 라는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결국 풍선을 받아든 딸(다혜)에게 $1을 쥐어주고 아저씨에게 전해주고 나서 아들(다민) 것도 한 개 더 받았다.  그리고 그 아저씨가 다민이 얼굴 앞에서 쭈그려 앉아서 직접 풍선을 만들어 주는 것도 맘 편하게 사진으로  담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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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했던 풍선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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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가게 안에 전시되어 있던 커다란 악어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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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는 이렇게 그림을 팔기 위해 많은 화가들이 작품을 내다 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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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무수히 지나가던 관광용 마차들]

깔끔하게 다듬어 놓은 잭슨 스퀘어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대성당 앞에 다다랐다.
대리석으로 웅장하게 지어진 그 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천정의 벽화가 일품이다.
중세 유럽에 지어진 대성당들의 분위기가 풍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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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대성당 안의 천정 벽화]

함께 간 친구가 뉴올리언즈에 가면 꼭 크레욜을 먹어야 한다기에 그 친구가 정보를 구해  놓은 식당을 찾아 갔는데, 근처를 몇 바퀴 돌아도 없기에 작은 호텔 프론트에  들어가 물어보니.. 2-3년 전에 문닫았단다.  저런~
결국 다른 곳에 들어가서 친구네는 크레욜과 레드 빈 어쩌구저쩌구 하는 음식을 시켜먹고 우리는 그냥 그 곳에 있는 부페로 아이들까지 배를 채웠다.

이제는 숙소를 잡아 놓은 휴스턴으로 출발~!
사실 저녁 때 잡아 놓은 남자들만의 스케줄만 아니었다면 그리 서둘러 출발하지 않아도 됐는데..  그 스케줄 때문에 식사 후에 바로 출발했는데도 휴스턴의 숙소 도착 예정시각은6시 30분!  7시 반의 그 스케줄에 겨우 1시간의 여유시간 밖에 없다.
막상 도착해야 하는 시각을 잡아 놓고 가니 중간에 변수가 마구마구 생겼다.
누가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 가야 한대서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꽉막힌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주유소를 찾아가고..
그리고는 고속도로를 쭉~ 달려가는데 앞에서 어느 차가 고장났는지 사고가 났던 것인지.. 20-30분이 정체로 인해 또 날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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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에 들어와 Welcome Center에 들렀을 때.. 텍사스주의 상징인 Lone Star!]

갖은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도착한 시각은 6시 50분.  벌써 늦었다.  마음이 급했다.
휴스턴에서의 숙소는 갤러리아 몰 근처의 Residence Inn (Marriott 계열)을 프라이스라인을 통해 이틀을 머무를 계획으로 싸게 잡아 들어왔다(1박에 $40에 비딩 성공, Tax와 Fee를 합쳐 $50 채 안되는 정도).
특이한 것은 이 곳은 주차장 진입로가 철문으로 닫혀 있는 것이다.  차를 철문 앞에 갖다 대니 자동으로 열린다.  아마도 무작정 처음으로 오는 사람은 이 곳에서부터 당황할 것 같다.   이 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입구부터 보호막을 쳐 두고 있는 것이다.

체크인 하고 급한 맘을 가지고 배정 받은 방으로 가며 짐을 옮기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숙소인 2층 버튼을 눌렀는데도 계속 엘리베이터가 서야 하는 층의 버튼이 눌러지지 않는다.  버튼 옆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자세하게 읽어보니 방의 키를 작은 홈에 넣었다 빼야지 엘리베이터가 작동되는 시스템이다.  방 키가 없으면 숙소동 자체에 진입 할 수가 없는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방에 도착해서 방문을 여는데 작동이 안된다.  옆방을 배정 받은 친구도 마찬가지.. 다시 프론트로 달려가서 다시 문제를 해결하고 와서 짐을 옮기니 벌써 7시 30분이 넘어간다.

사실, 친구와 나의 둘만의 오늘 저녁 플랜은 7시 30분에 시작하는 NBA(프로농구) 게임을 경기장에 가서 보는 것이었다.  이미 일주일 전에 인터넷으로 티켓은 구입해 놓은 상태!
휴스턴 로켓츠와 뉴올리언즈 밥 캣츠와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인데.
요즘 성적이 굉장히 좋은 두 팀의 경기가 마침 여행 중 스케줄과 매치가 되어서 마눌님들의 승락을 겨우 얻어서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말이다.
$15짜리 싸구려(?) 티켓이지만..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몰라서 짐만 옮겨 놓고 친구랑 부리나케 도망 나왔다.   숙소에서 출발할 때 이미 경기는 시작되고 있었다.
GPS를 통해 주소를 찍어 놓고 다운타운에 있는 휴스턴 로켓츠의 경기장(토요타 센터)을 찾아갔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니 썰렁한 창고단지가 나타난다.
거기가 목적지란다.  이런 황당할 수가…
미리 저장해 놓았던 주소가 잘못 입력되었나보다.   이런 황망할 때가 어딨나.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GPS 단말기의  POI 기능을 이용해서 토요타 센터를 찾아 겨우 경기장에 도착했다.   주차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힘들다. 두어 바퀴를 돌다가  $10에 싸게(?) 차를 대고 5분 정도를 걸어서 부리나케 경기장에 들어갔다.  입구에서부터 응원하는 함성이 벌써 귀를 찌른다.

이미 게임시작 한지 1시간이 넘어가고 있어서 벌써 후반전이 시작했나? 하고 생각했는데.. 로비의 모니터를 보니 전반전(보다 정확하게는 2쿼터)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경기장 농구골대 뒤쪽의 제일 꼭대기에 있는 자리에 도착하자마자 2쿼터가 마쳤다.  결국 하프타임 시각은 숨고르고 땀 식히는 시간이었다.
정말로 망원경이 있어야 선수의 표정과 경기장 천장의 가운데에 매달려 있는 스크린을 통해 선수들의 현재 성적들이 보일 수 있는 위치였다.  
예전에 씨애틀에서 Supersonics의 게임을 Key Arena에서 몇 번 봤었는데, 그 때 볼 때는 이 정도 까지는 아니었는데..   여기 경기장이 훨씬 크다.
그래도 NBA의 박진감 넘치는 게임 분위기와 미국 프로스포츠의 엄청난 파워를 느끼며 우리에게 남겨진 경기시간을 만끽했다.

경기 결과는 휴스턴 로키츠의 시즌 18연승을 이어가는 승리.  야오밍이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는 악재 속에서도 연승을 이어가고 있기에 현재 최고의 분위기를 타고 있는 휴스턴의 팬들은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집에 돌아와 한 밤중에 늦은 저녁을 해결하고 그 때까지 아빠를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과 함께 꿈나라로 향했다.
얘들아… 미안해~  그리고.. 다혜엄마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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