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알래스카를 여행하다. 1편

2009.08.14 22:34

이정호 조회 수:11086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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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이신 빅터님!

   그동안 잘지내셨는지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 곳의 홈페이지에서 많은 유익한 정보를 밑거름 삼아 7년째 미국 자동차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언제부터인가 자동차로 알래스카를 꼭 한번 여행하고픈 꿈은 갖고 있었지만 막상 여행계획을 세울 려고 하니

미국의 여타 지역을 여행하는 것 보다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첫째는 미국본토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렌트카를 미 본토에서 빌려 알래스카 지역에 반납이 안 된다는 것.

두번째는 알래스카 하이웨이 상에 숙박정보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 외에 페리와 비행기로만 접근가능한

지역이 많다는 것 등등..

그래서 여러 번의 계획을 수정한 끝에 내린 결론은 자동차 여행을 일부하고 크루즈 여행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원래 계획은 대한항공으로 시애틀에 도착해서 렌트카로 캐나다의 Jasper N.P와 Banff N.P를 지나 British

columbia 주와 Yukon주를 지나는 알래스카 앵커리지까지 이어지는 장장 4500km의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쭈욱 한번 달려보려고 하였다. 결국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크루즈 여행에 좀 더 비중을 두었다.


7월 24일 광주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시애틀을 경우 앵커리지 공항에 도착.

수하물을 찾고 난 후 시간을 보내 오후 7시인데도 아직 한 낮같은 것은 아마도 백야현상 때문이리라... 날씨는

제법 서늘하다 못해(이 곳에서 출발 할때 여름옷을 입었기 때문에) 자켓을 입었는데도 추위를 느꼈으며 두꺼

운 옷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시애틀에서 앵커리지로 오는 동안 3시간쯤 지났을 무렵. 구름위에 눈덥힌 순백

의 하얀 설산인 맥킨리 봉의 웅장함이  우리가 탄 비행기 날개 아래에 펼쳐져 있는 것이 장관이었습니다.

북미에서 가장 높은 6200미터의 디날리 N.P의 정상 부분의 주 능선이 칼날처럼 날카롭고 윤곽도 뚜렷하게

가까이 보이는 것이 행운이 아니였을까?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춘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보이는 알래스카의

첫 인상은 산과 호수가 많다는 느낌이었고 앵커리지의 시내는 그다지 크지 않은 듯 하였습니다. 도로의

동차도 길 위의 사람들도 한산한 모습. 아니면 아직까지도 금융위기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는 걸까요?

첫날밤을 다운타운에 있는 Sheraton hotel에 여장을 푼 후 다음날 디날리 공원을 향해 오전 5시에 출발하였습니다.

가는 길은 아침이여서인지 너무나 한가합니다. 오고가는 차는 거의 없고 날씨는 비가 오고 그치기를 자주

반복합니다. 길가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아름다운 들꽃들의 향연을 눈으로 만끽하면서 드라이브를 한다는 것.

이것이 자동차 여행의 백미가 아니겠습니까?

1.JPG

 <디날리 국립공원 가는 길목>

 


도로 위의 2군데의 view point에서 맥킨리 봉의 전망은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전 10시가

조금 못되서 Wilderness Access Center 에 도착. 약 5시간 정도 걸린 셈입니다. 오는 동안 쉬엄쉬엄 주변

풍경들을 감상도 하고 앞으로 떠오르는 멋진 일출도 보면서 왔습니다. 디날리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 8시간

왕복 Eielson creek까지의 셔틀버스 표를 끊었습니다. 디날리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비포장 도로를 군용

트럭 같은 버스를 타고 맥킨리 봉이 잘 보이는 지점까지 따라가다 야상동물이 보이면 먼저 본 사람이 ‘Stop'이라고 외칩니다.

 

 

2.JPG

<공원 내의 shuttle bus>

그러면 손을 가리키는 쪽으로 전부가 고개를 내밀고 보이느니 안 보이느니 사진찍고 야단법석들 입니다.

우리가 탄 버스는 30명쯤 탔는데 유난히도 호들갑을 떱니다.  한 지점에서 산 위의 하얀 점들을 가리키며

큰 소리를 치는데 아마도 산양인 듯 합니다. 눈으로는 식별이 잘 안되는 데도 좋아서 어쩔줄 모르더군요.

숙련된 버스기사는 특유의 어조로 몇 시간 째 친절하게 공원의 역사, 산양, 무스 등 갖가지 .공원에 서식하는

동물에 대해 쉴 틈없이 가이드를 해 줍니다. Eielson creek까지 가는 길은 어떻게나 먼지가 많이 나는지 ..

고도를 높이며 갈지자를 그리면서 빙하가 만들어낸 협곡도 지나 가까이에서 본 빙하가 녹은 강물은 완전

흙탕물입니다. 수정처럼 맑은 물을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더군요.

3.JPG
<빙하가 만들어 낸 협곡>

 


먼지 때문에 눈과 코와 입이 죽을 맛 입니다. 군데 군데 산위에서 풀을 뜯고 있는 곰가족도 보았고, 사

슴, 독수리, 희귀한 새도 보았지만, 가까이에서 보지 못한게 아쉽기만 합니다. Eielson creek에 도착했을

때는 어찌나 세찬 바람이 불어대는지 몸을 가눌 수가 없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구름에 정상이 가리긴 했어도

눈앞에 가까워진 맥킨리 봉을 구경할 수 있었구요.

 4.JPG

< Eielson creek에서 본 맥킨리>

 
  그래서 우리에게 행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Wilderness Access Center를  출발한 30여분 뒤에 아득히

보이는 맥킨리 봉을 가리키며 오후엔 구름에 가리워 못볼 수도 있으니 이곳에서 실컷 구경하라는 버스기사님의

말을 상기하면서 투어를 끝내고 오고가는 한 지점은 유타주의 모그더그웨이보다 휠씬 더 공포감을 느끼는 도로도

경험하고.. 출발지점으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7시. 디날리 공원 부근 숙소에서 알래스카에서의 2번째 밤을 맞이합니다.

 

5.JPG

< 구름에 싸인 맥킨리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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