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31 00:48
4일차(1월 17일)
이제는 시차 적응이 제대로 되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난 우리는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호텔 주변을 돌아보았는데 호텔을 아담하면서 운치있게 꾸몄다. 조식도 뷔페식이라는 광고처럼 뜨거운 스프와 고기 패트 및 오믈렛 등 다른 모텔과 달리 풍성하게 나와 든든하게 먹고 오늘 하루의 일정을 시작하였다.
오늘은 라스베가스로 가는 날이다. 일정을 찍어보니 530키로가 나온다. 5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나오는데 일이 생겼다. 차 계기판에 엔진오일이 부족하니 오일을 보충하라는 문구가 뜬 것이다. 짜증이 난다. 여행 초기부터 이런 일이 생기다니... 호텔을 나와 인근 주유소 및 정비를 하는 곳에 가 정비를 하니 엔진 오일은 이상이 없고 워셔액이 없어서 계기판에 경고 문구가 뜬 것이다. 워셔액을 보충하고 직원에게 얼마냐고 물어보니 10달러를 달라고 한다. 그래서 20달러를 주고 거슬러 달라고 하니 굳이 10달러를 달라고 한다. 아무래도 본인이 직접 챙기려는것 같아 병수에게 돈을 빌려 10달러를 주니 타이어 공기압까지 봐주는 친절을 보였다. 직원은 자신을 이란인이라고 말하며 어디서 왔냐고 물어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우리는 축구 라이벌이라고 말해 나도 그렇다고 응수하였다.
거리 탐색은 네비에게 맡기고 우리는 라스베가스로 떠났는데 렌터한 링컨이 언덕에서 힘을 받질 못한다. 얼마전 ‘최머시기님’이 멘트하신 말이 생각난다. 말이 나온김에 이번에 빌린 링컨은 부담되게 차체의 길이만 컸지 동양인인 우리가 운전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먼저 변속기어가 핸들 옆에 있어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고, 차체가 길어 주차시 불편한 점. 그렇다고 트렁크공간이 넓은 것도 아니며, 기름값은 전번에 빌린 인피니티보다 더 들고 힘은 반면에 떨어지는 좀 그런 차다. 그리고 음악을 좋아해 오디오 파일로 CD 여러장을 구었는데 이 차는 한 장당 9곡밖에 인식을 못한다. 일반 CD는 다 인식을 하고 재생을 하는데. 아무튼 값에 비해 기대에 못미친다.
중간에 바스토우에서 잠시 쉬었는데 지난 여행 때 언급한 한인이 운영하는 마켓 플레이스에서 잠시 쉬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별로 없다. 반면 바로 옆에 있는 FOOD 4 LESS에는 사람이 붐벼 마음이 안좋았다. 부디 영업이 잘되길 바라며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바스토우를 떠난지 얼마 안되 오른쪽으로 캘리코 광산이 보인다. 우리나라 패키지 관광에서 빠지지않고 들리는 지역인데 시간상 아이들에게 광산 유래만 이야기하고 통과하였다. 프림에서 주유를 하고 우리는 라스베가스 시내에서 레드 락 캐년으로 향하였다. 레드 락 캐년은 주립공원으로 우리는 5불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레드 락 하나만 보는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입장하여 레드락 캐년을 보고 10마일을 일주하는 시닉 웨이를 돌아보는 코스로 레드 락 및 인근 산을 같이 감상하고 트레일하는 코스로 생각보다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