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타 어느 이민자의 죽음 앞에서.

2020.08.05 07:06

Eastport 조회 수:1039




3만원대 - 협회꽃배달


먼저 삼가 故人冥福을 빕니다.


May his soul rest in peace. !


***


추 모 사


오늘 소리 높여 다시 한번 불러 봄니다. 

눈 먼 닭 님. 


이민 오시기 전에 

한국에서 국민의 3대 의무 중에 하나인 

국방의 의무를  ROTC 11기로 성실히 마치시고

이민길에 오르사, 

자녀 교육에 힘쓰시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자기 임무에 충실하게 

살아 오신 분 이십니다.


어찌하여 조금더 버티시어 

Grand Circle 반경 200마일 안에 있는 

구석 구석의 비포장도로를 모두 섭렵하시고 

많은 자동차여행 후배들에게 길잡이 역활을 20년을 

더 하셔야 할 분을 잊게된 후배들의 마음에 슬픈 흔적을 남기셨습니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 하거늘, 

이민자로서 모든걸 이루어 놓으시고, 

많은 연금의 혜택도 제대로 한번 누리시지 못하고

무엇이 급해서 그리 가셨단 말입니까.


이제부터 미국자동차여행 사이트에서 만난 분들과 

즐겁게 

다시 한번 Death Valley 의 구석 구석을 

 달려 보자고 하신 말씀이 

엊그제인 듯한데

혼자서 북망산을 넘어가시면 우린 어쩌란 말입니까.


곱디 고우신 사랑하는 아내도 남기시고,

영화 감독을 꿈꾸던 따님을 자랑하시던 눈망울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L A 교통국에서 일하시면서 

겉은 즐거운척 하시며,

마음속에 진 응어리는 다 풀고 가셨셔야 하거늘

어찌 그걸 품고 가신단 말이십니까.


Moab에 터 잡고 한달을 그곳에서 보내자고 했던 그 말들은 

이제 어디서 다시 들어야 한단 말입니까.


남들은 100세니, 120세니  하며,   호들갑을 떠는 

이 호화로운 세상에서 

70세도 못 넘기고 가시다니

이런 억울한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부디 

뒤돌아 보지 마시고 

극락으로 가시는 길, 천당으로 가시는 길,

근심걱정 없는 그곳으로 가시어  편히 쉬소서.


***


술 석잔을 빈 잔에 담아 올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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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병원장례식장 - 꽃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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