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9 23:23
8월 15일(월요일)
첫 보급지인
Tuolumne Meadows에서 며칠전 곰통에 보관해놓은 보급품을 채우는 날이다
그리고 문명세계로 통하는 통화가능지역이
나타난다
지난 밤에는 늦은시간에 도착해 텐트설치에 곤란을 겪는 미국인 세가족을 돕느라
승태형이 바쁜시간을 보냈다
걸음이
늦은 부인을 뒤에두고 먼저 도착한 아버지가 딸을 부탁한다며 우리에게 맡겨두고
부인을 찾아 되돌아 갔는데 두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승태형이 찾아 나섰다
한참을 지나 멀리 불빛이 보이며 무사히 세사람이 나타난다
이번 야영지는 곰은 나타나지 않았는데 대신에
사슴이 자주 나타났다
철수준비중에도 텐트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지나간다
이번 야영중 가장 추운밤을 보냈다
수통의
물들이 모두 얼어있었다
옷을 보이는대로 모두 껴입고는 인증샷을
날린다
여기서 부터 통화 가능 지역인데
승태형의
통화가 오랫동안 계속되어 출발전부터 예상해온
사태(?)가 벌어지는것이 아닌가
하였는데 적중하였다
보이는 철박스들은 모두 트레커들의 보급품을
곰으로 부터 보관하는 무인 무료보관함이다
출발전 보관하였던 우리의 보급품을 회수하는
중이다
그러나 여기부터는 승태형을 비롯 세분의 일행이 다음을 기약하고
두분은 귀국 비행기에
올라야한다
4인분의 보급품을 나머지 장비들과 함께 2인분만
남기고 되돌려 보낸다
여기서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고 헤어져야만 하였다
이때까지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수가 없었고
3일이 지난 18일 Red Meadows에서 광진형과 통화중에 서울의 소식을
들을수가있었다
지금부터는 형제 둘이서 나머지 John Muir
Trail을 이어 나간다
4월의 안나푸르나 라운드트레킹과 이어진 마나슬루 라운드트레킹까지 함께한 일행들이
예상치
않게 갑자기 두명만 남았다
분위기가 많이 착잡해진다
그래도 다가오는 풍경들은 그야 말로 입이 다물어
지지않는다
곳곳이 낚시터요 그림같은 야영지들이다
이 구간은 많은 트레커의 모습들이
보인다
짧게는 Tuolumne Meadows에서 2박3일간 Red Meadows까지 가거나
Yosemite Valley로 가는 코스가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런 모습도 자주 보이기 시작한다
볼때마다
어릴적 그렇게나 좋와하던 서부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케한다
많이 단출해진 살림살이를 널어 놓고 취사준비를
하는중이다
텐트도 속의 이너텐트는 보내버리고 후라이만 가지고 다닌다
이 날 밤 곰의습격(?)을 받아 처음으로 피해를
입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