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 Vegas – Williams – Grand Canyon – Laughlin (450마일)
        
오늘은 여행 일정 중 가장 긴 여정의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햇반에 라면을 간단히 먹고 7시 45분쯤 길을 나섰다.
즐겁고 신나는 추억을 간직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라스베가스를 떠나는데
멀리 무지개가 보인다. 아이들은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 한다.

쭉쭉 뻗은 도로를 옆으로 멋진 사막의 풍경이 지나간다.
마치 바위산에 풀이 약간씩 심어진 것 같다.

점심 도착지인 Williams에서 한국식당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아 몇 바퀴를 돌았다.
돌다가 Safe Market에 들어가 씨없는 포도를 두 봉지 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쵸코릿도 샀다.
상점 한편에 꾸며진 할로윈 장식에 아이들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우리는 한식을 포기하고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사 먹었다. 시부모님께서 한 끼 정도는
햄버거도 괜찮으시다며 하나를 다 드셨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우박과 비가 내린다. 비가 조금 그치길 기다리는 동안 나는 화장실에서 포도를 씻어 다 먹은 콜라컵에
세군데로 나눠 담았다. 그동안 지친 여행길에 과일은 피로 회복제 역할을 해 주었다.
꿀맛 같은 포도맛~~
.
비가 내리는 중에 우리는 그랜드캐넌으로 이동을 했다. 거기 가면 비가 그치겠지~~
차로 갈 수 있는 East Rim의 Desert View와 Grand View에 가기로 했다.
입구에서 Desert View까지 한참을 간 것 같다. 구불구불 길에 비까지 계속 내린다.
과연 그랜드캐넌의 대장관을 볼 수 있을까?  

예전에 가보신 분들이 이곳은 날씨 변화가 심하고 바람이 불어 춥다고 하더니 더운 사막에서
옷을 따뜻하게 입고 오지 않아 너무 추웠다..
게다가 화장실에 시부모님과 다녀오다가 비를 흠뻑 맞았다.
하는 수 없이 시부모님은 차에 계시고 우리 네 식구만 우산을 들고 보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다행히 비가 그치고 쌍무지개까지 떠서 환호성을 지르며 View Point에 갔다.

우리 모두는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며 대자연 앞에 서 있었다. 특히 남편은 그랜드캐넌의 길을 보며
인디언의 비애를 느꼈다고 한다.  4학년 딸 세정이는 과학책에 그랜드캐넌이 나온다며 좋아한다.
아직은 아이들이 느끼기에 어리지만 이다음에 크면 반드시 기억에 남으리라.

다음 장소에서는 시부모님도 내리셔서 마음껏 풍경을 감상하셨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우리는 스카프를 꽁꽁 동여 매고 옷깃을 여민 채 사진을 찍게 되었다.
시부모님께서도 말로만 들어 보았던 그랜드캐넌을 직접 보시니 참으로 좋으신 것 같다.
이곳도 충분히 보려면 정말 하루 종일 봐야 하는데 우리가 너무 늦게 간 바람에
South Rim 쪽만 보고 North Rim을 보려니 벌써 해가 기울어 캄캄해졌다.

저녁때 다시 윌리암스에 도착해 식당을 찾다가 Rod`s 스테이크 하우스를 발견했다.
먼저 남편이 자리를 알아보고 와서 자리가 있다길래 6명의 대식구를 이끌고 현지식당에
들어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동양인은 우리뿐…
스테이크 4인분과 Kids Menu를 하나 시켜 먹는데 소스가 조금 입맛에 맞지 않았지만
고기가 부드럽고 맛이 있었다. 그래도 성제는 – 엄마가 해 주는 스테이크가 최고로 맛있어요.- 한다.
워낙 늦은 저녁이고 힘든 여행이라 모두들 식사를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아마도 여행 길에 잘 먹는 게 최우선이라고 하더니 식사를 하고 나니 힘이 난다.

9시 윌리암스를 떠나 깜깜한 길을 시속 70여마일로 달렸다.
식사 후 운전이라 남편이 졸릴까봐 나는 준비해 간 페퍼민트 아로마액을 발라 주었다
시원한 박카향이 퍼져 졸음운전을 방지한다고 한다.
앞서 달리는 커다란 트럭이 가이드 역할을 잘 해 주어 남편이 힘들지 않게 운전을 하고 있다.
하늘에 초롱초롱 별들이 가득 차 있는 걸 보고
우리 성제왈 – 하늘에서 별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

11시 30분 Lauglin에 있는 플라맹고 호텔 도착
짐을 풀고 맥주를 사러 가는 길에 콜로라도강을 감상하러 갔었는데 이게 왠일인가?
악취가 코를 찔러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이곳에도 홈리스가 많은가 보다.

오늘은 정말 먼길을 와서 그런지 무척 피곤하다. 운전도 안 한 나도 힘든데 남편의 몸은 얼마나 힘들까?
시부모님 모시고 이렇게 힘든 여행인지 모르고 왔는데 잘 견뎌 주셔서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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