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4 06:45
안녕하세요.
엊그제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공항에서 렌트카를 빌려 고속도로를 운전하는데,
전 앞에 차가 막혀 서 있길래 브레이크를 밟고 (타이어 자국 날만큰 밟지는 않았습니다) 멈추었는데
뒷 차가 제가 서는 걸 제대로 못 봤는지.. 쾅 부딪혀 주었습니다;;
상대방 차는 앞 부분이 제 차에 비해 많이 찌그러졌는데.. 라디에이터는 괜찮아서 운전은 가능한 상태였고, 제 렌트카는 뒷 범퍼에 좀 손상을 입은 정도였습니다;
회원 가입을 늦게한 눈팅족이었지만.. 예전에 여기서 미국에서 운전시 주의할 점 등 이것저것 읽어보았음에도
막상 이렇게 해외 나와서 사고를 당하니 어떻게 처리를 해야할지.. 정말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더라구요...
어찌어찌해서 펜실베니아주 경찰이 와서 레포트 작성해 가고, 렌트카 반납할 때 사고 경위서 등 다 적고
뉴욕으로 돌아왔고, 며칠 뒤 한국으로 귀국 예정에 있는데.. 사고 후유증인지 등도 좀 아프구, 두통이 심해지고.. 무릎도 좀 아픈 등
(브레이크를 밟고 있을 때 사고가 나서 그런 거 같애요) 몸 컨디션이 100% 정상은 아닌 거 같습니다.
당시는 큰 사고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흠;
웬지 병원을 가보긴 해야할 거 같은데.. 뒤에서 친 거라 제 잘못은 아닌 거 같아 제 돈 내고 병원가긴 싫고;;
이와 관련해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이런 경우에는 상대방 차 보험 회사에 전화해서 병원갈건데 병원비를 대신 내 달라고 요구를 해야 하는 건가요?
제가 빌린 렌트카 회사에 물어보니 저의 경우 자차 (LDW)는 가입했지만 Personal Protection은 가입하지 않았기에 자기 회사에서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하더라구요.. 상대방 차 보험 회사에 전화해야 한다면, 제가 무엇무엇을 이야기하면 되려나요?
2. 1번을 통해 보상을 받는 경우에 제가 US가 아닌 한국에 돌아가서 병원 치료를 하더라도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제가 미국에서 어떤 서류들을 챙겨가야 하는지.. 아시는 분 계시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3. 경찰을 통해 crash number를 받았고, 렌트카 반납시 사고 경위서에는 이 번호를 기록했는데요..
이게 경찰이 작성한 police report를 조회하기 위한 거 맞죠? 제가 이 report를 열람하거나 복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국내 싼 여행자보험 보니 병원비 약값 조금은 나오던데.. 이 report가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이 report를 다시 떼려면 웬지 다시 펜실베니아주로 가야만 할 거 같은데... 곧 있으면 귀국이라 걱정이네요...
정말.. 아무래도 해외에 나와있다보니 조심조심 운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조심을 해도 이렇게 당하는 경우도 있네요..
자동차 보험은 Personal Protection까지 가입하는 게 어떻게 보면 이런 일 당했을 때 제가 차 빌린 렌트카 회사에서 처리를 좀 해 줄 거 같기도 하네요;;
혹시나 참고되실까 하여 제 사고 대응 처리했던 내용에 대해 간략히 적고자 합니다.
- 고속도로에서 사고 발생 후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차 빼지도 않고 있었음.
괜히 차 밖에 나갔다가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고, 펜실베니아 주 도로 규정을 100% 숙지하는 게 아닌지라 일단 렌트카 회사에 전화를 검
- 렌트카 회사에 전화하니 경찰 (911)에 전화해서 report를 받아야 된다고 함. 911에 전화하니 위치를 설명하라고 하는데.. 정확한 위치 설명이 힘들었음
- 상대방이 차에서 나와서 괜찮냐고 물어봄. 그래서 일단 괜찮은 거 같긴 한데, 내가 외국인이라 사고 처리를 잘 모른다고.. 일단 경찰을 불러달라고 부탁했음
- 도로 반대편에 경찰이 지나가다가 본 거 같음. 차를 도로변으로 빼라고 함 (shoulder라고 하던데.. 몇 분간 이해를 못했습니다; 도로에서 shoulder라고 하면 갓길에 해당되는 거 같습니다)
- 잠시 뒤 고속도로 관리하는 사람이 옴
- 상황을 설명하니 그러면 서로 정보만 주고 받으면 된다고 함. 그래서 정보 주고 받고 헤어지려고 준비 중.. 내가 렌트카라는 걸 언급하니 그러면 상황이 좀 다르다고, 경찰을 불러야 될 거 같다고 함. 그래서 그 사람이 경찰 불러주고 그 사람은 떠남
- 경찰이 와서 상황을 보고, 내 이야기와 상대방 이야기를 듣고 우리보고는 각자 차에 들어가 있으라고 함. 10분쯤 경과했나.. crash number를 주었음. 그리고 떠남.
- 혹시나 해서 경찰에게 상대방 정보 교환 해도 되냐고 하니깐, 상관은 없는데 차 막히니깐 5분 내로 하고 빨리 떠나라고 함. 그래서 상대방 면허증 및 보험 identification card 2개 디카로 찍고 돌아옴
교통사고는.. 아예 안 휘말리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당시 1시간 넘게 사고 지점 근처에 계속 있던지라;; 렌트해서 하고 싶었던 것들 못한 게 좀 있네요;;
다음번에 이런 상황 발생하면 일단 폰카 떠내서 전방위로 사진을 찍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갓길에 세운 후 찍은 제 렌트카 사진 (뒷범퍼)와 상대방 차 사진 (앞부분)을 첨부합니다.
해외에 오셔서 운전하시는 분들, 모두 안전 운전하시고 이런 일 없기를 빌구요.. 만에라도 혹시 생긴다면 참고하셔서 저처럼.. 버벅대지 마시고 잘 처리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