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지민이의 미서부 여행 10

2008.01.31 18:06

테너민 조회 수:3841 추천:97

 1월 17일(목)

아침식사후 우리는 드디어 캘리포니아로 들어갔다. 이번 여행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캘리포니아로 들어간 우리는 제일 먼저 데쓰 밸리로 들어갔다. 15번 고속도로를 타다 베이커에서 우리는 주유를 하고 간단한 간식을 챙겼다. 오늘 주유비 및 간식비는 어제 딴 돈으로 충당하였다. 127번 국도를 타고 들어가는데 차들이 안보이기 시작하는데 긴장이 된다.

2시간여를 달려 데쓰밸리 공원 입구에 왔는데 아니 관리인이 없다. 자율적으로 티켓을 끊는 기계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내 앞에 있는 미국인이 자동판매기로 티켓을 끊는 모습이 보였다.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하면서 비치된 데쓰 밸리 지도를 우리는 먼저 배드 워터가 한 눈에 보이는 단테스 뷰로 갔다. 아무도 없는 지역의 산을 우리만 올라 가는 상황에 긴장이 든다. 10분여 급경사를 올라가니 정상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배드 워터의 모습은 장관이다. (후에 사진 올리겠음) 넋을 잃고 전경을 볼 때 눈에 익은 기아 및 현대차가 각 1대씩 올라 온다. 4년전 미국에 왔을 때 보다 더 많이 눈에 보이는 우리나라 차를 보고 뿌듯한 감정을 느끼면서 내리는 미국인들을 보니 노부부들이다. 아마 은퇴후 차로 여기 저기를 여행하는 것 같다. 우리도 저렇게 아름다운 노후를 보내기를 바라며 단테스 뷰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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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스 뷰를 내려온 우리는 지브리스키 포인트로 갔다. 1960년대 안토니오니의 영화제목과 같아 더욱 유명한 지브리스키 포인트는 기묘한 바위군으로 구성되 색다른 느낌을 우리에게 주었다. 그런데 지브리스키 포인트 주변에 마을이 있다. 마치 사막 가운데 있는 오아시스 마을을 보는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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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우리는 여행지에서 극찬한 샌드 듄(모래 언덕)으로 갔다. 사진에서 본 사막의 거대한 모래 언덕을 기대하고 간 우리는 평지 가운데 조그맣게 놓여진 샌드 듄에 적쟎이 실망하였다.  내려서 잠시 걷다가 우리는 스코티 캐슬은 포기하고 오늘의 숙박지인 베이커스 필드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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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커스 필드를 숙박지로 정한 이유는 4년전 베이커스 필드에서 바스토우로 오는 과정에서 본 모하비사막과 풍차의 모습이 눈에 어려 아이들에게 날이 밝을 때 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미국의 크기를 너무 과소평가하였다. 일찍 들어갈 것 같은 숙소에 7시 이후 들어갔기 때문이다. 참 데쓰 밸리에서 네비로 베이커스 필드를 입력하니 오던 길과는 다른 샛길을 알려 주었다. 이 샛길을 달리면서 우리는 미국 농촌의 정겨운 모습을 많이 감상하였다. 오늘도 샛길로 가는 과정에서 관광지에 소개가 안된 다른 배드 워터를 보고 내려서 소금밭을 밟는 행운도 누렸다.

간식만 먹었더니 배가 고파 한적한 곳에서 늦은 식사를 하려고할 순간 우리는 야생 늑대가 한적한 길에서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그 순간 식사를 하러 차를 나가겠다는 생각이 싹 가셨다. 할수없이 간식으로 점심을 한 셈치고 우리는 샛길과 178번, 395번 국도를 통해 바론이라는 도시로 나와 58번 국도를 탔다. 벌써 4시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다. 이 국도는 유달리 화물차가 많다. 아무래도 샌프란시스코와 연결되는 중요 도로라 그럴 것이다. 모하비 사막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니 모래 사막만 기억하는 아이들은 이게 무슨 사막이냐고 한다. 그래서 짧은 지식이지만 퀘펜의 기후 구분에 따른 사막 지형을 설명하면서 아울러 여기 저기 눈에 보이는 풍차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끝자락이라 산을 한참 타고 가는데 보이는 석양이 참 아름다웠다. 차가 밀리지만 않았다면 내려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베이커스 필드에 도착한 우리는 애 엄마를 배려해 외식을 하기로 하였다. 모르는 도시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맥도날드가 아닌가. 다행히 예약한 모텔 옆에 맥이 있어 들린 우리는 햄버거 및 치킨으로 저녁을 하였다. 우리 식구들에겐 인앤아웃보다 맥이 입맛에 더 맛는 것 같다.(좀 짜지만) 그런데 치킨이 뜨끈따끈한 것이 참 맛있다. 애 엄마가 더 시키자고하고 콜라까지 먹으니 35불이 나온다. 맛있게 먹고 데이스 인에 온 우리는 66.52불(택스 포함)에 10박을 하였다. 이제 우리 여행의 반환점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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