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New Orleans

 

이동 경로: Gulf state park, AL -> New Orleans, LA (200 mile)

숙소: Renaissance New Orleans Pere Marquette Hotel ($86)

 

어제 잤던 캠핑장은 밤에도 따듯하였다. 여행 오기 전에 딱 두 번 했던 캠핑 모두 밤에 추웠던지라, 긴 여행을 걱정하며 전기장판도 샀는데 걸프 해안은 5월의 밤도 춥지 않았다. 아내와 함께 캠핑장을 산책하고 어제 집에서 출발할 때 가져온 음식들을 간단히 아침으로 먹었다. 그리고 바로 출발!

 

원래는 뉴올리언즈 가는 길에 있는 Biloxi 라는 카지노 호텔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며 점심을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Gulf state park에서 I-10을 타러 Mobile까지 올라가는 길이 막혀서 시간이 좀 지체 되기도 했고, 아침을 많이 먹었더니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 루이지애나 주까지 바로 달렸다.

 

알라바마주에서 미시시피주를 지나 루이지애나주로 I-10을 타고 들어가면 나오는 웰컴센터. 뉴올리언즈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함께 루이지애나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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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계에서 30분 정도 달렸을까? 드디어 뉴올리언즈가 나왔다.

 

뉴올리언즈는 차로 다니는 것보다 걸어서 구경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광지가 몰려 있는 프렌치쿼터 주변에 호텔을 잡았다. 실제 프렌치쿼터 지역으로 들어가보니 시카고, 뉴욕 도심 못지 않게 운전하기 힘든 곳이고 주차비도 비싸다.

 

두 달 전에 뉴올리언즈 호텔을 예약할 때가 생각난다. 커피샵에서 아내와 같이 있다가, 큰 생각 없이 프라이스라인으로 뉴올리언즈 호텔을 비딩했는데 (72불에 프렌치쿼터 지역 4* 호텔) 덜컥 되고 말았다. 그게 이번 대륙횡단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첫 여행지 (당시에는 펜사콜라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의 호텔이 환불 불가능한 상태로 결정되자, 그 때부터 일이 진행되었다. 무엇이든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맞나보다.

 

여하튼 오늘 들어와보니 뉴올리언즈의 호텔 방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아마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방이리라.. 하지만 호텔 주차비가 하루에 $38이라 주변에 조금 싼 주차장($20/day)에 차를 세우놓고 3일 동안은 street car를 타거나 걸어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어차피 주요 관광지들은 프렌치쿼터에 몰려 있으므로..

 

차를 주차하기 전에 자동차로 가야 편한 곳 먼저 가보기로 했다. 그 중에 하나가 City Park. 맨하튼의 센트럴파크보다 더 넓은 면적의 공원이고, 안에 미술관과 식물원 등이 있다. 아래 사진은 보트를 빌려서 탈 수 있는 시티파크의 호수와 뉴올리언트 현대미술관이다. 아쉽게도 우리가 간 날은 미술관과 식물원이 모두 쉬는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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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조각공원만 둘러보았다. 무료지만 재밌는 작품들이 꽤 있어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날씨가 워낙 좋아서 더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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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파크 구경 이후에 garden district로 갔다. 이 곳은 루이지애나 매입 이후에 부유한 미국인들이 터를 잡고 살던, 예쁜 집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다. 걸어서 다 돌아보기에는 좀 넓고, 프렌치쿼터와도 약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동차로 스윽 훑어 보며 돌기만 했다. 나보다는 아내가 좋아했던 곳. 

 

그리고 드디어 호텔 옆 사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짐을 낑낑거리며 옮겨 호텔 체크인을 했다. Marriot 계열의 부띠크 호텔인데 나름 깨끗하고 예쁘게 꾸며놨다.  


호텔에 짐을 풀고 났더니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다. 루이지애나주 경계의 웰컴센터 할머니께서 추천해 준 Chargrilled Oyster 를 먹기 위해 Acme이라는 식당에 갔다. 그 곳에서 gumba(해산물 스프?), jambalaya(볶음밥?) 등 뉴올리언즈의 특별한 음식들을 조금씩 맛볼 수 있게 한 샘플러와 함께 Chargrilled Oyster를 먹었다. 미국 음식들은 햄버거 빼고는 별로 맛있는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뉴올리언즈 음식들은 전부 너무나 맛있었다. 루이지애나주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라 음식도 프랑스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가보다. 현재 나와 아내 모두 앞으로 3일 동안 맛있는 음식을 먹을 기대에 가득 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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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뉴올리언즈에 오면 누구나 간다는 Café de Monde에서 베니에와 카페오레를 먹었다. 우리식으로 평범한 설탕 꽈베기와 라떼였지만, 카페 앞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거리의 음악가 덕분에 운치는 있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미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당인 세인트 루이스 성당 앞에는 항상 길거리 공연이 있다고 한다. Café de Monde를 갈 때는 춤을 추는 흑인이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커피를 한 잔 하고 나오니 Kora라고 불리는 거대 통기타를 연주하는 연주자가 있었다. 오른손은 베이스, 왼손은 맬로디를 동시에 연주하는 이 신기하게 생긴 악기의 소리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Pat Metheny의 기타 소리 같은 이 울림이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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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호텔로 들어가면서 마지막으로 Jazz bar에 들렀다. 아내와 대학 음악동아리에서 만나 결혼하게 되기도 했고, Jazz를 둘 다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뉴올리언즈는 더 특별한 곳이다. 재즈의 발상지이자, 수 많은 재즈 뮤지션을  배출하고 미국 각 지역으로 재즈를 전파하는 역할을 했던 곳이 바로 이 곳이기 때문이다. 프렌치쿼터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Burbon street에는 재즈 바가 블락마다 있는데 그 중에 한 곳, Irvin Mayfield’s Jazz Playhouse를 갔다.  

 

재즈 음악들 중에서도 복고풍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음악들이 신나게 흘러나왔다. 현란한 손놀림의 콘트라베이스 아저씨, 능청스러운 드럼 아저씨, 트럼펫/트럼본 듀오에 열심히 하는(?) 피아노 아저씨까지, 한 시간 가량 우리를 너무나 즐겁게 해 주었다. 심지어 공연비도 따로 받지 않고 7-8불의 맥주 한 병씩만 둘이서 주문해 먹었더니 taxtip까지 모두 합쳐 둘이 20! 한 시간 신명나게 공연 보고 낸 돈으로 조금 적은 듯 하여 미안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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