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3 애리조나 & 유타]  컬러풀 송이, 그랜드서클 여행기  No.3






3.9(): Zion canyon -  Canyon Overlook Trail - Bryce Canyon

 

드디어 여행 3일차 자이언캐년에서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아직 밝지 않았죠. 오늘도 일출을 보러 갈거거든요. 전날 그랜드캐년에서의 일출은 멋있었지만 보러 가기까지 약간의 실수가 있었던 반면, 오늘 자이언캐년에서의 일출은 자신만만했습니다. 이곳 <미국자동차여행>에서 아이리스님이 추천하신 <Zion 국립공원에서 일출시간에 아름다운 장소 - Towers of the Virgin>를 참고했거든요.

 

분명히 이 곳은 접근이 편한 곳이었습니다. 일출을 보기 위한 장소인 Zion Human History MuseumSpringdale에서 차로 10분도 안걸리는 곳에 있었고, 공원까지 가는 유일한 도로인 메인도로에서 공원입구를 지나 좌회전 한번만 하면 바로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가는 방법도 쉬운 곳입니다.  , 그것은 훤한 낮에 가거나밤에 가더라도 한 번 이상 가본 사람의 경우에 해당되는 말이었습니다. .

 

일단 이 동네는 이정표가 거의 없고, Zion Human History Museum이라고 글씨를 크게 써놓으면좋을텐데 도로상의 표지판의 글씨가 아주 작습니다. 게다가 메인캐년에서 내려오는 방향에서는 잘 보이지만 Springdale에서 메인캐년으로 올라가는 방향에서는 어두울 때 건물이나 진입로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길 그냥 지나쳤고멀리 스위치백이 보이자 아 이곳이 아니구나다시 차를 되돌려 일단 Visitor center를 찾으려는데 이 곳은 Visitor center도 찾기가 어렵네요. Zion Visitor center는 길가에 있지 않고 메인도로에서 Virgin River 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 있습니다. 그랜드캐년에 비하면 접근하기가 살짝 까다롭지요. 주변에 캠핑그라운드가 많고 역시 표지판이 잘 안보여서 찾기가 어렵구요. 게다가 하필이면 주차장 레이아웃 공사를 새로 하는지 전체가 어수선합니다.

 

사실 낮에는 파크 레인져가 도로 입구에서 통제를 합니다. 어디가는지 물어보고 비지터센터가 저기 있는데 주차가 어려우니 어디에 주차를 하면 되는지 알려줍니다. 하지만 그건 일과시작 후의 얘기지요..ㅠ 결국 Watchman 캠핑그라운드 어딘가에서 Towers of the Virgin은 아니지만 다른 직벽에 비친 하얗게 빛나는 일출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마저도 아름다웠지만 찾기 쉬울 줄 알고 방심하고 있다가 가족들에게 또 미안해진 아침이었네요....

 

바로 옆에 있는 Visitor center를 방문해 Junior Ranger를 신청하고 나옵니다. 한가지 써머타임(Daytime saving)로 좋은 점이 있네요. 원래 Visitor center는 오전 08:00 부터 일과시작인데 써머타임(Daytime saving)으로 인해 시간은 똑같이 08:00지만 원래보다 한 시간 빨리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 이 사람들은 한 시간 일찍 출근해야 하니, 일출보고 Visitor center 갔더니 이 사람들 졸려서 완존 새벽 출근 분위기 입니다. 저도 많이 해봐서 잘 알죠. ㅎㅎㅎ

 

숙소로 와서 아침 먹고 나갈 준비하는데 와이프가 몸살이 났습니다. 침대에 눕더니 일어나지를 못하네요. 큰 병은 아닌데 오랜만에 장거리 이동을 하느라 힘들었나 봅니다. 제가 이틀 연속 일출 보자며 일찍 깨운 것도 한 몫 했겠지요. 게다가 매일 밤 수업과제를 마무리하느라 일찍 잠들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숙소에서 한 두 시간 더 쉬기로 합니다. 그리고 과감히 자이언 메인캐년에서의 모든 트레일은 취소하고 애들 Junior Ranger 활동에만 집중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점심 먹고 상태를 봐서 Zion의 필수코스라는 Canyon Overlook Trail만 해보는 것으로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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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느즈막히 출발한 후 일단 Temple of Sinawava까지 드라이브 합니다. 그리고 Big bend등 중간 중간 뷰포인트에서 경치를 감상한 후, The Grotto Zion lodge, Court of the Patriarchs, 그리고 아침에 그렇게 가고 싶었던 Zion Human History Museum 등 아이들 Junior Ranger 활동에 필요한 곳들에 들러봅니다. 3 14일까지만 개인차량 진입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후에는 이 곳도 셔틀버스 시간표를 잘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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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Visitor center에서 영상을 관람했는데 각 국립공원마다 이런 안내 영상이 준비되어 있나 봅니다. 물론 일반인도 볼 수 있지만, 주니어 레인저가 되려면 대부분은 반드시 이런 영상을 보거나 레인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를 해야 합니다. 대부분 상영시간도 10 ~ 20분 남짓인데.. 자이언은 조금 더 긴 편이네요. 그런데 영상이 참 재미있습니다. 20세기 초기에 자이언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남아있어서 그들이 정장입고 기차타고 마차타고 말타고 여행다니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저 때도 Zion lodge가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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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들이 ZionJunior Ranger 뱃지를 받은 이후 south Campground 옆 피크닉 테이블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이 때 한국에서 가져온 즉석된장국을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여행 때 먹으려고 아껴둔 것이었거든요. 주변에 자이언의 멋진 풍경이 병풍처럼 둘러진 곳에서 즉석된장국에 김주먹밥을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피크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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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비지터센터가 다른 곳보다 찾기는 어려워도 주변 경치 하나는 예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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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후 기대했던 Canyon Overlook Trail을 시작합니다. 역시나 주차장에 자리가 꽉 찼습니다만, 입구에서 조금 기다리니 자리가 하나 나서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트레일은 딱 적당하달까요 ? 길이도 높이도 시간도 적당합니다. 바위도 약간 타고 절벽이 내려다 보이는 난간도 따라 걷고 정상에서는 멋진 뷰도 볼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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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on Canyon Canyon Overlook Trail은 이번 여행 중 우리 가족이 뽑은 3번째로 좋았던 트레일에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재미있어했어요.

 

한 시간이 채 안걸린 트레일을 마치고 브라이스 캐년으로 이동합니다. Visitor center의 영상에서본대로 zion의 동쪽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전 날 밤 어두컴컴할 때 지나왔던 곳곳 밝을 때 다시 가니 너무나 멋진 풍경에 압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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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반정도 달려 브라이스캐년에 도착합니다. 특히 브라이스캐년으로 가는 길은 마지막에UT-12번 도로를 일부 이용하게 되어있어 브라이스캐년에 도착하기 전부터 경치가 무척 좋아집니다.

 

그러나 이번 여행 전부터 가장 기대했던 Queens Garden - Navajo Loop Trail을 이번에는 하기 어려울 거라는 아이리스님의 조언이 있었는데요. 도착하니 왜 그런지 알 수가 있었습니다. 온통 눈밭입니다. 도로와 각 포인트 주차장까지.. 그리고 주차장과 인접한 포인트들은 제설작업이 거의 완벽하게 되어있어서 다니기에 불편한 점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눈 내린 숲속을 드라이브하는 기분좋은 느낌을 계속 가질 수가 있어요. 하지만 선라이즈포인트와 같이 언덕이 약간 있는 곳은, 그리고 각 트레일 로드는 제설작업이 되어있지 않으므로 눈이 쌓여 미끄럽습니다. 조금이라도 트레일에 도전해볼까 했지만 신발도 젖을 것 같고 무엇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았어요.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올 이유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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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설경이 어우러져서 경치는 정말 좋습니다. 포인트를 옮겨갈 때 마다 내가 본 곳 중 가장 멋진 곳이야를 계속 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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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오후 4시쯤 브라이스캐년에 도착해 Visitor center에서 Junior ranger 신청을 한후, 트레일에 도전하던지 아니면 레인보우포인트까지 갔다 온 다음에 일몰을 보고 숙소로 갈 계획이었습니다. 4시 반이 조금 지난 시각에 도착했더니 Visitor center가 문을 닫았네요. 원래 비수기에는 오후 4시 반에 문을 닫나 봅니다. 그런데 써머타임(Daytime saving)덕에 여기 시간으로는 4시 반이 불과 이틀 전 만해도 오후 3시 반이었던 것이죠. 무려 일몰 3시간 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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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문을 닫은 Visitor center 덕에 화장실도 이용 못하고 들어왔는데 각 포인트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은 겨울이라 그런지 이용불가. 게다가 와이프는 여전히 몸이 좋지 않은 상태. 결국 몇 군데 포인트만 보고 곧바로 숙소로 가서 쉬기로 합니다.

 

문제는 이 날 저녁식사였는데요. 이 주변엔 별로 식당이 없습니다. 그나마 있는 곳들은 관광객들만 상대하는지 평점이 엉망입니다. 한 군데 찾은 곳이 ebenezers barn and grill 이라고 디너쇼를 하는 곳인데 가격은 좀 비싸지만 MAIN DISH, DESSERTS, DRINKS AND WESTERN SHOW가 모두 포함된 가격입니다. 어린이 메뉴도 따로 있는걸 보니 공연도 괜찮을 것 같구요. 무엇보다 후기가 좋았습니다. 그래.. 돈 좀 쓰더라도 가족끼리 재미있는 저녁을 보내자. 그런데

 

분명 불은 켜져 있는데 시간이 되어도 주차장에 아무도 없네요. 엄청 큰 입간판도 봤는데 여기가 아닌가 ? 손님이 없어서 주말에만 하나 ? 아님 아예 비수기에는 안하나 ? .. 나중에 알고 봤더니 2015년도에는 4.26부터 10.17 까지만 운영한다네요.

 

결국 저희가 이용한 곳은 Ruby's Inn Best Western Plus 안에 있는 Cowboy's Buffet and Steak Room이란 곳이었습니다. 음식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각종 바비큐와 사이드메뉴를 뷔페로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샐러드는 참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격대비 그냥 평범한 곳. 첫날 브라이트엔젤 랏지의 식당이 그립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가 조금 일찍 밥먹으러왔잖아요. 다 먹고 나오는데 보니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버스로 와서 식당 입구에 줄을 쫙 서 있습니다. 하마터면 줄까지 설뻔했네요.

 

 

.. 이 곳 식당의 장점이 생각났습니다. 엄청나게 큰 기념품 가게가 바로 앞에 있었어요. 구경하느라 배 다 꺼질 정도였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내일 일정이 문제네요. 와이프 컨디션이 안좋으니 내일 아침 브라이스캐년에서의 일출은 생략해야겠습니다. 안그래도 내일은 300마일 넘게 운전해야 해서 서둘러야 하는데 오늘 브라이스캐년을 제대로 못 봤으니 내일 일정이 빠듯해질 것 같습니다.

 

기다려라 모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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