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일차 : 2015년 9월 1일(화요일)

 

 

 

9월이 되었다. 이제 여행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아쉬워한다. 그동안 아픈 사람 없이, 사고 없이 여기까지 온 것에 감사한다. 날씨도 연일 좋았다.

 

 

생각해 보니 3부부가 한 달 동안 자동차 여행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한 달 동안 3가정, 아니 6집안에 아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체력도 있어야 하고 취향도 비슷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인들이 모나지 않아야 한다.

 

 

미국엔 도둑이 많으니 주차할 때는 내비도 떼어 놓고, 차안의 짐은 검은 보자기로 덮어 놓아야 한단다. 그래서 내가 끈을 하나 준비해서 가방 3개를 묶어 놓자고 했다. 제 아무리 힘센 도둑도 가방 3개를 가지고 튀지는 못할 것이란 생각에서다. 그래서 송원이 자전거 묶는 체인을 2개 사왔다.

 

 

처음엔 보자기(LA서 인수한 여행용품에 이것도 있었다)로 덮기도 하다가 지금은 그냥 다닌다. 송원은 쓰지도 않을 자전거 열쇠 사오게 했다고 두고두고 나를 놀린다. 그렇지만 6명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면 어느 도둑인들 감히 접근할 생각을 하겠는가.

 

 

3커플이 처음엔 헤비하게 느껴졌는데 차량문제가 해결되고 나니 무적함대다.

3명이 한나절씩 운전하니 어깨 결린다는 사람도 없다. 무엇보다 비용 절감이 많이 된다. 급하면 방도 2개만 얻으면 되고, 차량비도 1/3씩 부담하므로 기름 값은 신경도 안 쓴다.

 

 

오늘은 근처에 있는 자이언 캐년을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국립공원 게이트에서는 지도를 준다. 비지터 센타에서는 보다 자세한 브로셔를 얻을 수 있는데 트레일 별로 난이도와 거리, 소요시간이 나와 있다. 트레일이란 우리네 트레킹이다. 또 하루나 한나절 볼거리를 알려 달라면 콕 찍어준다. 우리는 지도를 3부씩 얻어 그날 볼거리를 상의한다.

 

 

20150902_012531.jpg


 

자이언 캐년은 계곡안의 개울물을 따라 한 줄로 길게 도로가 나 있고 끝이 막혀있다. 무료 셔틀버스만 운행하고 있다. 일단 주차를 해놓고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본다. 오후엔 내로우 트레일을 하기로 했다.

 

 

도로가 끝나는 종점에서 개울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다 보면 길이 끊기는 지점이 내로우 트레일 시점이다. 좌우 협곡이 좁아서 내로우라고 이름 지었다. 지금부터는 계곡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트레일을 마치고 오는 사람에게 물이 얼마나 깊냐고 하니 허리까지 찬단다.

 

 

다들 아쿠아 슈즈를 준비해왔는데 나와 집사람은 운동화다. 처음에는 신발을 벗어들고 개울을 건너는데 미끄럽고 불편하다. 이럴 땐 얼른 포기하는 것이 좋다. 그냥 운동화를 신은 채 들어간다. 깊은 계곡 속에서 상류를 향하여 물을 이쪽저쪽으로 건너는 일을 반복한다. 우리네 강원도 아침가리골 트레킹이다.

 

 

20150902_061645.jpg


 저녁은 미국식 스테이크를 먹어 보기로 했다. 가만있으면 부인들이 계속 밥을 해댈 것 같아 내가 자꾸 외식을 채근했다. 레스토랑 벽에 우리 글로 ‘외부 술 반입 금지’라고 씌여 있다. 캐납은 자이언과 브라이스 캐년 길목이라 단체 손님이 많이 오는 모양이다.

 

 

이동 : Kanab - Zion Canyon - Kanab

숙소 : Royal Inn & Suites

 

 

 

가가

벤토코리아

www.bentokorea.com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3269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822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167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353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9673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519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739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673 2
12309 [미서부 그랜드서클 여행기] #17 메사버드국립공원, 산후안스카이웨이 [10] file Chris 2007.10.19 14727 2725
12308 시애틀에서 샌디에고까지- 샌프란시스코 [1] 정근 2006.03.15 10750 710
12307 샌디에고출발 오레건, 시애틀, 캐나다 록키거쳐 옐로우 스톤으로, 일정 문의드립니다 [4] cecil 2007.07.14 9826 585
12306 샌프란시스코-요세미티-샌프란시스코 5박 6일 일정 조언부탁드립니다. [6] 한대우 2008.02.13 9854 541
12305 자료 검색/ 게시판 글쓰기/ 사진 올기기/ 프린트... victor 2003.07.26 18452 506
12304 [re] 샌프란시스코 & Bay Area/ PCH (몬트레이, 산루이스오비스포/ 산타바바라) victor 2005.04.02 24242 492
12303 루트작성, 여행준비는 어떻게 하지? victor 2003.08.22 20324 430
12302 롱비치의 퍼시픽 수족관 (Aquarium of the Pacific) baby 2006.01.21 12186 427
12301 키드스페이스 어린이 박물관 (Kidspace Children's Museum) baby 2004.10.25 9146 427
12300 12.25 - 1.6 미국 여행 일정 문의 드립니다. [5] 퍼스트 2007.12.07 5884 391
12299 서부 여행일정 문의 드립니다. [2] 스맥보 2007.08.05 6346 387
12298 여행일정등 문의 시 유의사항 (Q&A) victor 2005.03.09 10485 383
12297 뉴스를 봤는데 데스벨리에서 한국인 4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네요 [7] 이선영 2006.08.20 7764 371
12296 세콰이어에서 야생 곰의 습격을 받다. [6] 루시남 2006.08.14 16734 370
12295 MS street & trip 2007 사용후기 [12] 리메 2007.02.14 7581 353
12294 4. 강화농군의 뉴욕에서 엘에이 타후아나 둘러보기 [10] 강화농군 2006.02.17 7661 348
12293 게시판 글쓰기 유의사항 [1] victor 2005.07.06 11966 345
12292 서부여행 좀 봐주세요 (샌프란시스코-몬터레이-요세미티) [14] 숙이 2007.06.22 8244 323
12291 [정보] 어린이 포함한 가족여행시 차량선택 [4] 연주맘 2007.08.29 8273 308
12290 [모임후기] 지금 몇 시 ??? [23] blue 2005.09.08 6898 284
12289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19 [2] file 테너민 2008.02.05 6312 282
12288 Great Smoky Mountain & Asheville(Biltmore Estate)1 [3] neve펑펑 2006.11.25 6820 279
12287 프라이스라인 차 렌트 질문입니다. [10] 이안 2005.05.26 10090 273
12286 [re] 길이, 부피, 무게, 기타 단위 들 홈지기 2003.04.25 10395 263
12285 맨땅에 헤딩한 미서부여행 9박 10일(3일차) [6] chally 2006.08.24 6030 2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