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7 미국&캐나다] 북미대륙일주 여행기 No.2,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

 

여행기간 : 2015.5.21() ~ 7.21(), 62일간

출발지/ 도착지 : 피닉스 챈들러 (우리 가족이 2년간 미국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은 곳)

총 주행거리 : 13,431마일

차량 : 중고로 구입한 혼다 오딧세이 미니밴 7인승

인원 : 4 (엄마와 아빠가 교대로 운전, 7학년 딸과 5학년 아들은 2열 비즈니스석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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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 Benson KOA -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 – Whites City

 


오늘 아침에 쉬가 마려워서 깼는데 발 뒤꿈치에 가시가 박혀 있었다. 어제 밤에 슬리퍼를 신고 다니다가 발에 박힌 것 같다. 엄마가 불에 바늘을 소독해서 빼려고 했는데 너무 아팠다. 그러나 다행히도 가시가 빠졌다.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아침에 일어나니 이런 일이 있었네요. 아마 우리 아들은 이 일기를 볼 때마다 그 때의 아픔이 기억나겠죠? 빨갛게 소독한 바늘을 들고 점점 다가오는 엄마의 모습도 눈에 선할 것이구요. ㅎㅎ


 

텐트 및 캠핑장비를 정리하고 아침 826분에 Benson KOA를 출발합니다. 이 날 일정은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를 들러 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의 입구인Whites City에 일몰 시각인 오후 8시까지 도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Mountain Time Zone New Mexico주로 넘어오면서 1시간이 더해진 오후 15 20분에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에 도착했습니다. 이 날 점심은 야채볶음밥 주먹밥에 오징어채 볶음 인데요. 주유소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도록 점심 도시락을 매일 아침 준비해주신 아내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는 항상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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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Sands National Monument는 밝은 햇빛에 반사되는 하얀 모래 언덕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하지만 간혹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는 블랙홀 같은 곳이기도 하죠.


지난 여름에도 (8월이니까 저희가 이 곳을 다녀간 이후가 되겠네요) 한 프랑스인 부부가 이 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안타까운 일을 당했죠. 마지막 남은 물을 9살 아들에게 먹이고 자신들의 목숨을 희생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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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밖에 없는 게 구글 지도에서도 보시다시피 이 곳은 상당히 넓은 곳입니다. Alkali Flat이라고 해서 석고질의 사막인데 석고사막으로서는 세계최대라고 하네요.


그 중 아래쪽 절반 지역만 National Monument로 지정되어 있구요. 나머지 Alkali Flat 지역의 위쪽 절반은 White Sands Missile Range라고 해서 미사일 사격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곳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로 오는 동안 한 번, 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로 이동하는 동안 한 번, 이 날만 하루에 두 번이나 검문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운전 중에 신분증(여권) 반드시 휴대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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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도로변 입구에 있는 Visitor Center에서부터 하얀 모래 언덕을 보시려면 자동차로 한 참을 들어가야 됩니다.


예를 들어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Trail중 하나인 Alkali Flat Trail의 경우 Trail Head visitor center로부터 7마일 즉 11.2km나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면 별표가 있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부터 타원 형태로 4.6마일 즉 7.4Km를 한 바퀴 도는 코스인데, 사방이 온통 하얀 사막 한가운데 있는 풍경을 보실 수 있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하지만 길 안내라고는 간간히 박혀있는 Marker뿐이므로, 분명히 충분한 물을 휴대하고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하며 바람 등으로 인해 다음 번 post가 보이지 않을 경우 반드시 되돌아 가라고 경고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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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희는 이 곳 Trail Head에 주차를 한 후, 잠시 풍경을 감상한 뒤 곧장 모래 썰매를 탔습니다.




‘How to ride a slide on a white sand dune!


First, prepare a plastic slide.


Second, find an appropriate place.


Third, put the slide on the top of the hill.


Fourth, go down the hill while screaming.


Last, go up to the hill and try again!


  -엄마의 여행 스토리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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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모래와는 좀 다릅니다. 석고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가루가 대단히 미세하고 단단한 편입니다. 모래가 잘 미끄러지지 않는 편이지만 모래 썰매를 타는 데는 별로 지장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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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we left our home, we bought two sleds to slide on the white sand dunes. It was very fun to slide down the sand dunes, but it was so hard to climb back up the dunes. I think the white sand is berrer than the pink sand state park in Utah, because we could sled at white sand. The white sand was like sprinkle shiny powder like salt. It was smooth, too.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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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화이트샌즈에 갔었는데 되게 재밌었다. 마치 겨울에 육교에서 썰매를 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처음에는 똑 같은 버너를 쓰다가 30분이 지나도 끓지 않자 새로산 버너로 바꾸었다. 그 버너는 잘 되었다.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엄청 슈퍼울트라 초강력으로 맛있었다. 재미있는 하루였다.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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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희가 가져간 플라스틱 보드는 사용 후에, 보드 없이 그냥 놀고 있는, 애가 여럿인 다른 가족에게 기증하고 왔습니다. 그 가족은 너무나 기뻐하며 다시 또 타러 가더라구요. 기증에 동의해준 아이들이 기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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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여행 일정은 솔직히 좀 무리였습니다.

 

첫째,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를 관광한 후 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로 이동하는 루트는 두 가지 입니다. 구글에서는 위쪽 루트를 안내해주는데 좀 더 빠른 루트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9000ft에 달하는 고지대를 넘는 게 부담스러워 아래쪽 루트를 선택했는데요. 이게 시간 차이는 얼마 나지 않지만 주행거리가 30마일 정도 더 늘어나게 됩니다. 여행 초반이니까 열심히 달리자는 생각으로 이렇게 잡았는데 결국 이동시간만 무려 11시간을 소모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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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여행 초반이니까 아직 체력 좋을 때 열심히 달리면 되겠지 하고 다소 안일하게 생각했었는데, 여행 초반에 장거리 여행이 처음이라면 당연히 계획보다 늦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했었어요.


그래서 플로리다로 달리는 일주일 중에서 가장 많은 거리를 달린 이 날이 사실상 여행 첫 날 인데 가장 숙소에 늦게 도착한 날이 되어버렸어요. 일정을 이렇게 배치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셋째, 게다가 당초 계획으로는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 2시간 이면 충분했습니다. 점심 이후이니 사진 좀 찍고, Alkali Flat Trail 잠깐 맛만 보고, 모래 썰매 좀 타는 정도이니 2시간이면 되지 않을까 했었죠.


하지만 실제로는 이곳에서 3시간 넘게 있었습니다. 저희는 모래썰매가 처음이었고, 너무 재미있었고,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랬더니 열심히 놀고 나니 배가 너무나 고파졌고, 멋진 Picnic Area를 발견하면서 라면을 끓여먹고 싶어졌죠.


문제는 바람이 너무 불어서 물 끓이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다는 점입니다. .ㅠ 이러다 사막에서 라면 끓여 먹는 게 우리 집 전통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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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때문에 해가 진 이후에도 2시간 넘게 야간 운전을 해야 했는데, El Paso에서 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로 향하는 US-180/ US-62번 도로는, 특히 Guadalupe Mountains National Park를 통과하는 지역은 고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산악지대여서 야간에 고속으로 주행하기에 대단히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더 늦어졌고, 당초 계획보다 2시간 반이 늦은 밤 10시 반에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Texas주 최고봉인 Guadalupe Mountains National Park를 대표하는 Guadalupe Peak와 멋진 El Capitan을 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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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턴 절대 이렇게 무리하고 디테일이 떨어지는 여행계획을 세우지 않겠습니다!

 

수고했어요 ~ 가족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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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drove and drove to Carlsbad Caverns. But I think today was a pretty nice day.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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