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7 미국&캐나다] 북미대륙일주 여행기 No.16, Newport

 

여행기간 : 2015.5.21() ~ 7.21(), 62일간

출발지/ 도착지 : 피닉스 챈들러 (우리 가족이 2년간 미국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은 곳)

총 주행거리 : 13,431마일

차량 : 중고로 구입한 혼다 오딧세이 미니밴 7인승

인원 : 4 (엄마와 아빠가 교대로 운전, 7학년 딸과 5학년 아들은 2열 비즈니스석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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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차: 6/14(): Fort Lee - Cliff Walk - The Breakers - Newport

 

3일간 머물렀던 뉴욕을 벗어나 보스턴을 향해 달립니다.

 

뉴욕에 머무는 동안 매일 저녁 한식을 먹으면서 한국음식에 대한 갈증을 많이 풀었는데요, 그 동안 어떻게 참고 살았나 싶습니다. 사람도 여행의 피로를 풀었고, 4600마일을 넘게 달린 자동차도 엔진오일 교환을 마쳤으니, 이제 다시 북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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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에 The Gilded Age(도금시대)로 불리는 시기가 있습니다. 도금을 한다는 말의 뜻은, 온 집안을 금도금(혹은 진짜 금)으로 장식할 만큼의 부유층 즉, 새로운 상류층이 급격히 많아진 시대였다는 뜻인데요. Mark Twain (마크 트웨인)의 소설에서 나온 말입니다.

 

미국은 4년에 걸친 남북전쟁이 끝난 후, 대략 1865년에서 1890년경 사이에, 급속한 산업발달로 인한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게 되죠. 남북전쟁에서 북부가 승리한 결과로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변신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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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아직 노동자의 권익보호나 독과점 방지, 혹은 정부의 시장개입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대였기 때문에, 오로지 거대한 자본의 힘만 있으면 강철왕 카네기나 스탠더드 정유의 록펠러 같은 거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새로운 부유층, 즉 산업 귀족들이 탄생한 시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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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ode Island주의 Newport는 바로 이 도금시대의 새로운 부유층들이 새로운 저택(대부분 여름 별장)을 짓고 시원한 여름을 보낸 고급 피서지였어요. 특히 Newport의 동쪽 해안을 따라 있는 Cliff Walk을 걸으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한여름의 북대서양의 바다와, 그런 바다를 바라보며 듬성듬성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멋진 저택들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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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ff WalkNational Recreation Trail로 지정되어 있구요. 전체 길이는 3.5Mile 2.5시간이 소요된다고 나와 있습니다만, 처음 온 관광객이 저택들 구경하며 사진 찍으며 걷는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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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하이라이트 구간은 Forty Steps부터 Ochre Point까지의 0.5Mile 구간이인데요, The Breakers를 보실 수 있습니다. Sheep Point까지 가신다면 Marble House까지도 보실 수 있는데 거리가 1.5Mile로 늘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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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19세기 후반 미국의 부유층들이 더운 여름을 피할 여름 별장을 왜 이 곳에 지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구요. 그 당시 새로운 부유층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저택을 화려하게 짓고, 자신들의 부를 과시했을 모습들이 상상이 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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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을 따라 걸었는데 옆이 바다여서 정말 그림 같았다. 바닷바람이 불어서 춥긴 했는데 정말 예뻤다. 옆에 저택들이 있었고, 시간이 없어서 단 하나의 저택만 투어를 할 수 있었는데 정말 크고 나의 드림 하우스 같았다. 15개의 화장실이 있었고 수 많은 방이 있었다. 멋진 하루였다.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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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Breakers   :::::

 

그래서 저택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저택의 외관은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저택의 내부는 티켓을 구입한 사람만 볼 수가 있습니다. 외관도 멋있긴 하지만 당시에도 아주 비싼 돈을 들여 꾸몄을 내부 인테리어와 가구가 대단히 화려합니다. 내부 사진 촬영은 안 되는데요, 궁금증을 유발해 티켓을 구입하게 만들려는 전략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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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금시대의 미국은, 특히 남북전쟁이 끝난 후 50년간은 제조업이 3.5, 국민총생산이 4, 1인당 평균 소득은 2.5배나 늘어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산업이 발전하면 당연히 운반해야 할 물자가 늘어났겠죠. 때문에 1865년부터 대륙횡단 철도가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했는데요. 이 대륙횡단철도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서부개척이 펼쳐졌고, 방해물인 들소들을 마구잡이로 죽였으며, 그래서 터전을 잃은 많은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고난의 겪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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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로 이 철도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사람이 있었는데, commodore Cornelius Vandebilt입니다. Vandebilt 가문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된 곳이 1893년에 지어진 The Breakers입니다. 지금은 1972년에 the Preservation Society of Newport County가 사들여 보존하고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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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예쁜 집 여러 채가 있는데 경치가 너무 좋아 보였다. 푸른 빛 바다가 절벽과 박수를 치며 내는 소리와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게 부러웠다. 우리가 가 본 더 브레이커스 맨션은 옛날 귀족들의 위풍이 담겨져 화려하고 우아했다옛날 집이라 그런지 지금 살기에는 시설이 조금 불편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 파티를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옛날 귀족들은 정말 편하게 살았던 것 같았고, 또 온갖 것을 다 누리며 살았던 것 같다. 여름 휴가용 별장이라니. 정말 별 것 다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나중에 그런 곳에 멋진 집을 짓고 살 수 있을까?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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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차: 6/15(): Newport  - The Elms - Plymouth (Mayflower II) - Harvard University - Boston

 

 

:::::   The Elms   :::::

 

당시의 새로운 부유층들이 지었을 이들 저택들은, 아직도 상당수가 개인 소유이기도 하지만, the Preservation Society of Newport County와 같은 곳에서 구입하여 현재 일반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화려하기로 유명한 곳은 The Breakers인데요, Marble House도 아름다운 대리석 장식으로 유명하답니다.

하지만 저희는 너무 화려하기만 한 곳보다 모던한 매력이 있는 The Elms를 둘러봤는데, 이 세 곳은 Self-guided audio tour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The BreakersThe Elms의 오디오 투어는 불어, 독어, 스페인어 그리고 무려 중국어로도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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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가 발달하면 당연히 석탄 수요가 급증하겠죠. 당시 미국에서 가장 큰 석탄회사 중의 하나를 소유한 Edward Julius Berwind 1901년에 지은 여름 별장이 바로 The Elms입니다.

 

하지만 자손이 없어 타인에 매각되려던 것을 1962년에 the Preservation Society of Newport County가 사들여 보존하고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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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이 저택을 둘러보면서 제 눈길을 끈 것이 있는데요. 바로 The Elms ballroom에 있는 대형 초상화입니다.


1905 Giovanni Boldini의 작품이라는데, <Portrait of Elizabeth Wharton Drexel>라고도 하고 <Mrs. Harry Lehr>라고도 합니다. 이 작품이 왜 여기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시선을 뗄 수가 없는 매력적인 그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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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went to The Elms in morning to see mension. It was white house with white interior. I think The Elms more pretty than The Breakers. Especially the stairs were very pretty. I will build the house like this in the future. I will invite my best friends and we will have a party for a week.

   -공주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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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Newport에서 저택을 둘러본 소감은 딱 한가지였습니다. 이 곳에서 결혼식도 한다고 하는데 참 멋있겠다. 우리가 다시 결혼할 일은 없을 테니.. 누가 이 곳에서 결혼하실 분은 저희 좀 초대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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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유명한 Mayflower(메이플라워)호를 볼 차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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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Mayflower호는 1957년에 복원된 Mayflower II호인데요. 원조 Mayflower호는 지금으로부터 대략 400년 전인 1620 102명의 승객을 싣고 영국 Plymouth(폴리머스)를 출항하여, 66일만에 오늘날 Provincetown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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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본격적인 미국의 역사는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폴리머스에 도착한 청교도(Pilgrim)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힘들게 대서양을 건너온 이들은 그 해 겨울을 나는 동안 절반이 죽어버릴 정도로 힘겨운 생활을 했는데요. 그 곳 지방의 원주민 덕분에 겨우 살아남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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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엄밀히 말해 미국의 진짜 시작은 1607년 버지니아 지방의 제임스타운이잖아요?

 

필그림들이 도착한 Appalachian Mountains(애팔랜치아 산맥) 동북쪽을 뉴잉글랜드 지방으로 불렀기 때문에, 결국 미국은 애초에 뉴잉글랜드 지방과 버지니아 지방으로 나뉘어서 시작된 것이고, 서로 여러모로 달랐기 때문에, 후에 남북 전쟁으로까지 발전하게 된 원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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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lso went to the Mayflower ship which is very small. I was very surprised because how did 102 people fit in that small ship.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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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이제 보스턴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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