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일차,캐나다 Banff에서 미국 Glacier 국립공원으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이날은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이동만 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장거리 여행이다 보니 한국음식이 필요한데, 처음에는 모두 LA에서 공수하려다 인터넷을 보니 캐나다 캘거리에 E-MART(한국 이마트와 별도)라는 비교적 큰 규모로 보이는 Asian market이 있어서  짐을 줄이기 위해 BANFF에서 필요한 음식만 LA에서 나머지는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다 E-MART에서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을 간단하게 BANFF에서 먹고, 캘거리에 있는 E-MART에서 장도 보고 근처 한국식당에서 본격적인 식사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여행의 묘미는 역시 계획과 다른 현실이겠죠? ^^ 암튼, 한국음식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유는 햇반을 조금만 들고 갔는데, 성수기 라서 그런지 저희가 도착했을 때에는 e-mart의 햇반이 거의 동이 났더라고요 ㅡㅡ;; 그나마 남은 것을 싹싹 모아서 애들이 잘 먹지 않는 잡곡밥까지 해서 9개 구매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여행이 5일인데 너무 적은 양이죠. 그리고 저희는 캠핑이 아닌 호텔을 이용하다보니 반찬을 raw material로 구매하지 않고 일정 부분 요리가 된 것을 구매하려고 했는데(국경 문제도 있고), 이런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장보기에 계획에 따라 이루어지지 않아서, 나머지 여행 내내 다소 신경이 쓰였습니다. 가격도 경쟁시장인 LA 코리아타운보다는 좀 비싼 편이고요. 암튼, 다음 여행을 한다면 그냥 LA에서 구매해서 BOX로 보낼 예정입니다.


암튼, 그래도 장을 보고, 식사도 e-mart내 분식점에서 대충(?)하고 다시 미국으로 출발했습니다. 바로 옆 리쿼마트 가서 밴프에서 맛시게 마셨던 캐나다 맥주(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로 기억합니다) 12캔을 샀습니다. 캐나다 맥주가 물이 좋아서 그런지 아주 맛있더라고요. 참고로 캐나다는 식료품 마트에서 술을 팔지 않습니다. 정말 캐나다 땅도 정말 넓군요. 한번은 구글이 안내하는 길로 가는데 본의 아니게 private  농장으로 안내를 하더군요. 당황에서 유턴을 하는 순간 농장의 소가 큰 볼일을 하는 것을 와이프가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와이프는 서울 처자라 생전 처음 보는 관경이라는 군요. ㅎㅎ 그렇게 어떤 분(죄송합니다 아이디가 기억이 안나서)이 추천한 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 Chief Mountain Port of Entry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가보면 여기를 왜 추천했는지 알겠더군요. 산 중턱으 올라가다 보면 휴계소가 있는데, 거기서 워터튼 레이크스 국립공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비록 가보진 못했지만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제 국경 검문소를 넘을 시간입니다. 대략 오후 7시경 되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일몰이 9시경이라 아직 날은 밝습니다. 차를 타고 캐나다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가는 것이 처음이라 다소 긴장했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산골이라 그런지 검문소에 도착하니 제 앞에 딱 한대 있더라고요. 그 차 검문이 끝나고, 검문관이 저에게 다가 오라고 손짓을 하니다. 차를 세우고 "Hello, sir"하고 인사를 합니다. 서로 대면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대기하면서 미리 여권의 비자면을 준비해두었습니다. 역시나 비자를 받자 마자 살펴보더니, 바로 스캔하러 갑니다. 돌아 와서는 캐나다에서 뭐 산거 있냐고 물어보네요. 그래서 "Beer?"하고 답변했습니다. ㅎㅎ 그랬더니 다시 "Any Food"라고 물어 보더군요.  저는 e-mart에서 산 음식들(물론 식자재는 없습니다. 모두 햇반, 라면 등 가공품입니다)을 말해야 하나 순간 고민했는데, 조용히 있던 와이프가 "No"라고 치고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알았다고 하면서 가라고 하더군요. 아마 면담은 1분도 안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싱겁게 끝났지만,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는 기분에 안도감이 들더군요.


암튼, 이렇게 무사히 국격을 넘어서,이제 본격적인 GNP와 YNP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7시가 넘었지만 날은 아직 밝습니다. 검문소에서 Many Glacier Hotel까지 가는 길에 소가 무지 많더군요. 야생소가 아니라 귀볼에 인식표(?)가 있는 것을 봐서는 사람이 키우는 소인데, 왜 이리 야생에 돌아다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게 1시간 반가량을 달려서, 정말 그림 같은 Many Glacier Hotel에 도착했습니다. 뒷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 언덕(?)을 걸어서 내려오는데 왜 아이리스님이 이곳을 그렇게 강추했는지 알겠더라고요. 호텔의 전경은 이곳이 레이크 루이스이 페어몬트 호텔보다 좋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호텔 전체가 아주 antique하더라고요. 암튼, 이곳에서의 일박은 우리 가족에게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도착하는 날 저녁부터 날이 흐려지더니 다음 날 아침에는 빗방울이 흣뿌리고 다소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것인 다음날 GNP 여정의 핵심인 히든 트레일 체험에 지대한 영향을 줄 전조라는 것은 몰랐습니다.


짐을 풀고, 한식도 부족하고 호텔방에서 COOK하지 말라는 규정이 있어서, 저녁은 호텔 식당에 가서 먹었습니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다만, 제가 바이슨 햄버거를 try했는데, 맛은 소고기 맛인데 살짝 rare라 약간 냄새가 났습니다. 와이프는 한번 먹더니 안먹습니다... ㅎㅎ 기분이 이상하다고...ㅎㅎ.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것중 하나인 별 구경을 나갔습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이라 별볼일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러나 아쉽게도 구름이 많아서 별을 거의 볼수가 없습니다.


암튼, 이렇게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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