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그랜드 서클을 처음 투어 했을 때는 충분한 준비를 못해서 그랜드 캐년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을 일부만 하이킹 하였습니다. 브라이트 엔젤 랏지에서 출발하여 3마일 휴게소까지 내려갔다 올라오는 하이킹, 7월 중순의 그랜드 캐년 날씨는 40도를 훌쩍 넘었고, 더위에 지쳐서 더 내려가는 걸 중단하였습니다. 


올해, 8월... 반년 가까이 준비하여 7일간 그랜드 서클을 돌아보며 그 중 하루를 "그랜드 캐년에서 콜로라도 강 찍고오기"에 배정하였습니다. 

8월의 그랜드 캐년 날씨는 7월 보다는 서늘합니다. 날씨정보에서는 2도 정도 온도가 낮다고 하는데, 하이킹 전날 그랜드 캐년에 비가 와서 햇볕의 따가움을 덜 느끼며 하이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나서 3시가 조금 넘어 숙소에서 출발하여 새벽 4시가 안되어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 헤드에서 하이킹을 시작하였습니다. 


http://blog.naver.com/gchang77/220798520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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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 헤드를 출발하여 오후 4시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 헤드에 도착할 때 까지 총 12시간 동안 2개의 사과, 5리터의 물, 4개의 에너지바 그리고 간간히 구운소금을 먹으며 27km에 달하는 하이킹에 성공하였습니다. 달 빛도 없는 길에 혼자서 후렛쉬 불빛에 의지하여 계곡을 내려갔고 출발 후 3시간 쯤 되어 처음으로 사람(Mule을 타고 팬텀랜치에 물건을 나르는 사람)을 만났고, 블랙브리지를 건너 팬텀랜치에서 잠깐 휴식하고 실버 브리지를 건너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을 따라 올라왔습니다.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의 1.5마일 휴게소에서 트레일 헤드까지는 정말 힘들게 올라왔고 마지막 KOLB Studio가 보일 때 그 많은 위협(1년에 수십명이 죽거나 구조된다, 내려가는 건 옵션, 올라오는건 필수... 등등)에도 불구하고 성공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솔찍히...힘들기는 했지만... 지천명의 나이를 눈 앞에 두고 운동과는 인연이 없는 배가 불룩한 아저씨에게도 이 경로가 그렇게 (목숨을 담보하는 그런...) 위협적인 도전은 아니었습니다. 


물은 2리터를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식수가 있는 곳에서는 항상 물을 다시 가득 채워서 움직였습니다. 전날 비가와서 그리고 새벽에 출발하여 더위를 심하게 느끼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물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뭐라도 음식을 더 챙겨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팬텀랜치에서 음식을 사 먹으려 계획했었는데, [숙박객 "그리고" 선주문(숙박 예약시 같이 주문)]하지 않으면 음식이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탈수가 염려되어 구운소금을 가져갔고 가끔씩 조금씩 섭취하였습니다. 


더위만 신경썼는데, 비가오는 것이 더 위험했습니다. 출발 전날 도착한 그랜드 캐년에서 비를 맞았는데... 한 여름에 그냥 비 맞고 산에 가면 되는데, 다시 해가 뜨면 마르고... 비가오면 시원하고.. 뭐 그럴거라 생각했는데, 비를 맞고 바람을 맞으니 순식간에 입술이 파래졌습니다. (8월 9일... 저녁 6시가 조금 넘어 불과 몇 분 동안 비를 맞았는데, 너무 추워서 차로 돌아와 히터를 켜고 한 30분을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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