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6 05:04
10/4 어퍼 12:30
10/5 로워 9:20 했는데
사다리 오르내리는 것만 문제 없으면 로워가 훨씬 좋습니다.
어퍼는 10월이라 그런 지 한낮에도 빛이 잘 안 들어와 시커멓습니다.
게다가 사람은 또 어떻게나 많은지...
그나마 사진 찍을만한 곳에는 photo tour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일반 투어는 사진도 못 찍게 하고
가이드들이 Keep going만 외칩니다.
가이드들이 가축 몰이 하듯이 밀어붙이고
나중에는 앞에 사람이 먹혀 걸을 수 없어 못가니
손으로 막 밀어서 밀지 말라고 하니
자긴 push 한 거 아니고 touch한거라고 합니다.
인간 취급을 안 하더군요.
제가 어퍼 투어 이용한 회사는 이 회사입니다.
https://www.navajoantelopecanyon.com/index.asp
그래도 다른 투어회사들은 가이드당 담당인원이 적어 사진도 찍어주고 그러던데
이 회사는 군용트럭 같은 차에 22명씩 태우고 가이드 2명이 따라 붙어 뒤에 따라가는 가이드가 막 밀어냅니다.
이 회사에서 어퍼투어 하느니 그냥 안 하는 게 나을 거 겉아요.
시간 돈 버리고 기분만 많이 상했습니다.
(여행 가기 전에 이런 말 듣고 갔는데 설마 그럴까? 했는데 정말 그렇더군요)
이 회사 할 거면 차라리 그 시간에 파웰호 가서 배나 탈 껄 그랬가 후회막급입니다.
로워는 Ken's 투어에서 했는데 옆집 Dixie 투어도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간날 워낙 대목이라 그런지 밖에서 대기시간이 한시간이 넘었으나
별로 덥지 않은 날이었고 워낙 각오를 하고 가서 그런 지 그리 힘든 줄 몰랐고
동굴안이 어퍼보다 훨씬 볼만했고 (빛 상태가 좋고 길이가 길고 다양했어요)
가이드들이 찬찬히 진행해서 좋았습니다.
(사람마다 사진도 찍어주고 각자 찍는 사진은 어디어디서 어떻게 찍으라고도 알려줬습니다)
투어가 만족스러우니 밖에서 대기시간이 길었던 것도 상쇄가 되더군요.
그리고 로워가 좋았던 또 다른 이유들은
가방을 가지고 갈 수 있었고 (작은 배낭을 매고 가도 된다고 했어요)
일방통행이라 들어가는 구멍과 나가는 구멍이 달라 들어가는 사람과 나가는 사람이 부딪히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반면 어퍼투어는 가방은 아무리 작은 것(신분증 들어갈 정도의 작은 것도 No라고 했어요)이라도 어떤 것이라도 소지할 수 없다고 했고
물과 카메라와 핸드폰만 가지고 갈 수 있다고 했어요.
또 양방통행이라 들어가는 사람과 나가는 사람이 부딪힙니다.
들어갈 때만 구경하는 거고 나갈때는 구경할 시간없고 쫒기듯 나와야 합니다.
그러니 혹시 어퍼투어 하시게 되면 들어갈 때 볼 거 다보셔야 합니다.
그나저나 어퍼든 로워든 앤탤롭캐년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사진으로는 표현되기 힘든 감동이 느껴질 줄 알았는데 그런 느낌은 없었고
실물보다 사진이 더 잘 나오는 포토제닉 여행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