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년 6월 초중순 2주간 남편(30대), 부모님(만으로는 아직 50대 후반 ^^), 남동생(20대 중반)과 미 서부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요.

이 사이트에 몇 번 글을 올려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


자연 위주로 다닐 생각이라 샌프란시스코 입국 후 바로 요세미티로 직행하려 했었는데, 이왕 샌프란시스코에 오셨고 아마 다시 오실 일은 없을 듯한 부모님께 샌프란시스코 근처를 좀 더 보여드리는 게 좋을까 하는 욕심이 드네요. 대신 요세미티, 모압에서 좀 여유롭게 잡아놨던 일정을 줄이고요.


제가 서부 캐년은 조금 돌아봤지만 샌프란시스코 근방은 가본 적이 없어서 잘 결정을 못하겠네요. 1번 국도의 풍경은 누군가는 한국의 동해, 제주도와 비슷하다고도 하던데 물론 스케일이 더 크고 물색이 더 예쁜 것 같긴 하지만 ^^; 유타의 캐년처럼 한국이나 다른 곳(하와이, 멕시코, 캐나다 등)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은 아닌 것 같아서요. 소살리토, 티뷰론, 카멜바이더씨 같은 예쁜 마을도 어머니가 좋아하실 것 같긴 한데 국립공원에서의 시간을 희생할 만큼 가치가 있는지? 그래도 여러 가지 다양하게 보시는 편이 좋을까요? 한 말씀씩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저희 부모님은 사진 찍어서 주위 분들에게 자랑하시는 스타일은 아니시고요. 꼭 어디에 가서 뭘 보고 싶다 하는 것은 없으세요. 제일 좋아하시는 건 액티비티인 것 같아요. 온 가족이 뭔가 한다는 느낌? ^^; 이번에 여행도 여행이지만 캐나다에 사는 자식을 보러 오시는 게 커서 그렇기도 하고요. 그래서 물론 멋진 풍경도 즐기겠지만 하이킹, 사이클링, 래프팅 등 활동을 많이 넣고 싶은데 그러려면 많은 것을 보는 건 포기해야겠죠. ^^;


밑에 써놓은 걸 다 읽을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그냥 이 둘 중에 하나 집어주셔도 됩니다. ^^

1) 소살리토, 티뷰론, 1번 국도의 절경은 좀 바쁘게 다니더라도 꼭 봐야 한다.

2) 부촌 구경이나 바닷가 구경보다 가족끼리 여유롭게 바베큐, 래프팅이나 카약킹을 즐길 시간이 있는 게 낫다.

젊은 저는 어디든 또 가려면 갈 수 있으니 큰 상관없고, 가족들, 특히 어머니 아버지께 기억에 남는 여행을 만들어드리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원래 일정은:

샌프란시스코 오후 2시 반 입국(저와 남편은 캐나다에서 가는지라 조금 미리 가서 렌트카를 미리 픽업해놓으려고요)

Oakhurst로 직행해서 2박

(첫날은 여유롭게 저녁, 다음날은 요세미티 밸리에서 full 하루, 체크아웃하고 마리포사 그로브 들르기. 5명인 데다 숙소를 옮기는 게 불편할 듯해 밸리 내 숙소는 그냥 포기하려고요) 

Tioga Pass가 열려 있다면 June Lake 2박

(호수 주변 트레일 하나 정도 하고 요리해서 부모님 대접해드리며 휴식, 호숫가 캐빈에서 묵고 싶은데 2박이 미니멈이라...)

TIoga Pass가 닫혀 있다면 Ridgecrest 1박 + Death Valley 안에서 1박? 

데스밸리 보고 데스밸리와 라스베가스 사이에서 1박(Pahrump에 묵을까 싶어요. 어머니가 누추하고 허름한 걸 싫어하셔서 ^^; 테코파 온천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랜드캐년 보고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근처에서 1박(Cameron?)

모뉴먼트 밸리 지나서 모압으로, 모압 3박

(첫날은 숙소 들어가 쉬거나 Corona Arch Trail, 하루는 Arches NP에 할애, 하루는 래프팅이나 ATV, 카약 등 액티비티? 캐년랜즈 NP?)

고블린 밸리 SP에서 Little Wild Horse Canyon 하이킹하고 파크 안 Yurt나 근처 마을 또는 Torrey에서 1박

(제가 앤텔롭 캐년과 에스칼란테의 이집트2, 피카부, 스푸키 슬롯캐년을 가봤는데, 후자가 훨씬 좋았거든요. 에스칼란테는 부모님이랑 가기는 좀 험할 것 같고 Little Wild Horse Canyon이 피카부/스푸키에 비해 접근성이 좋으면서 멋지다고 해서 가족들에게 슬롯 캐년 체험을 이곳에서 시켜드리고 싶어요)

브라이스 NP 1박 

자이언 NP 2박

라스베가스 1박

여유롭게 체크아웃, 호텔 구경하거나 쇼핑하다 자정 비행기로 출국


평범한 일정인데 좀 여유롭게 다니고 싶어서 일반적으로 짜시는 일정보다 약간 늘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만 무슨 생각에서 짠 일정인지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그 주변을 좀 더 본다면, 금문교, 롬바드 스트리트, 소살리토와 티뷰론 / 카멜바이더씨, 허리케인 포인트까지 이어지는 1번 국도 정도만 볼 것 같아요.

부모님이 고층 아파트에 사시고 서울 남산에도 곧잘 올라가시고 도시보단 자연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트윈픽스, 유니언스퀘어 등은 생략, 시카고에 가보신 적이 있어서 피어39도 생략하려 합니다(제 생각에 북미에 곧잘 있는 물가의 상점가가 큰 매력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곳들에 간다면 첫날은 소살리토/티뷰론에 묵게 해드리고 싶지만 숙소가 너무 비싸 ㅠㅠ 금문교 보고 소살리토에서 저녁 먹고 San Rafael까지 올라가 1박, 다음날 티뷰론 산책 후(어머니가 예쁜 집, 동네를 좋아하셔서) 1번 국도 따라가다 허리케인 포인트에서 차를 돌려 카멜바이더씨에서 저녁 먹고 퍼시픽 그로브에서 1박한 뒤 요세미티로 가는 일정이 될 것 같아요.

이렇게 되면 June Lake에서 숙박하는 걸 포기하고 비숍이나 론 파인에서 1박만 하고, 모압에서 2박만 하는 걸로 조절하려고요. (자이언 2박을 1박으로 줄일 수도 있겠지만, 자이언에선 하루는 자전거 타기로 보내려 하는데 이건 꼭 하고 싶은 액티비티라 더 줄일 수가 없어요.)


그런데 이렇게 수정해놓은 일정을 보니 왠지 숨이 가빠지는 게 ㅠㅠ 다양한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에 너무 지치는 여행이 되지 않을지 걱정이 되네요. 운전 시간도 늘어나고요. 메인 운전자가 한 명(남편)이거든요. 제가 부끄럽지만 운전에 자신이 없고 아버지가 좀 하실 수 있을 것 같지만 미국 운전이 처음이시라 얼마나 편해하실지 잘 모르겠어요. 여행 후반에 하이킹이 몰려 있는데 너무 바쁘게 다니다 지쳐서 하이킹이 어려워지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요.


타협점으로 소살리토 근처에서 하루만 묵고 요세미티로 가거나 입국하자마자 바로 1번 국도 따라 내려가서 몬터레이 근처에서 묵고 요세미티로 갈 수도 있는데, 모압에서 1박을 뺄지 June Lake에서 1박을 뺄지 고민이 되네요.


아무리 각 여행지의 사진을 보고 또 봐도 결정을 못하겠어서 여러 분들의 의견을 여쭙고자 글 올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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