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곳에서 엄청난 도움을 받고 미국 서부 여행을 무사히 마친 KIPPER 입니다.  한 달이 지났는데 아직 사진 정리도 못하고 있네요.

그럼에도 이렇게 짧은 후기라도 남기려는 것은 아마도 아이리스님을 비롯한 여러 여행선배님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를 해야겠다는 책임감이지 싶습니다. ^^

 

일단 제 일정은 KIPPER라는 아이디로 검색하시면 찾으실 수 있구요. 라스베가스 IN > LA OUT 일정으로 약 20일 동안의 여정이었습니다. 약 일주일 동안은 캠핑카투어를 통해 그랜드써클을 돌았고 이후에 세쿼이어 샌프란 그리고 1번도로를 타고 LA로 내려오는 아주 전형적인 서부여행이었습니다.  구구절절 제가 겪은 이야기 보다는 새로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저의 느낌 위주로 써보겠습니다.  (정보가 아니라 그냥 주절주절 일수도 있지만요)

 

1.     여행의 목적을 명확히 하기

-      떠나기 전 여행의 목적을 뚜렷히 하는게 좋습니다. 목적에 맞는 계획도 어느 정도는 준비해야 하고요. 저는 초6인 아들에게 엄마아빠가 경험했던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나름의 호연지기를 키워주고 싶었습니다. 사정상 엄마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부자지간 대화의 시간을 가지려는 목적을 추가했지요. 그런데 목적만 있고 그 목적에 맞는 목표나 계획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ㅜㅜ

-      우선 초6에게 대자연은 그저 대상일 뿐 소위 감흥이라는게 별로 없더군요. 그런데 여행의 대부분은 국립공원으로 채워져 있었다는 게 함정. 돌아와 물어보니 젤루 좋았던 곳이 유니버셜스튜디오…. ㅜㅜ (당연한 걸 모르는 아빠). 아들과 시간 어쩌구 하면서 계획은 제 위주로 짰던 거죠.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은 그 여행의 주인은 설계자가 아니라 가족 모두임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2.     후회하지 않기

-      여행은 항상 후회를 남깁니다. 그게 없으면 여행이 아니지요.  그 후회를 줄이는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하면서 우리는 계속 여행을 이어 나가나 봅니다.

-      개인적으로 여행지에서는 할까말까 상황 살까말까 상황에서는 거의 하고/삽니다. 지나쳐버렸는데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좀 돌아가더라도 미련이 남지 않도록 하지요. 다만, 무리한 일정을 만들어서 여행전체가 망가질 수 있는 과도한 한다는 자제해야한다는 걸 이번에도 깨달았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요세미티 산불로 인해 일정이 꼬이면서 무리한 일정을 잡았다가 결국 하룻밤 숙박비만 날렸습니다.  애초에 안 나오는 일정이었다는

3.     그래도 여유를 가지기

-      혼자 떠났으면 아마도 렌터카 마일리지가 1.5배는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나의 여행동반자를 고려하여 원칙을 세웠습니다. 일출이나 일몰 등의 이벤트가 없는한 아침 9시 체크아웃 저녁 7시 체크인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저녁을 이용한 이동은 없었던 것이죠

-      그래서, 그나마 아들과 호텔방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도 하고 컵라면도 까고 할 수 있었네요. 여행 중간중간 서로 이번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남은 여행이 어떻게 더 재밌고 의미있어 질까 이야기하는 여유 시간을 꼭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저도 아들 녀석이 게임하느라 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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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캠핑카 패키지

-      뭐 그냥 생각하시는게 맞습니다 ^^. 제가 미리 준비한 일정이 아니라 기억에 오래 안남습니다. 그리고 사실 56일을 다른 일행과 같이 보낸다는게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지만 단체생활이라는 부담도 있구요. 특히 저녁에 잘 때.  그리고, 짜여진 일정이라 그걸 벗어나는 행동을 못합니다.  여행의 묘미는 어느정도 플랜 B에도 있는 것인데 말이죠.

-      좋은점은 운전을 안해도 됩니다. 긴 이동시간동안 잘 수 있지요(다만 인원이 꽉 찬 일정이라면 이동시 잠자리가 불편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거실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침대가 접혀서 소파가 되버리거든요)  그리고 운이 좋다면, 멋진 친구들을 사귈 수 있지요.  제 아들은 사회초년병 누나를 만나서 아주 호강했습니다. 


2.     한인민박

-      캠핑카투어의 마지막날 드랍을 라스베가스에서 했습니다. 다음날 일찍 출발이라 호텔보다는 가성비 차원에서 민박을 이용했는데요. 젊었을 때 왔으면 대박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선남선녀들이 모여서 정보도 나누고 나름 세상사는 이야기도 나누는 사랑방 같은 곳이더군요. 물론 그 민박집 컨셉이 유독 그랬습니다

-      다만, 우리 가족 둘은 잠을 설쳤다는 것이 문제였죠. 자다가 하도 시끄러워서 일어나보니 시계는 새벽 3시고 아래층 거실은 아직도 수다 중  조용한 여행을 원하신다면 민박집 컨셉을 잘 보고 가시는 것도 필요


3.     에어비앤비

-      원래는 아들에게 진짜 미국사람 사는 집을 보여주고 싶어서 에어비앤비로 숙박지를 2군데 정도 잡았습니다. 그런데 뭐 집주인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는대신 숙박비가 거의 미친 수준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아주 훌률한 대안이 되어 주었습니다. 트윈픽스 근처 아파트였는데 최고의 뷰를 보여줬고(사실 와이프 점수따려고 예약한 곳인데 결국 사진만 보여줬다는…) 근처 가보고 싶었던 거리들도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      주로 수퍼호스트가 운영하는 집을 타겟으로 했고, 주차가 가능한지 그리고 안전한 곳인지를 염두에 두고 결정했습니다.


4.     로컬가이드

-      저의 게으름으로 샌프란에서 하루, 그리고 LA에서 하루를 로컬 가이드와 함께 했습니다. 마이**트립에서 나름 선별하여 골랐는데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특히 LA는 심하게 좋았습니다.

-      제가 책이나 인터넷상으로 미처 찾지 못했던 스팟을 알고 계셨고, 렌터카로는 도전하기 힘든(주차 쥐약) 곳도 갈 수 있다는 장점,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둘 만을 위한 일정이었다는게 좋았습니다. LA에서는 교육학 박사과정 논문 준비중인 분을 만났는데 교육적으로 아주 좋은 가이드셨습니다.  무슨 노하우가 있는지 제 아들이 껌딱지처럼 종일 잘 따라다니더군요. 그리고 LA 인근의 비치와 라라랜드의 스팟들 우정의 종각 그리고 오렌지카운티의 야경까지 너무나 완벽한 하루를 만들어 주셔서 저의 LA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사라진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5.     Packing의 기술

-      항상 짐이 짐(?)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디에 뭘 넣어뒀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특히 지갑이나 휴대폰을 정말 잘 챙긴다고 했는데도 차에 있는지 백팩에 있는지  그리고 계속 짐이 늘어납니다. 아들 운동화가 작아진 걸 모르고 가져왔는데 새로 구입하고 옛날 신발을 죽어도 안 버린답니다. ㅜㅜ 지갑 찾다가 결국 아침 못먹고 이동한적도 있고요. ( 아 한심한듯 아빠를 바라보는 아들의 눈빛..) 그 뒤로 카드를 세군데 정도로 나눠서 보관…. ^^

-      결국 가방마다 테마를 정하고 목록을 써서 가방 주머니에 넣어 둡니다. 적어도 아들 양말이 샘소나이트 가방인지 만다리나 가방인지 정도는 알게 되더군요 ㅋㅋ

-      엑스트라로 넣어간 천가방을 아주 유용하게 썼습니다. 다들 이렇게 하시지요?


6.     그 외

-      몬터레이에서 자전거투어 못한 거 아쉬움. 몬터레이보다는 카멜에서 자는 게 좋을 듯.

-      17마일은 참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음(페블비치 골프샵 입장료라고 생각하기로 함)

-      1번 국도는 VISTA가 모두 비슷함(그래서 비스타 ㅎㅎ). 아들이 중간부터 하차 거부. 파이퍼비치가 젤루 인상깊었음. 꼬불꼬불 2마일을 들어가야 보여주는 자연의 속살.

-      Pet Friendly 숙소는 가급적 피하고 싶음. 피스모비치 모 호텔이었는데 방을 세번이나 옮김.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맛집이나 호텔 정보는 이미 차고 넘치는 곳이라서 뺐습니다.  그 동안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새로운 여행을 준비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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