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국여행을 결심하기까지

2002.10.14 21:08

victor 조회 수:9984 추천:33

 1. 여행을 준비하며  


미국여행을 결심하기까지


여행이란 무엇인가? 새로운 세계의 신비와 독특한 이국적 분위기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감,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마음의 여유와 휴식, 새로운 자각과 재충전... 뭐 이런 것일게다. 그러나 내게 있어서 우선순위와 가치는 무엇보다도 집이 아닌 낯선 공간과 시간속에서 가족이 함께 느끼고 공유하는 가운데 일체감을 확인하는 것이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취미가 여행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난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보기에 여행은 여럿이 함께 어울리기보다는 주로 혼자 다니며 낯선 곳을 즐기는 별난(?) 사람들의 고상한 취미정도로만 여겨졌다.


3년전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제주도 가족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결혼 후 처음으로 집을 떠나 시도했던 3박 4일동안의 렌트카 여행이었다. 여행 후 가슴 속에 가장 깊숙이 남아있는 부분은 명승지 관광이나 여행자체에 대한 즐거움보다는 오랜 시간 차안에서 음악을 듣고, 따라 부르며 즐겼던 오붓한 분위기와 추억이었다.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확인하는 그런 기회이기도 했다. 그때의 추억과 느낌을 우리 가족은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마냥 두고두고 꺼내어 얘기하며 회상에 젖곤 하였다.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우리 아이도 그때를 또렷이 기억하며 그때 들었던 테잎 양면의 곡을 지금까지도 고스란히 외우고 노래를 부르곤 한다. 


그때 이후 난 가족애를 확인하고 다지는 기회로써 여행의 소중함과 필요성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은 내 삶에서 무엇보다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 것이라 생각돼 기왕이면 가족 해외여행을 해보자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사람많은, 명승지 위주의 정해진 코스만을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둘러보는 패키지 관광은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다.


작년 미국 9.11테러사건 이후 한동안 미국의 관광산업은 말이 아니었고, 11월경 노스웨스트 항공사에서는 뉴욕행 왕복 항공권 티켓을 39만원에 내논적이 있었다. 미국여행을 싼값에 하기에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했다. 하지만 온가족의 여권과 비자발급등 여행준비를 하기에는 너무나 촉박한 시간이었고, 겨울철인데다 무엇보다도 내가 꿈꿔오던 서부지역이 아니었다. 아내는 혼자라도 우선 다녀오라고 했지만 쉽지 않은 해외여행, 혼자하기엔 너무 아까웠고 가족과 함께하지 않은 여행은 내게 별의미가 없어 보였다. 놓치기 아까운 기회이긴 하지만, 기회가 다시 올거라 믿고 바로 노스웨스트 항공회원에 가입(www.nwa.com/kr)한 후 이메일 서비스를 받아오고 있었는데 드디어 1월경 기회가 찾아왔다. 샌프란시스코행 왕복 1인당 54만원에, 출국은 4. 25전까지로 하는 조건이었다. 3인가족 기준으로 따져보니 정상가보다 184만원 정도 절약될 수 있는 금액.


애써 흥분된 마음을 진정하며 바로 직장의 상사에게 달려가 말씀을 드리니,흔쾌히 OK와 함께 격려를 해 주신다. 큰 부담을 갖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자주 격려를 해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3212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810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153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337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9595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505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731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657 2
12305 [미서부 그랜드서클 여행기] #17 메사버드국립공원, 산후안스카이웨이 [10] file Chris 2007.10.19 14727 2725
12304 시애틀에서 샌디에고까지- 샌프란시스코 [1] 정근 2006.03.15 10750 710
12303 샌디에고출발 오레건, 시애틀, 캐나다 록키거쳐 옐로우 스톤으로, 일정 문의드립니다 [4] cecil 2007.07.14 9826 585
12302 샌프란시스코-요세미티-샌프란시스코 5박 6일 일정 조언부탁드립니다. [6] 한대우 2008.02.13 9854 541
12301 자료 검색/ 게시판 글쓰기/ 사진 올기기/ 프린트... victor 2003.07.26 18452 506
12300 [re] 샌프란시스코 & Bay Area/ PCH (몬트레이, 산루이스오비스포/ 산타바바라) victor 2005.04.02 24242 492
12299 루트작성, 여행준비는 어떻게 하지? victor 2003.08.22 20324 430
12298 롱비치의 퍼시픽 수족관 (Aquarium of the Pacific) baby 2006.01.21 12186 427
12297 키드스페이스 어린이 박물관 (Kidspace Children's Museum) baby 2004.10.25 9146 427
12296 12.25 - 1.6 미국 여행 일정 문의 드립니다. [5] 퍼스트 2007.12.07 5884 391
12295 서부 여행일정 문의 드립니다. [2] 스맥보 2007.08.05 6346 387
12294 여행일정등 문의 시 유의사항 (Q&A) victor 2005.03.09 10485 383
12293 뉴스를 봤는데 데스벨리에서 한국인 4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네요 [7] 이선영 2006.08.20 7764 371
12292 세콰이어에서 야생 곰의 습격을 받다. [6] 루시남 2006.08.14 16733 370
12291 MS street & trip 2007 사용후기 [12] 리메 2007.02.14 7581 353
12290 4. 강화농군의 뉴욕에서 엘에이 타후아나 둘러보기 [10] 강화농군 2006.02.17 7661 348
12289 게시판 글쓰기 유의사항 [1] victor 2005.07.06 11966 345
12288 서부여행 좀 봐주세요 (샌프란시스코-몬터레이-요세미티) [14] 숙이 2007.06.22 8244 323
12287 [정보] 어린이 포함한 가족여행시 차량선택 [4] 연주맘 2007.08.29 8273 308
12286 [모임후기] 지금 몇 시 ??? [23] blue 2005.09.08 6898 284
12285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19 [2] file 테너민 2008.02.05 6312 282
12284 Great Smoky Mountain & Asheville(Biltmore Estate)1 [3] neve펑펑 2006.11.25 6820 279
12283 프라이스라인 차 렌트 질문입니다. [10] 이안 2005.05.26 10089 273
12282 [re] 길이, 부피, 무게, 기타 단위 들 홈지기 2003.04.25 10395 263
12281 맨땅에 헤딩한 미서부여행 9박 10일(3일차) [6] chally 2006.08.24 6030 2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