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차량용 전기포트 사용후기

2003.08.18 10:50

loveiy 조회 수:8958 추천:96

물품명 : 차량용 카포트 CAIS
가격 : 28,000원
용량 : 600CC, 보온겸용 / 12V 승용차용

한국에서는 한번도 사용안해보고 바로 미국가서 처음 사용했는데요.
그날의 사건 외엔 별탈없이 유용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사용방법 : 생긴건 일반 스탠레스 보온병이랑 동일합니다. 스텐레스 두껑을 열면 그안에 플리스틱처럼 생긴 단단한 뚜껑이 있고 그 가운에 빨간 단추가 있습니다. (압력밭솟과 비슷한 원리와 생김새임)
물을 넣고 시가잭을 꽂아 물이 다 끓으면 빨간불이 초록불이 됩니다. 그리고 시가잭을 빼고 압력밭솟의 밥이 다되면 하듯 빤간 단추를 세워 김을 뺍니다. 그 다음 뚜껑을 열어도 되고 뚜껑이 닫힌 상태에서도 물을 따를수가 있어 위험한 점은 별로 없습니다.

단점 : 차에서만 사용할수 있고 한국말로 된 메뉴얼을 잃어버리면, 주의사항을 뚜껑에 일본말로 되어있어 저처럼 일어 모르는 사람은 그날의 사건이 발생할수도 -_- 그리고 빨간 단추가 잘 세워지지 않아 초록불이 되고 1분정도 지나야 되는것 같습니다. 뭐.. 안전상의 이유일수도 있고..

그날의 사건 일지 : 그날은 여행 2번째 날이었습니다. 샌루이스 오비스포에서 늦게 일어나 아침을 제대로 못먹고 급하게 차안에서 라면이나 먹자 이러고 물을 끓였습니다. 두번째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은 남친이 알아서 다 하더라구요. 근데 위에 설명한것 처럼 전 카포트가 압력밭솟처럼 빨간 단추를 세워 김을 빼야하고, 뚜껑을 열지 않아도 주전자처럼 물을 부을수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남친은 운전하느라 제가 옆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몰랐고.. 초록불이 되자마자 전 뚜껑이 안열리길래 "어, 이거 왜 안열려" 하며 있는 힘을 다해 뚜껑을 열었습니다. 그 안에 엄청난 압력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뚜껑을 연순간 뻥하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물이 튀어오르고 뚜껑은 차 천장위로 날라가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차사고 안난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다행히 차안에 아이스백에 넣고다디넌 아이스팩이 있어 그거 꺼내 얼음 마사지하고.. 그게 오전이었으니까 전 하루종일 찬물수건 동여매고 다녔습니다. 게다가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햇빛에 상처는 더 따갑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어 빅서안내소에 들려 (문앞에 911이라고 써있었음)
"내가 지금 뜨거운물에 데였거덩, 니네 구급약있지?? 그것좀 내 손에 발라줘"
"(내손 함 보더니 별 놀라지도 않는 표정으로) 어, 미안해서 어떡하나 우리 구급약도 없고 오늘이 토욜이라 빅서의 병원들은 다 문닫았어. 너 모레레이(몬테레이를 이렇게 발음하길래 열람 웃겼슴 -_-)까지 가야해"
"그럼 바세린도 없어???"
"어, 못도와줘서 미안.."
"니네 911맞냐?? -->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웃으며 그럼 얼음이라도 줄래??"
"(정말 미안한 표정으로) 정말 미안해, 우린 얼음도 없어"
"컥.. 아냐 괜찮아. 모레레이까지 가야지 뭐.. 모레레이까지 얼마나 걸리냐"
"차로 30분이면가" --> 나쁜넘 차로 2시간은 걸리겠더라. -_-
결국 솔뱅에 큰 마트에 들려 Minor burn에 바르는 화상연고가 있길래 바세린이랑 그거 사서 열흘내내 열심히 발랐습니다. 병원갈정도로 상처가 깊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구요.
그거 바르고 솔뱅미션가고 동네구경하고..ㅋㅋ 솔뱅은 정말 스머프 마을 같았습니다.

사용 후기 : 그날의 사건을 제외하면 이동중에 라면끓여먹고 즉석미역국이나 육계장 끓여먹고 유용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바스토우로 가는 길에 모하비사막이라는 안내판이 나오길래 바깥온도를 보니 39도가 넘더라구요..
잠깐 차를 세워 조슈아 트리 옆에 앉아 컵라면에 대한항공에서 얻어온 참기름에 밥비벼먹고.. 저희 햇반 안데워먹고 거의 그냥 먹었어요. 즉석국은 어케 먹었냐면, 한국에서 국그릇만한 빈반찬통을 가져갔습니다.
거기다 뜨거운 물을 붓고 즉석국 건데기를 넣으면 알아서 다 풀립니다. 그럼 아주 맛나게 먹습니다. 사용법대로 2분동안 끓이고 뭐 그런거 필요없슴다. 저희 라면과 같은 방법으로 모든 국을 끓여먹었습니다. 되게 맛있었구요. 한국에서 가져간 야외 돗자리로 맘내키는 곳에 돗자리 깔고 밥먹고.. 잼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제가 라면에 햇반에 즉석국꺼지 이것저것 많이 사니까 남친이 구질구질하게 이러걸 사냐고, 그냥 가서 사먹으면 되지, 그렇게 구박을 하더니 미국에선 정말 고마워하며 맛나게 잘먹었더랬습니다.

귀국후 첫 출근하니까 까맣게 껍질이 벗겨지는 제손을 본 울 팀장님이
"너 미국가서 비밀군사훈련받고 왔냐" 그러시더군요...크크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792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692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032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223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865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43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69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96 2
12293 [미서부 그랜드서클 여행기] #17 메사버드국립공원, 산후안스카이웨이 [10] file Chris 2007.10.19 14724 2725
12292 시애틀에서 샌디에고까지- 샌프란시스코 [1] 정근 2006.03.15 10750 710
12291 샌디에고출발 오레건, 시애틀, 캐나다 록키거쳐 옐로우 스톤으로, 일정 문의드립니다 [4] cecil 2007.07.14 9826 585
12290 샌프란시스코-요세미티-샌프란시스코 5박 6일 일정 조언부탁드립니다. [6] 한대우 2008.02.13 9854 541
12289 자료 검색/ 게시판 글쓰기/ 사진 올기기/ 프린트... victor 2003.07.26 18452 506
12288 [re] 샌프란시스코 & Bay Area/ PCH (몬트레이, 산루이스오비스포/ 산타바바라) victor 2005.04.02 24238 492
12287 루트작성, 여행준비는 어떻게 하지? victor 2003.08.22 20324 430
12286 롱비치의 퍼시픽 수족관 (Aquarium of the Pacific) baby 2006.01.21 12186 427
12285 키드스페이스 어린이 박물관 (Kidspace Children's Museum) baby 2004.10.25 9146 427
12284 12.25 - 1.6 미국 여행 일정 문의 드립니다. [5] 퍼스트 2007.12.07 5884 391
12283 서부 여행일정 문의 드립니다. [2] 스맥보 2007.08.05 6346 387
12282 여행일정등 문의 시 유의사항 (Q&A) victor 2005.03.09 10485 383
12281 뉴스를 봤는데 데스벨리에서 한국인 4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네요 [7] 이선영 2006.08.20 7764 371
12280 세콰이어에서 야생 곰의 습격을 받다. [6] 루시남 2006.08.14 16732 370
12279 MS street & trip 2007 사용후기 [12] 리메 2007.02.14 7581 353
12278 4. 강화농군의 뉴욕에서 엘에이 타후아나 둘러보기 [10] 강화농군 2006.02.17 7661 348
12277 게시판 글쓰기 유의사항 [1] victor 2005.07.06 11965 345
12276 서부여행 좀 봐주세요 (샌프란시스코-몬터레이-요세미티) [14] 숙이 2007.06.22 8243 323
12275 [정보] 어린이 포함한 가족여행시 차량선택 [4] 연주맘 2007.08.29 8272 308
12274 [모임후기] 지금 몇 시 ??? [23] blue 2005.09.08 6898 284
12273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19 [2] file 테너민 2008.02.05 6312 282
12272 Great Smoky Mountain & Asheville(Biltmore Estate)1 [3] neve펑펑 2006.11.25 6820 279
12271 프라이스라인 차 렌트 질문입니다. [10] 이안 2005.05.26 10087 273
12270 [re] 길이, 부피, 무게, 기타 단위 들 홈지기 2003.04.25 10395 263
12269 맨땅에 헤딩한 미서부여행 9박 10일(3일차) [6] chally 2006.08.24 6030 2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