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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페이퍼 마감에 시달리다 정신차리고 보니 어느새 여행 다녀온지도 한달여가 다 되어갑니다.

개강하기 전에 여행기를 다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 생생한 기록을 위해 여행도중 틈틈히 썼어야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다시금^^

여행기를 이어갑니다. 여행 셋째날, 오레곤의 Crater Lake가 주 여행지였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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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ter Lake. 오레곤의 유일한 국립공원.
2000m 높이에 있는,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600m에 육박하는 호수.
캘리포니아에 살면서도 수영을 못하는 내게 600m라는 수심은 그다지 현실감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600m 깊이의 물속이라… 대학 새내기 때 즈음 보았던 그랑브루 라는 다이버들에 대한 영화가 생각난다… 죽기는 싫은데… 죽을것 같은 공포는 싫은데… 산다는 보장 아래 질흙 같은 어둠의 물속을 경험해보고 싶긴하다ㅋㅋㅋ 도둑놈 심보인게지.
 
국립공원 입구에서 나눠주는 공원안내 브로셔에 보면 이들이 자신들의 보물 Crater Lake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알 수 있다. 호수를 사람에 비유하자면 Crater Lake는 분명 슈퍼스타라는 둥, Crater Lake를 처음보는 사람들이 내뱉는 말은 바로 ‘Wow’라는 둥… 자신감을 넘어선 유치함, 하지만 그 유치함이 싫지 않다. 정말 어떻길래 이리도 자랑인가 어서 확인해보고 싶을 뿐.
 
 

외마디 탄성 혹은 탄성마저 나오다 멈춰버리는... 어쩔 수 없는 반응이었다. 그래 Win이다. 난 이런 자연의 빛깔을 마주해본 적이 없다. Crater Lake의 물빛.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지극히 현실적인 자연의 빛깔. 글쎄, 세상을 떠돌아다니다 보면, 더 신기하고 압도적인 빛깔들을 만나게 되겠지... 하지만 이걸로 충분하다, 아니 넘친다 지금은. 사진 보정작업을 하지 않아도 이런 빛깔이 사진으로 나온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사진에 조예가 깊지 않은터라 그저 풍경모드에 놓고 찍었을 뿐인데…

 
저 비현실적인 호수를 만질 수 있는 하이킹 코스가 있다고 하는데, 안내책자에 따르면 체력이 좋은 자들에게만 권한다고 하니, 십원짜리 체력 마눌님을 좀 더 훈련시킨 후 다시 와야하지 않을까 싶다. 호수 보트 크루즈도 있다고 하지만 우리가 갔을때는 아직 개업 준비중^^ 원래 보트 크루즈 같은 거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선 한번 타보고 싶다. 여행을 할수록 여행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는게 아니라 여행 wishlist에 목록이 늘어갈 뿐이니 참 문제다ㅋ 이러다 학위는 딸 수 있을려나ㅋ
 
 
호수 둘레를 차를 타고 돌며 주차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View Point에 이따금 발길을 멈추고 호수와 마주한다. 그저 그렇게 호수와 마주하고 서서 그 물빛을 바라보고 있는게지. 저 슈퍼스타 호수 양반 앞에서 또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한바퀴 둘러본 후 포틀랜드로 향한다. 가는 길에 Woodburn 아울렛에 들려 겨울잠바를 사려면 좀 서둘러야겠지.
 
오레곤주의 또하나의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No Sales Tax!
Tax가 없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후 우리 마눌님이 처음으로 한 일은 아울렛을 찾는 것이었다. 겨울잠바를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여름이니 재고를 노린다면 아주 괜찮은 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LA에 있다보니 겨울잠바가 필요없지만, 이미 없이도 3년을 살았지만, 다른지역 여행을 대비해서, 하나쯤 마련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LA부근에는 겨울잠바가 별로 없다. 날씨가 따뜻하다보니… 오레곤에는 있겠지. 마침 Woodburn이라는 아울렛에 노스페이스가 있단다.
 
Crater Lake에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바쁘게 발을 돌렸음에도 아울렛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7시. 매장마감은 8시. 한시간이 주어져 있다. 잠바를 사고 이모님 드릴 선물을 사려면… 뭐 가능하겠지 아마도.
 
   (세일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Columbia에는 싼 물건은 많았지만, 예쁜옷이 별로 없었다)
 
Woodburn은 LA 근교에 있는 Camarillo나 Desert hill premium outlet 에 비하면 작은 규모의 아울렛이었지만 노스페이스 매장만큼은 좋았다. 겨울 잠바가 예상보다 많고... 아싸~~~ 6월인지라 겨울옷을 40~50프로 세일~~~ 원래 아울렛이라 싼 편인데 추가 discount를 이리도 많이 해주시니ㅋㅋㅋ결정적으로 세일즈 택스가 없다. 캘리포니아에는 거의 10프로에 육박하는 택스. 오레곤은 참으로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다시.
 
내 겨울잠바, 마눌님 겨울잠바에 마눌님이 예전에 찜해놨던 겨울철 털부츠까지해서 220불 이던가… 아름답다… 원래 가격으론 다해서 700불 정도 되는 것 같은데ㅋ 아무리 싸도 마음에 딱 들지 않으면 옷을 사지 않는 스타일인지라, 이렇게 마음에 드는 옷을 싸게 사면 정말 뿌듯하다. 노스페이스 쇼핑을 마친 마눌님은 발빠른 움직임으로 폴로와 타미에서 이모님과 조카들에게 줄 선물을 아름다운 가격에 마련하시다.
 
오늘의 숙소는 포틀랜드 부근 뱅쿠버. 캐나다에만 뱅쿠버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도 있다. 포틀랜드에 접해있는 강을 넘어가면 워싱턴주가 된다. 그곳에 있는 뱅쿠버. 프라이스닷컴에서 34불 이라는 훌륭한 가격으로 얻은 Residence Inn. 부엌에 아늑한 킹사이즈 침대까지… 기대 이상의 숙소. 이번 여행 최고의 숙소로 기억된 이곳에서 장거리  운전의 피로함을 달랜다. 얼음을 갈아가며 지켜온 김치를 풀어 냄새 걱정없이 김치찌개를 끓여먹으며 말이지. 가져온 인터넷폰도 꺼내어 연결을 시도한다. 인터넷폰… 해외사용은 원래 금한다고 하지만 공공연히 다들 쓰고 있다. 나도 작년에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어 행사기간에 공짜로 전화기를 얻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만족도는 120%. 한국으로 전화할 때 국내통화요금으로 할 수 있다는 이점 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부담없이 국내통화요금으로 내게 전화를 걸 수 있다는… 그래서 가끔 새벽에 전화벨이 울리기도 하지만ㅋㅋㅋ 음… 이쪽 세일즈 종사자도 아닌데… 너무 예찬론이군. 여튼… 인터넷폰으로 한국의 부모님께 무사함을 알리는 안부전화도 드리며 하루를 마감한다.
 
   (인터넷폰으로 한국에 전화하시는 마눌님. 자세좋고 조명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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