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아치스국립공원의 4-wheel drive course

2005.07.08 16:34

ongi 조회 수:3213 추천:83

BABY님의 도움으로 11일간의 서부여행일정을 자~알 계획하고 여행하는 중입니다.  지금 옐로스톤, 그랜드써클투어를 마치고 라스베가스 호텔에 앉아 있거든요. ^^    전 아기와 동행해서 쉬엄쉬엄 다녔기 때문에 별로 특별한 경험을 하지 못했어요.  대부분 view point만 보고 trail course는 시도도 못했거든요.  Zion Canyon에서 무리하게 아기를 데리고 냉방이 되지 않은 버스를 타고 사막의 내리쬐는 한낮에 투어를 한 탓에 지금 아기가 감기가 심해서 맘이 넘 아프답니다.  저 역시 옐로스톤의 날씨를 우습게 본 탓에 옐로스톤에 도착한 날로부터 열흘이 넘게 감기에 걸려서 켁켁대고 있구요.  

하나 특별한 경험?이라고 꼽을 수 있다는게 있다면 바로 제목의 것이 아닌가 싶어요.
아치스공원은 5일간의 옐로스톤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투어를 마치고 솔트레이크를 거쳐 처음 도착한 그랜드써클의 공원이었습니다.  그날 오후 일정은 아치스공원 하나였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지만 가보신 분들은 짐작하시겠지만 그 무더운 바람.. 헉..대낮에 도착했더니 도저히 trail은 꿈도 못 꾸겠더라구요.  Delicate Arch View point 900m를 잠시 걷는데도 아기 피부가 벌겋게 익었어요.

아치스공원은 지도가 간단해서인지 비포장도로구간이 눈에 확 띄더군요.  남편에게 각 View point를 구경하고 unpaved road가 30마일쯤 있는데 이리로 내려오면 어떨까?했더니 바로 Call하지 뭡니까!  하지만 뭔가 계속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겼답니다.  Devil's Garden point을 끝으로 내려오면서 옆으로 새서 unpaved road를 달리는데 왠걸~ 생각보다 그냥 비포장도로더라구요. 그래서 내려서 사진도 찍고 그러고 있다가... 잠시후,,  사륜구동차량만 운행가능한 길로 들어섰는데 우와~  상상이상이었습니다.  사륜차량만 운행가능하다고 했지만 정말 그 정도일거라고 상상도 못했거든요.  차량으로, 도로라고 제대로 되어 있지도 않은, 그냥 아주 큰 돌만 깍아놓은 돌산을 올라가는거더라구요.  순간, 다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물론, 제가 운전하지 않았지만 옆에 아기도 곤히 자고.. 아무리 차가 SUV라해도 트렁크 가득 짐을 싣은 렌트카.. 넘 불안했어요.  

허나,, 앞에 앉은 두 남자.. 넘 신났습니다. '오 예~~'를 연발하며 연신 흔들거리는 차로 운전해서 산을 올라가며 즐거워했습니다.   얼마나 덜컹거렸는지 피곤해서 자던 아기도 바로 깼구요, 전 정말 나중에는 너무 흔들려서 두통으로 약까지 먹었답니다.  높지 않은 고지에 이르자 내려서 아래를 바라보니 저도 신나긴 하더군요.  근데 내려가는 길을 보니 정말 '저기를 또 어떻게 내려가나' 걱정도 들었답니다.  다행히 동행하는 차량이 있어 서로 내려서 얘기도 주고 받은 후 함께 내려온 덕분에 문제 없이 쉽게 내려왔답니다.  그리고 남은 구간은 약간은 지루했어요.  짧았다면 좋았을텐데.. 전반이후는 view도 길도 특별할게 별루 없어서 울퉁거리는 길만 성가셨거든요.

그 길이 그런 길인 줄 알았다면 절대 가지 않았을거예요.  게시판에서 어느 회원님께서 비포장도로를 운행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쓰셨던게 생각나서 해 볼 생각이 들었었는데.. 진짜루요, 앞으로는 4 Wheel Drive only road는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답니다.   다음날, Canyonland 국립공원 지도에는 그런 비포장도로가 정말 많더라구요.  남편에게 말 한번 던져 봤더니 단연코 "NO!"  자기 평생에 그 경험 하나로 족하답니다.  

운전에 자신있고 그런 경험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한번쯤 해 볼만 하다고 생각되어서 올립니다.  다른 공원보다 구간이 짧고 시간도 가장 적게 소요되는 길인 것 같아요.  30마일이어서 예상대로 1시간쯤 소요되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열흘동안의 자연과의 여행을 마치고 나니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 만약 허머 (Hummer)를 가지고 그런 길을 운전할 수 있다면 다시금 해 보고 싶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 저 역시 암 것도 모르고 덤볐던 그 때 그 경험으로 만족하렵니다.  

이번 여행은 아마 이 게시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겁니다.  좋은 정보도 많이 얻고 도움도 많이 얻고, 선배님들 덕분에 무리없는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Baby님께서 올려주신 여러 자료, 조언. 다시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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