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대륙 38일 텐트캠핑 여행기8

2008.07.16 12:22

고개마루 조회 수:3819 추천:80

아침에 듄을 올라가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는 레인져의 설명도 있고 해서 난 아침에 듄을 올라가려하니 철중이 따라가겠단다.
잠자는 공주는 아직도 꿈나라이니 7시정도에 준비를 해서 나와 철중이가 듄을 올라간다.
자전거를 타고 듄까지 접근하는 길은 정말 시원하였다.
어제는 미지근했던 시냇물이 오늘 아침은 얼음 물이다.
시냇물을 건너서 듄을 올라가는데 한 가족이 벌써 내려오고 있어 꼭대기까지 갔다오는거냐고 물었더니 애들 때문에 그냥 내려간단다.
철중이는 이번이 두 번째라고 그사람들에게 자랑했더니 엄청 놀라는 분위기다.
어제 비가와서 인지 모래가 굳어있어 올라가기 아주 편하였다.
그래도 경사가 가파라서 아주 쉽지는 않았지만 한낮에 비하면 천국이다.
사막엔 따로 길도 없어 내가 가는 길이 길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을 더듬어 정상에 가보니 한가족이 이미 와서 놀고 있다.거기다 개까지 데리고 와서....
철중이 한참 머물다 내려가잔다.나보다 더 멋쟁이다.도대체 저나이에 무얼 느낄게 그리 많다고 나도 잘 모르겠다.
철중이 내려가는 길에서 뒹글고 점핑하고 난리다.정말 내려가긴 아주 쉬었다.경사가 아주 가파랐지만 푹푹 빠지는 모래니 미끄러질 염려가 없다.남편은 짐을 싸가지고 우리 있는 쪽으로 오기로 하였는데 우리가 주차장에 가보니 아직 도착 전이다.
시원한 물로 발을 씻고 있으니 남편이 도착하였다.
주니어레인져 뺏지도 받고 레인져 선언도 한후 우린 원래의 여행지였던 타오스와 산타페를 향한다.
난 너무 피곤하여 남편이 운전하는 동안 내내 잠만 잤다. 아침을 이르게 먹어서였는지 배가 고프다.타오스는 인디언과 멕시코 문화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미국에서도 아주 이국적인 도시인데 산타페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고 더 원색적이다.
일단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서 제대로 먹기위해 레스토랑을 책에서 뒤져보니 프랑스사람이 하는 싸고 맛있는 식당이 있다기에 애들에게 프랑스 요리도 보여줄겸해서 찾아가보니 제대로 찾은 느낌이다.
식당안의 인테리어도 훌륭하고 홈베이크 빵이 미국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크로와상도 보이고 주방장도 아주 근사하였다.
각자 다른 메뉴로 주문해서 나온 요리를 보니 원더플이다.
가격 대비 너무 훌륭하다.
프랑스에서 태어나서 스페인에서 자랐다나 어쨌든 허겁지겁 먹기에는 아까운 요리다.
홈베이크 빵도 사고 나서 계산을 해보니 빵값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제대로 된 식당을 만났다는 만족감에 돈이 아깝지가 않다.
일단 타오스의 대명사인 프에블로를 가보려하는데 네비가 엉뚱한 비포장도로로 인도한다.우린 자전거까지 실었기 때문에 이렇게 범프가 심한 곳은 다닐수가 없어 길을 돌려 다른길을 찾아 겨우 프에블로에 도착하니 입장료가 상당하다.여태 국립공원의 애뉴얼 카드를 만들어 다니니 돈들어가는 줄 모르다가 입장료를 내려니 좀 아까운 생각이 든다.
여기는 오랜 전통을 가진 인디언 마을로 지금도 인디언들이 살고 있다.
무료 가이드 투어가 있다해서 기다리니 아주 핸섬한 인디안 청년이다.그런데 투어를 할 사람이 우리밖에 없어 약간 부담스럽다.
여기저기 역사를 설명해주는데 처음엔 인디언이 살고 있는 지역에 스페인이 콜로니얼로 삼았다가 멕시코가 독립하여 멕시코에 속해있다가 다시 멕시코와 미국과의 전쟁으로 미국땅이 되는 과정을 설명해주었다.
자기들 고유 이름을 스페인 식으로 개명을 강요당했다는 설명을 할때는 나또한 비참한 기분이 되었다. 하우징은 흙으로 덧칠한 육면체 양식인데 분위기는 우리의 초가집과 많이 흡사하였다.철중이의 도움을 받아 이해해보려하지만 역시나 짧은 영어는 한계다.
타오스 다운타운을 지나보니 도시 분위기가 아주 맘에 들어 산타페에 숙박하지 말고 여기가 어떤가 고려하여 숙박비를 알아보니 장난아니다.
몇군데 알아보다 지쳐서 그냥 산타페로 가기로 하였다
산타페로 가기전에 성 프란시스 성당에 가보니 그 독특함에 매료되어 타오스를 좋아하게 되었다.
종교는 비록 다른 곳에서 온 것이지만 여기 인디언들이 훌륭하게 재창조한 결과가 너무 예술적이었다.
산타페로 가는 길은 시닉도로를 정하여 가는데 꼭 산세나 나무가 너무나 우리나라의 것과 흡사하여 경치를 감상하는 마음이 향수에 젖게 하였다.
지나가면서 본 마을은 거의 인디언 마을 농촌마을인데 기회가 되면 내려서 이것저것 알아보고도 싶지만 여유가 없다.이런게 속상하다.사실 인디언을 조금이라도 알려면 사실 관광지가 아닌 이런곳에 조금은 머물러야하는데......
역시 가다보니 시닉한 뷰를 보여주는 곳이 많다
고개를 몇 개나 넘으니 이제야 산타페가 보인다. 오늘의 문제는 숙소다.예약한 바도 없고 짧은 시간안에 산타페를 보려면 다운타운에 숙소를 정해야 한다.이곳저곳 알아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다행히도 트리플 에이 할인 하는 트래블 로지에 80달러에 묵을 수 있었다.독립기념일을 낀 연휴로 숙소가 붐비는 것 같았다. 얼른 라면을 끓여먹고 지원인 디즈니 채널이 나온다고 너무 좋아하고 우린 그레이트 샌드 듄에서 하지 못한 샤워도 하고 시내로 나가보니 역시 유명세답게 부티끄가 즐비하다.유명한 플라자에서 음악도 듵고 성당에도 들려보고 이리저리 배회하다 피곤한 몸을 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번 산타페는 내가 주장해서 내려온것인데 너무 무리한 일정이 아니었나 싶다.
너무 멀기도 하고 빡빡한 일정에 여유도 없다.산타페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한 하루 전일을 있어야하는데 늦은 오후에 도착한데다가 내일 정오쯤에는 다시 아처스 내셔날 파크로 가야한다.
할 수없이 다운타운만 제대로 보기로 하고 팰리스 뮤지엄을 들르고 여러 사설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아이쇼핑하는데 애들이 너무 사고 싶어하는게 많다.정말 아기자기한 소품이며 옷이며 너무 예쁘고 전통적이고 특별하다.
여자들은 치마하나씩 사입으려다 가격이 너무 비싸 포기하고 지원이 모자와 티셔츠 2장을 샀다.철사로 조형물 만드는 인디안 아저씨와 몇마디 인사도 나누고 얘기를 나눴는데 짧은 대화에 비하면 깊은 인상을 남긴 아티스트를 만난 기분이 들었다.
청동 조각을 하는 아티스트는 우리에게 과정을 친절히 설명해주어 우리에게 또 한번 감동을 안겨주었다.
많은 갤러리가 저마다의 개성을 지니고 있어 하나도 지루하지 않게 구경할 수 있었고 뉴욕의 소호 갤러리와는 달리 권위적이지 않고 대단히 친절하였다.
아쉬운 산타페를 뒤로 하고 이제는 메사버드다.
지나는 길자체가 관광이다.군데군데 인디언 리저브 지역도 보이고 지층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나무 하나없는 특이한 지형을 관광삼아 하나 지루하지 않게 드라이브를 할 수 있었다.
서부지역의 황량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타운도 몇 개지나고 세이프웨이가 보여 과일과 고기를 샀다.그런데,누가 그렇게 카지노를 좋아하는지 카지노가 많이 보인다.철중이 말이 정책적으로 인디언에게 카지노를 열도록 장려했단다.그것도 정책인가?
난 사전에 여행계획에 대한 정보가 없더 막상 도착지의 비지터센터에 가야 그곳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번에도 도착지까지는 꽤 길었다.
다시 록키 산맥에 들어선 것 같은 분위기가 나오니 전에는 황량한 사막같은 벌판만 보이던 경치가 산과 강도 있는 초원이 나타나고 밀도 재배하는 들판이 군데군데 보인다.
사막속 이런 분위기는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정말로 강물이 적시듯 마음을 적셔준다.
버석버석한 마음이 이제는 푸른 들판을 보니 생기가 난다.
록키자락에 듀랑고라는 마을이 있는데 우리나라 대관령같은 분위기다.
관광지인지 모텔도 많이 눈에 띄고 마을 한가운데 맑은 강물이 흐른다.
듀랑고를 지나니 갑자기 앞에 우뚝 큰 산이 막아선다.
아마도 저 골짜기에 메사버드가 있으리라...
공원과 캠핑장은 구불구불하고 아슬아슬한 고개를 한참 올라가서야 나왔다.
산 정상쪽에 캠핑장이 있는데 시설이 아주 좋다.세탁실과 샤워실이 여태 보았던 것중에 최고다.스토아에서 아이스크림도 판다.
든든한 백그란운드를 가진 캠핑장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우린 여기서 2일이나 묶기로 했다.사실 산타페에서 너무 빡빡한 일정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다.
캠핑장에서 여유있게 책도 읽고 잠도 충분히 자면 다시 회복하여 나머지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하루만에 텐트르 걷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렇게 여유가 있다.
저녁엔 여유있게 불도 피우고 자전거 타고 여기저기 다녀도 보고 샤워와 밀린 빨래도 했다.
개운한 기분으로 잠자리에 누우니 천국이 따로 없다.
여기도 역시 레인져가 와서 음식을 꼭 차에 넣으라는 당부를 한다.우리가 돼지고기를 구워먹고 있으니 그도 역시 감동적인 저녁이라며 격려한다.코리안은 거의 보지 못했단다.
레인져의 다정한 말한마디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맛있는 돼지 비비큐를 끝으로 오늘의 일정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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