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4박 5일간의 화성탐사 - 그랜드 서클 (2)

2005.12.05 23:09

alphonse 조회 수:4389 추천:95

자이언 파크의 Quality Inn에서의 아침은 갓 구워낸 와플과 함께 야외의 멋진 경관이 어우러진 일품이라고 할 수 있다. 위의 사진은 여름에 자이언과 브라이스를 여행할 때 찍은 것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다소 추운 관계로 아침은 그냥 안에서 먹었다는 ...

오늘의 일정은 4박 5일 여행계획 중에서 가장 여유가 있다. 가능하면 정오 무렵에 햇빛이 들어오면 정말 환상적인 광경을 보여준다는 Antelope Canyon에 들어가기 위해 페이지까지 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89번 도로를 선택한다. Antelope Canyon을 보고나서, 콜로라도 강의 물굽이를 절벽 아래로 구경할 수 있는 Horseshoe Bending을 들른 뒤에, 89A 도로로 접어들어 Vermilian Cliff와 콜로라도 강이 만나는 Lees Ferry가 오늘의 마지막 관광지이다. 이후에는 페이지 Days Inn에서 휴식 ...

89번 도로를 타고 페이지로 가는 길에는 캐납에 못미쳐서 Pink Coral Sand Dune 주립공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모래가 분홍색을 띠는 이유는 유타에 널리 분포한 붉은 사암들이 부서져서 날리면, 지형적인 특성상 모래들이 이곳으로 날라들어 쌓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타의 사암들이 붉은 것은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인데, 철분이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을 하여 산화철이 되면 붉은 색을 내게 된다.

페이지까지 가는 89번 도로는 상태가 워낙 좋아서 운전하기가 무척 수월하다. 페이지 근방에 다다르면서 Lake Powell에 있는 가장 큰 보트 선착장인 Wahweap marina를 지나가게 되는데, 정오에 Antelope Canyon을 가야하기 때문에 멀리서 호수 사진을 찍어 보았다. 거울처럼 비치는 호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와 보였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길을 재촉하였다.

페이지의 입구에 다다르면 레이크 파월을 실제로 만들어낸 주인공인 글랜캐년 댐을 건너가게 된다. 시간에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고 하여 간단히 댐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비지터 센터에서 정보도 좀 얻고할 요량으로 들렀으나, 이게 왠일 ? 문이 닫혀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 오늘은 바로 추수감사절이다 ...  그래도 풍경 구경과 사진은 찍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Glen Canyon Bridge는 콜로라도 강의 협곡을 건너기 위해 만들어진 첫번째 다리이면서, 가장 큰 다리이다. 이 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오늘 오후에 가볼 예정인 Lees Ferry에서 협곡 아래의 콜로라도 강을 배를 타고 건너다녔다고 한다.

원래 계획이라면 정오에 도착해서 위 사진과 같은 Antelope Canyon을 구경하려 했으나 ...

페이지에 도착해서 캐년 입구에 가니, 그곳에 있는 인디언 아줌마가 오늘은 추수감사절이라 쉰다고 하는 것이다. 내일 아침 9시부터 문을 여니 내일 다시오라고 하는데, 내일 일정의 시간 관계상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겠지 ...

아쉬움을 뒤로 하고, 페이지에 있는 중국식 부페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이렇게 아이들과 여행을 할 때에는 한국식당이 있다면 그것이 제일 반갑고, 차선책으로 제일 나은 곳이 중국식 부페이다. 아이들이 잘 먹는 것들이 많아서,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인 아이들 먹이기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주문을 하려 하는데, 우리가 한국말을 하는 것을 듣고 주인 부부가 인사를 한다. 두 분 다 한국분인데, 아이들이 다 커서 이제 한적한 이곳 페이지에 정착하고 계신다고 한다.

즐겁게 점심을 먹고 들른 곳은 바로 이곳 Horseshoe Bending이다. 페이지에서 89번을 타고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볼 수 있는 곳인데, 까마득한 협곡의 절벽 아래로 말굽처럼 휘감아드는 콜로라도 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모래가 많은 트레일을 통해 접근이 가능한데, 왕복으로 약 2km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아이들과 가기에는 약간의 고생을 감수해야 하는 곳이다.

카메라의 성능 문제로 전체를 담아내는데 실패한 것이 다소 아쉬운데, 보기에는 별로 안 높아보이지만 가까이 가보면 도저히 서 있을 수 없을만큼 엄청나게 까마득히 높은 절벽이다.

오늘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글랜 캐년, 마블 캐년, 파리아 캐년 사이에 위치한 리스 페리이다. 이곳에 처음에 정착한 몰몬 교도인 John D. Lee의 이름을 딴 곳인데, 앞서서 본 콜로라도 협곡을 건너는 다리들이 생기기 전에는, 이 지역이 콜로라도 강의 경사가 완만해 지면서 유일하게 배를 통해서 건너갈 수 있다고 한다. 1873년부터 1896년까지 Johnson과 그의 아들이 페리를 운영하였다.

이곳의 볼 거리는 주변을 둘러싼 멋진 경치라고 하는데, 우리가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위 사진에서 보는 Paria Beach이다. 콜로라도 강이 마치 바다처럼 파도가 치면서 형성한 강가의 beach이다. 너무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다. Lees Ferry의 Riverside Road를 통해 드라이브 하다가 보면 접근할 수 있다.

이것으로 2일째 일정이 끝났다. 숙박지로 정한 페이지의 Days Inn은 여타 사이트에서 가격에 비해 높은 평점을 받는 곳이다. 모텔급 숙박지로서는 엘리베이터도 있고, 무척 고급스럽게 관리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우리처럼 아이들과 여행을 하는 여행객들에게는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첫째로 방에 냉장고만 있을 뿐, 전자렌지와 커피메이커가 없어서 따뜻한 밥을 해먹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항상 햇반을 가지고 다니며, 볶음밥 류를 간단히 만들어 아이들과 먹는다), 커피는 로비까지 내려오면 따라 마실 수는 있었는데, 호텔 방에 커피메이커가 없는 경우는 사실 극히 드물다. 전자렌지가 없는 경우 커피메이커를 이용해서 뜨거운 물을 받아 음식조리에 이용하는 우리 가족에게는 무척 치명적인 경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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