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stone Trip(2008년 7월 13~ 26일)

다섯째날: 7월 17일, 목

- 이동경로: Cody  – Buffalo Bill Dam Visitor Center(Cody에서 6마일 서쪽, Free) – Yellowstone N.P.(Yellowstone Lake, West Thumb, Old Faithful Inn), 이동거리-117miles(187km)

KOA에서 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간밤에 해프닝이 있었다.

2Room Cabin을 빌렸는데 퀸베드에서는 할아버지/할머니와 다혜가 자고 Bunk Bed에서 다혜엄마와 다민이, 그리고 다른 쪽에서 내가 잤었다.

잠을 자기 전에 우리가 머물고 있는 Cody라는 마을이 해발 1,700m가까이 되는 높은 곳이라서 밤에 추울것이라니까 다혜 엄마가 괜찮을거라며 얇은 이불을 고집하며 잤다.

새벽에 자는데 갑자기 “찌이잉~”하는 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깼다.  다혜엄마가 자다가 추우니 방에 있던 소형 전기 히터를 킨 모양인데 몇 분 지나서 과열이 된는듯하면 그렇게 잠을 다 깨우는 소리가 났다.

결국 다혜엄마는 남편의 조언을 무시한 대가로 벌벌떨면서 잤단다.

나는 속옷만 입고 따뜻하게 침낭 속에서 잤는데..  아무리 남편 말을 안들어서 벌받았다고 해도 미안하기는 했다.

오늘 일정은 별로 없다.  몇 일간 장거리를 왔기 때문에 연세 드신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위해 몇 군데 들르지 않고 일찍 숙소에 들어가는 것으로 했다.

아침을 먹고 KOA의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한참을 놀았다.
Photobucket

Photobucket
[Cody의 코아에 있던 놀이기구, 수영장 옆에 있었는데 재미있게 놀았다. 어떤 여자애가 다민이를 많이 챙겨주기도 했었고..]

그러다가 9시 50분에 출발!

Cody 시내를 지나 6마일쯤 지나면 Buffalo Bill Visitor Center가 나온다.  댐을 보는 것이 공짜인데, 댐 아래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게 장관을 이루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아들도 엄청나게 물이 쏟아져 나오니 너무 신기한지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다.
Photobucket
[버팔로 빌 비지터 센터의 댐 위에서]

Cody에서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동쪽 입구로 들어오는 길은 정말로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좌우의 높은 봉우리들은 7월 중순인 지금까지도 눈을 담고 있고, 눈 녹은 물이 흐르는 시냇물은 힘차게 아래로 흘러간다.

12시 즈음에 동쪽 게이트로 들어간 것 같다.   조금 더 가니 길 옆에 바로 눈들이 좌~악 펼쳐져 있다.   처음에는 높은 산의 눈을 보고서도 바위가 햇빛에 빛나서 희게 보이는 것이라며 눈의 가능성을 받아 들이지 않으시던 장인어른도 직접 만져보시며 신기해 하신다.
Photobucket
[장인 어른께서 너무 신기해 하셔서 잠시 내려 길 옆의 눈을 직접 만져보고 갔다]

그 높은 Pass를 내려오니 눈 앞에는 옐로스톤 호수가 한 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규모로 떡 버티고 서있다.   4,000피트(해발1,300m) 높이에 이렇게 큰 호수가 있다니!  어른들은 연신 “이건 호수가 아니라 바다야, 바다!”라는 말씀을 내뱉으시며 감탄하신다.
중간에 내려서 호숫물에 발을 담가볼 수도 있는 비치와 같은 곳이 있어서 얼음녹은 호숫물에 발도 담가보면서 재미있게 놀다가 배가 고파서 피크닉 테이블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Photobucket

Photobucket
[옐로스톤 호숫가에서 이렇게 놀다가 갔다]


Fishing Bridge Visitor Center에서 정말 맛있는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2시쯤 출발했다.
Lake Village로 들어가서 호숫가에서 잠시 머물다가 West Thumb을 향해 갔다.
말로만 듣던 오색찬란한 Spring과 Fountain과 Geyser들을 보면서 속에서 나오는 감탄을 억제하기가 힘들었다.  그 다양한 색깔의 물빛은 뜨거운 고온의 물에서도 살 수 있는 각종 박테리아들의 색깔들 때문에 그렇게 다양한 색들이 연출될 수 있다고 한다.

Photobucket

Photobucket

Photobucket

Photobucket
[West Thumb의 갖가지 모습들]

오늘 여행은 정말로 휴식을 갖는 날이기에 West Thumb에서 1시간 정도 돌아보다가 일찍 숙소로 가기로 했다.

몇 달 동안 거의 매일같이 옐로스톤 공원 내의 숙소예약 사이트를 들락날락한 결과 3일 밤 모두를 공원 내의 랏지를 얻을 수 있었다. (공원 밖의 모텔들의 숙박비 보다도 모두 저렴하게 얻었다. 70불대에 2군데, 90불대에 1군데)

오늘의 숙박지는 전 세계에서 단일 목조건축물로는 가장 커다랗다는 유서 깊은 Old Faithful Inn이었다.

Photobucket
[Old Faithful Inn의 메인 건물 모습]

4시에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서 창문으로 내다보니 Old Faithful
Geyser(올드 페이드풀 가이저)의 분출이 막 끝났는지 사람들이 다 돌아오고 있다.  방에서 가이저가 보였는데, 수증기만 뿜어내고 있었다.

그래서 5시 30분 정도에 다음 분출이 있을 것을 파악한 우리가족은 그 동안에 할 스케줄을 짰다.
여자들은 숙소의 Tub에 가서(한 층에 두개가 있었다) 더운 목욕을 하고, 남자들은 쉬기로 했다.

그 동안에 저녁식사 준비를 마치고 나서 5시 15분쯤에 숙소에서 나가서 5시 반쯤에 벌어지는 가이저의 환타스틱한 모습을 보았다.
다민이도 너무나도 신기한지 연신 손을 위로 올리면서 물이 솟구친다는 표현을 한다.

Photobucket
[가이저의 분출이 임박했을 때.. 이렇게 모두들 간절하게 기다린다]

Photobucket
[장대한 가이저의 분출쇼! 이 모습이 벌어졌을 때는 모두들 'It's cool!'을 연발하며 감탄한다]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몸이 좋지 않으신 장인어른을 쉬게 하려고 어른 두 분은 숙소에서 쉬시라고 하고 아이들과 우리 부부는 또다시 Old Faithful Geyser의 분출시간이 되어 밖에 나왔다.(이 곳이 고산지대라서 장인 어른께서 고산병으로 이 날 저녁때 고생하셨다)

7시를 조금 넘겨서 두번째로 또 수십미터나 높이 솟구치는 물기둥을 보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숙소 건너편에 있는 가이저 트레일을 했다.

꼬마들과 함께 트레일을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리고 냄새에 민감한 둘째녀석 다민이는 핫스프링이나 가이저에서 솟구치는 유황냄새 같은 것이 느껴지면 코를 막으며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거나 혹은 냅다 달린다. ㅋㅋ

Photobucket

Photobucket
[트레일 중 많이 볼 수 있는 Fountains]

Photobucket
[지하 분출수들이 흘러내려 만들어 놓은 모습]

Photobucket
[트레일 중 작은 개울을 건널 때의 아름다운 모습]

Photobucket
[아래쪽에서 볼 수 있는 무수한 용암 분출수들의 모습]

갖가지 모양과 색깔을 가진 수십개의 Geyser, Fountain, 그리고 Spring이나 Pool로 명명된 온천 분화구들을 한꺼번에 돌아보는 이 트레일 코스는 West Thumb 보다는 색깔이 덜 화려하지만 그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Old Faithful Inn이나 Old Faithful Lodge쪽에 머무는 관광객이라면 저녁식사 후나 혹은 아침에 가족끼리 여유있게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코스가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데  40분~1시간  정도면 대충 돌아볼 수 있다)

우리 가족은 그 가이저 트레일을 한 후에 조금 기다렸다가 세번째로 Old Faithful Geyser의 분출을 보고 들어왔다.  세번째는 8시 45분 남짓되어 있었는데 날씨가 쌀쌀해서 가족 모두 잠바를 입고 있었는데도 아이들은 추워했다.

하루에 이 유명한 가이저의 분출을 세번이나 보는 관광객은 흔치 않을텐데.. 우리는 공원내에서 머무는 유익을 최대한 이용한 것 같아서 내심 뿌듯했다.
그렇지만 아주 옛날 초창기에 지은 건물의 방이라서 세면기만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각 층마다 있는 공동시설을 이용해야 했기에 그게 한가지 흠이라면 흠이었다.
그런데.. 어제 KOA의 캐빈보다는 훨씬 편하고 좋으니 어르신과 가족들 그 누구도 불평없이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774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688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026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218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858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41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69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96 2
9343 잃어버린 Junior Ranger 뱃지 다시 구하는 법 [1] 세환아빠 2008.08.25 3417 17
9342 처음가는 미국여행입니다. 서부여행을 짜긴 했는데 일정 조정 부탁드립니다. [4] Dolphin st 2008.08.28 3713 17
9341 와이오밍 여행 계획 (Wyoming - The Spirit of the West) ★ [2] baby 2004.03.25 18692 16
9340 미국 서부 여행 [1] Daeil Kim 2008.06.27 2997 16
9339 미대륙 38일 텐트캠핑 여행기4 [1] 고개마루 2008.07.16 4120 16
9338 미국 서부여행기 (1) 출발 - 미시간에서 뉴멕시코까지! [6] file Chris 2008.09.08 9165 16
9337 미국 서부여행기 (2)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5] file Chris 2008.09.09 7425 16
9336 아침 10 시경 그랜드 캐년 사우스림 아침에 관광하고 모뉴먼트 벨리관광하면 ? [2] 장원우 2008.05.28 3104 15
9335 Sedona에서의 캠핑은 어디가 좋은가요? 이진우 2008.06.28 3202 15
9334 그랜드 캐년 노스림과 사우스림의 차이가 뭐지요 ? [2] 장원우 2008.06.30 3529 15
9333 미대륙 38일 텐트 캠핑 여행기3 [1] 고개마루 2008.07.16 4432 15
9332 옐로스톤 여행기1: 첫째날-출발 및 이동 [2] 최머시기 2008.07.28 5108 15
9331 미국 서부 여행 28박 29일 번외 기록 [1] 장문영 2008.07.29 2865 15
9330 서부 38박 39일의 2/3가 지났습니다. [9] Chris 2008.07.17 4253 14
» 옐로스톤 여행기5: 다섯째날-Yellowstone 국립공원 첫날 [2] 최머시기 2008.07.30 5469 14
9328 옐로스톤 여행기10: 열째날-Capotol Reef N.P., Canyonlands N.P. [2] 최머시기 2008.07.31 3195 14
9327 옐로스톤 여행기13: 마지막 2일- Garden of the Gods, US Air Force Academy [4] 최머시기 2008.08.01 3696 14
9326 초보의 콜로라도 4박 5일 여행일정 좀 도와주세요~~ [5] 유동연 2008.12.02 7339 14
9325 LA에 있는동안 그랜드캐년을 가려고 합니다. [1] JB 2008.07.14 2919 13
9324 옐로스톤 여행기3: 셋째날-Badlands 국립공원, Mt. Rushmore National Memorial, Custer State Park 최머시기 2008.07.29 4203 13
9323 미국 서부여행기 (4) 로스앤젤레스 (1) | [4] file Chris 2008.09.11 6509 13
9322 국가별 전압 및 사용 플러그 안내 victor 2004.07.10 8059 12
9321 사진으로 가보는 blue네 여행이야기-10편(Old Scramento,Jelly Belly,Juni님 만나기) [29] blue 2006.11.06 4620 12
9320 9박 10일 서부여행 계획 초보 (St. Louis 출발) [1] 정윤경 2008.07.05 3039 12
9319 미국에서 구급차 이용할 시 참고할 사항 [1] 불꺼요 2008.07.06 6132 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