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 달 여행기를 올립니다. 여행지에서 전부 바로 올리고 싶었는데,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았고 일정도 빠듯해서 중후반부는 집에 도착해서 올립니다.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사진까지 보시려면 제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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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일

Reclusive Moose Cabins - Westwood Motel

새벽에 이상한 새 소리가 들렸다. 새 소리는 커졌다 작아졌다 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소리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윤하가 자는 방 창문이 열려 있었다. 아내는 윤하가 감기 걸렸을 것을 우려해 잔소리를 했다. 윤하는 되레 "새 소리가 들려서 좋았다"고 했다. 내가 들었던 그 새 소리를 윤하도 들었던 것 같다.

숙소인 리클루시크 무스 캐빈은 지금까지 묵었던 숙소 중 가장 좋은 편에 속했다. 별도의 건물에, 방이 두 개 있어 아이들과 따로 잘 수 있었고, 숲 속에 있어 한적했다. 주방 도구는 잘 갖춰져 있었고, 집 안의 조명과 인테리어도 훌륭했다.

다만 이 곳 직원인지, 주인인지 하는 사람은 인상이 좋지 않았다. 나는 전날 숙소에 들어올 때 조금 헤맸는데,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한숨을 몇 번 쉬었다. 영어 잘 못하는 것을 나무라는 듯 싶었다. 이날도 아침에 보고 내가 먼저 인사를 했는데 시큰둥 했다.

나는 얠로스톤 국립공원에 가는 동안 아내와 한국에 있는 집을 얘기했다. 주방 리모델링을 어떻게 할 지 말했다. 여행 다니는 동안 좋았던 숙소는 대부분 주방이 잘 되어 있었다. 한국 집에 가면 답답할 것 같아 걱정도 됐다. 미국에서 머문 집은 2층 집에, 넓은 뒷마당, 차고 등이 있어 넓었다. 우리는 숙소를 나와 7시간 넘게 달려 웨스트 옐로스톤에 다다랐다.

 

리클루시크 무스 캐빈(Reclusive Moose Cabins)의 곰(bear) 캐빈. 글레이셔 국립공원에서 15분 가량 떨어져 있었다.

웨스트우드 모텔이란 숙소부터 갔다. 이 곳 직원인지 주인인지 하는 사람은 퉁명스러웠다. 히스패닉 계열의 이 사람은 나이가 60은 넘어 보였다. 미국에서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두 번째로 최악이었다. 첫번째는 주유소 여직원이었는데, 내가 말을 해도 전혀 대꾸를 안 했다. 두 번째로 최악인 이 미국인은 방 키를 두 개 주면서 1번 방과 2번 방라고 했다. "방이 두 개냐"고 내가 묻자, "가서 보면 안다"고 했다. 그러고선 휙 들어가 버렸다. 와이파이는 어떻게 하는 지, 주차는 어떻게 하는 지, 얼음은 어디서 얻는 지, 세탁은 어떻게 하는 지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으레 하는 신분증, 신용카드 확인도 하지 않았다. 나는 더 말 하는 것이 껄끄러워 대충 키를 받아서 나왔다. 숙소는 두 개의 방을 터서 하나로 쓰는 형태였다. 그래서 방 번호가 두 개였다. 한 방은 주방과 식탁, 침대가 있었고 다른 방에는 침대와 티비만 있었다. 방에선 와이파이를 못 잡아 다시 그 주인인지 직원인지 에게 갔다. 그는 티비 채널 가이드에 써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숨은 사람을 무기력 하게 만든다. 나는 무기력하게 또 나와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확인했다. 와이파이는 연결이 됐지만 사실상 안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느렸다. 나는 핸드폰 테더링을 잡아 썼다.

체크인을 하고 장을 봤다. 뉴욕 스트립, 립 아이 등 소고기와 계란, 감자, 버섯, 카레 등을 샀다. 숙소로 돌아와선 야외 가스 그릴에서 소고기를 구웠다. 그 동안 아내는 파스타를 했다. 저녁을 오랜만에 빨리 먹으니 좋았다. 아이들은 밤 10시 전에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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