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일기를 정리한 일기체이기 때문에 경어를 사용하지 않음을 양해바랍니다]





미국 서부여행기 (20) 캐나디안 록키-재스퍼 (35일차)






밴쿠버에서는 중요한 업무가 있어서 밴쿠버 관광을 많이 할 수 없었다.

틈틈이 몇 군데 들려본 사진만 올려본다.


[White Rock의 해변가, 조수간만의 차가 엄청나서 썰물때는 게잡이하러 사람들이 엄청 몰려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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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파크에 있는 토템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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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많이 지체되어서 캐나디안 록키를 갈 수 있을까 없을까 많이 고민했다.
토요일 오후에 출발하면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3일밖에 시간이 없다.
너무 짧다. 캐나디안 록키를 제대로 둘러 보기에는....
차라리 다음에 제대로 둘러볼까?
고민을 하다가 아무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캐나디안 록키를 못보고 가면
두고 두고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언제 또 다시 올지 기약을 못할텐데....
캐나다 들어오면서 국경을 통과할 때 문제가 생겨서 들어왔던 국경으로 다시 나가야 하니
밴쿠버까지 다시 가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있지만...
애초 계획은 밴프에서 몬타나 글래이셔 국립공원 거쳐서 가는 거였는데 한참 돌아가게 생겼다.

주어진 일정을 마치고 토요일 오후에 출발을 하였다.
밴쿠버를 출발해 중간지점인 Kamloops까지 열심히 달려간다.
마일에서 km로 바뀌니 적응하기가 꽤 힘들다.
이제 미국에 겨우 1년여 살았을 뿐인데 마일이 더 편하다니....
더더군다나 자동차 계기판도 마일이 큼지막하게 씌여져 있으니 더욱 헛갈린다.
Kamloops까지 얼마만큼의 거리가 알려주는 사인보드는
단위가 씌여져 있지 않아 마일로 계속 착각을 한다.
오늘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 부지런히 달려야 한다.



캐나다는 미국에 비해 뭐든지 상당히 비싸다는 느낌이 많다.
우선 가스비....미국도 가스값이 많이 올랐다지만
워싱턴주에서 갤런당 3.1불대에 넣던 가스가 여기서 넣으려니 리터당 1.3불대.....
거의 2배가 비싸다. Kamloops로 가는 고속도로도 통행료가 10$.....
미국을 30일 넘게 1만마일 이상 다니며 낸 고속도로 통행료가 10불이 채 안되는데....!
  
Kamloops도 여러 가지로 둘러보고 싶은 곳이 많은 도시지만 도저히 시간이 안된다.
Kamloops를 통과하여 계속 Jasper 방향을 향하여 간다.
Kamloops를 지나니 도로는 1차선으로 줄어든다.
65마일 정도에 크루즈를 맞춰놓고 우리는 계속 북동쪽을 향하여 나아간다.
드디어 우리가 묵을 KOA가 있는 Clearwater에 도착,
미리 예약한 텐트사이트를 지정받고 텐트를 친다.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가족들과 함께 간단한 게임도 하고 놀다가
그렇게 토요일 밤이 저물어 간다.

이튿날 아침.....서둘러야 한다.
원래 Jasper 옆의 Valemount에서 묵어야 하는데 너무 늦게 결정을 하는 바람에
비싼 돈을 주고라도 예약을 하려해도 숙소가 전혀 없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더 멀리 떨어진 Clearwater에 숙소를 예약할 수 밖에 없었다.
아직도 잠이 덜 깬 쥬디와 헬렌을 침낭 채 뒷좌석에 눕히고,
우리는 서둘러 텐트를 걷고 대충 아침김밥과 비빔밥을 만들어 출발! (8:30)

Clearwater를 지나면서 서서히 캐나디안 록키의 아름다운 장관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한다.
Clearwater에서 Jasper까지는 대략 2:30분 정도.....
아름다운 산자락을 바라보며 계속 달려가니 Mount Robson 주립공원의 환영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Jasper 국립공원 가기 바로 직전에 위치한 Mount Robson 주립공원.....
캐나디안 록키의 최고봉인 롭슨산(3964m)을 중심으로 한 공원이다.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내리니 거대한 롭슨 산이 바로 눈앞에 우뚝 솟아 있다.
하지만 오늘 날을 잘못 선택했는지 날씨는 잔뜩 흐려서 파란 하늘을 볼 수 없고,
롭슨산의 정상부근은 구름에 가려 그 자태를 드러내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나중에 고모부님 말씀, "롭슨산은 거의 구름에 가려져 있어서 제대로 본 사람이 드물어!!!"]

이렇게 아쉬울데가 있나?
롭슨산의 절경 중의 하나인 Kinney Lake나 Berg Lake는 차량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하고
장거리의 트레일을 해야 가능하므로 그냥 산자락을 감상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롭슨산 주립공원을 나와 계속 재스퍼를 향하여 직진을 하니 공원 Etrance가 나온다.
39불의 2박 3일 입장권을 끊고.....
(미국에서 국립공원 애뉴얼패스만 사용하다가 돈을 내려니 엄청 아까운 생각이....ㅠㅠ)
계속해서 가니 드디어 재스퍼 시내가 나온다.


[재스퍼 시내로 가는 길]

재스퍼 시내는 아주 간단하게 조성이 되어 있어서 절대로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겠다.
아침도 제대로 못먹은 쥬디와 헬렌이 배가 고프다고 해서
다운타운의 KFC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음 코스를 향하여 출발!


[지나가는 길에 차들이 서 있으면 이 녀석들이 분명히 있다는....]


[무서워서 내리지도 못하고.....가까이서 사진찍는 아빠는 걱정되고....ㅋㅋㅋ]

오늘은 재스퍼 부근을 다니기로 하였다. 제일 먼저 갈 곳은 Maligne Canyon!
재스퍼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1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멀린 협곡은
좁고 깊은 계곡으로 멀린 강이 힘차게 흘러내리는 절경을 뽐내는 곳이다.
총 1번~7번 다리까지 있는데 전부 다 트레일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서
가장 멋진 경치를 보여준다는 1번과 3번 다리 트레일을 해보기로 한다.
차를 주차하고 내려가니 바로 1번 다리가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이 다리 위에서 계곡 아래를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과연 소문대로 그 깊이가 엄청 깊고 폭포를 이루며 굽이굽이 힘차게 흘러내려가는
물줄기가 무척 거세다. 그곳에서 사진을 찍고 아래로 내려가려니 공사중이다.
반대편 우회산길로 내려가니 3번 다리로 진입하는 길이 막혀있다. 이런.......ㅠㅠ
저길 가봐야 하는데!!!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돌린다.  



멀린 드라이브를 따라 계속 안쪽으로 들어간다.
한참을 가니 나타나는 Medicine Lake!
Medicine Lake는 일명 "사라지는 호수"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봄과 여름에는 산의 엄청난 눈이 녹아서 수량이 풍부한데
가을과 겨울에는 물이 쏙 빠져버려 거의 호수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호수의 흔적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호수 바닥이 석회질 암반층으로 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이렇게 넓고 광대한 호수물이 싹 사라져 버리다니......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다.

Medicine Lake를 지나 한참을 더 진행하니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빙하호인 Maligne Lake가 나타난다.
거대한 호수, 초록빛의 잔잔한 수면, 드넓고 광활한 산맥, 그 위를 한가로이 떠다니는 오리떼들......
정말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이 마치 한폭의 그림같은 생각이 든다.


[하필이면 오늘 날씨가 이렇게 구름천지다.ㅠㅠ]

날씨만 조금 더 맑았으면 참 좋았을텐데....이렇게 보는 것도 아름다울진대
욕심에는 끝이 없어 날씨 탓을 하고 있다.
  
다시 길을 나와 이번에는 Jasper Park Lodge 방향으로 향한다.
Jasper Park Lodge로 가는 길에는 3개의 호수가 있다.



Annette 호수와 Edith 호수를 거쳐 Jasper Park Lodge가 있는 Bouvert 호수까지 이른다.
캐나디안 록키 3대 Lodge 가운데 하나라는 Jasper Park Lodge는 과연 명성답게
호수변을 중심으로 한눈으로 봐도 무척 비싸보이는 Lodge들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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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에겐 그저 그림의 떡일뿐.......!
호수변을 한번 거닐어 보는 것으로 기분만 내어 본다.
다운타운 북서쪽의 Patricia 호수와 Pymramid 호수 등을 둘러보니
벌써 시간은 7시가 다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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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숙소에 가서 저녁식사도 하고 좀 쉬어야 하는데
미리 예약을 한 숙소가 너무 멀다. 할 수 없이 전화로 취소를 하고
재스퍼 다운타운 근처를 헤매이기 시작한다. 아까 KFC에서 얻은 책자를 통해
시내 숙소를 확인해보니 가격이 장난 아니다. 최하가 160불대!!!
처음에 간 곳에서 169를 불러서 너무 비싸다 싶어 다른 곳을 한참 뒤져보니
결국 처음의 그곳이 제일 싼 곳이었다. 더 싼 곳은 이미 방이 하나도 없고......
할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제일 비싼 그곳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이틀 간의 강행군에 알러지까지 와서 몸도 마음도 피곤하지만 언제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
푹 쉬고 힘을 내서 내일을 준비한다.


내일은 캐나디안 록키 중에서도 그전부터 가장 기대가 컸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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