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국여행 추억을 회상하며

2014.01.25 22:00

민고 조회 수:3513 추천:2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팁 위주의 정리글은 올렸지만 제 주관적인 느낌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아이리스님이 댓글로 요청하셔서 몇가지 개인적인 평을 기록하니,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1. 인상 깊은 장소

 1) 나이아가라 폭포

  참으로 대국으로서의 풍미를 느꼈던 곳입니다.

  엄청난 수량에 압도되어 호연지기를 느꼈고, 앞으로 가족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자고 저절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안개호는 정말 압권이었고, 폭포수에 눈이 가려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는데 1번 더 타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운 정도입니다.
  처음엔 무섭다던 아내도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하더군요.

나이아가라 폭포


 2) 샌프란시스코
  도시 자체가 아름답고 활기찼습니다.
  조깅 등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고 모두 여유로워 보여서 보는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롬바드스트리트 부근의 집들은 아기자기하게 건축돼 있어 낭만이 넘쳤습니다.
  아내도, 그럴 리 없겠지만 미국에서 살게 된다면 무조건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싶다는군요.

피어39



2. 인상 깊은 관람시설
 1) 라이온킹 뮤지컬
  멋지게 연출된 무대에서 동물을 나타내는 의상을 착용한 배우들의 표현력이 돋보인 뮤지컬에 감동 받았습니다.
  전 특히 심바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무파사의 영혼을 여러명이 막대기로 들고 나와 구성한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우리 아들은 라이온킹에 반해서 결코 잊을 수 없답니다.
  나중에 크면 지 마누라랑 꼭 뉴욕에 가서 라이온킹을 다시 보겠다고 할 정도니까요.

타임스퀘어


 2) 유니버셜 스튜디오
  최고의 기술력을 경험한 놀이공원이었습니다.
  보통 4D 체험물이라고 하면, 흔들리는 의자에 앉아 3D 안경 쓰고 입체적인 영상물 시청하는 과정에서 물과 바람을 맞는 것이 대부분인데
  트랜스포머 체험시설은 역시 다르더군요.
  뭔가 차원이 다르다는 느낌?
  워터월드, 스튜디오투어도 제가 봤던 놀이공원 쇼 중 최고였습니다.

유니버셜스튜디오



3. 인상 깊은 사람
  모압 아치스국립공원에서는 여기 저기에서 관광 레저를 즐기러 오는 여유로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트레일을 하는 내내 만나는 사람들마다 인사하고
  "우리는 한국에서 와서 66일 동안 여행한다"
  "한국에 가 본 적 있다" 또는 "한국 친구가 있다"
  "반갑다" ... 등등등
  이러면서 같이 사진 찍고 그랬던 사람들이 제일 즐거웠습니다.


  특히, 솔트레이크에서 자전거 레저하러 온 한 가족이 있었는데
  정말 키도 크고 잘 생겼고 친절했었는데 아이가 5명이었습니다.
  우리 보고도 왜 아이가 2명 뿐이냐면서 3명 더 낳으라고 했던 그 사람이 다시 보고 싶네요.

Delicate Arch



4. 아찔했던 순간

  세도나에서 Cathedral Rock 정상까지 오르는 트레일을 하고 플래그스태프로 오던 도중이었습니다.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기능을 켜고 열심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제가 피곤한 지도 몰랐었죠.

  그런데 갑자기 중앙선에서 타이어가 떨리는 소리를 들었고

  차가 바깥으로 나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황급히 핸들을 꺾고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차가 없어서 우리 가족 모두 살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엄청 아찔하네요.

  그 이후로 더더욱 남은 인생을 행복하고 열심히 살자고 기도했습니다.

  휴~~~~~~~~~

 


5. 배울 점

  여행을 하다보니 세계 곳곳의 여행객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옅보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재력의 많고 적음을 떠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으면 많은대로의 여유로움, 적으면 적은대로의 여유로움.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많을수록 더 여유가 없고, 적으면 적어서 여유가 없고요.


  나는 마음속의 여유로움을 가지기로
  좀 더 천천히 가더라도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며 그렇게 살기로 다짐합니다.
  특히 대자연 앞에서 한없이 초라하고 아무것도 아닌 인간의 존재가 느껴졌을 때 정말 다시한번 깨닫게 되더군요.



6. 여행이 주는 깨달음과 한국의 이미지

  예전엔 그저 우리 가족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 또는 내가 남보다 잘나고 멋지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최고라는 얕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나가보니 우리나라는 그저 작고 약한, 힘 없는 나라임이 느껴졌습니다.
  김연아, 싸이, 류현진, 추신수 등과 같은 사람들을 얘기해도 한국이란 나라를 전혀 모르겠다던 그레이트샌드듄스 국립공원에서 만났던 노부부이며
  미국의 남부지역을 돌 때는 우리의 모습 조차도 낯설어 궁금해하던 미국인들을 보면,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아이들이

  각자 자신들의 뛰어난 재능과 능력으로 멋지게 성장하여 이름을 떨치는 훌륭한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작고 힘없지만 강하고 뛰어난 인재들이 많은 나라로 인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작지만 미국여행 중에 실천한 것들이 있습니다.
  숙박시설 등 우리가 머물던 자리는 늘 깨끗하게 정리했고,
  미국인 등 외국인을 대할 때 친절하고 진심으로 대했습니다.
  공공장소에서는 질서를 지키고, 조용히 대화를 나눴고, 아이들에게도 늘 우리는 대한민국의 대표라고 얘기했습니다.
  달랑 우리 한 가족이 그렇게 지켰다고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그렇게 바라던 그런 한국의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요즘 맥도날드와 한국 노인들의 대한 문제나 블랙직구족의 떼쓰기 글쓰고 상품 먹튀하는 그런 기사들을 볼 때마다

  그들이 진정한 나라 사랑의 모습을 한번쯤 생각해 주길 바랍니다.
  이번에 미국에 다녀와서 느낀 애국심이라고 할까요 ㅎㅎㅎ



이상으로 이번 미국 여행에서의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해 봤습니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제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다른 사람들에겐 분명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해 주세요.


아이리스님이 만족할 만한 후기였으면 좋겠네요 ^^
그럼, 모두들 항상 즐겁고 행복한 나날들 되세요~~~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3644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928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275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470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0243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578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795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726 2
9178 RV로 국립공원 달리기 1 - 렌트 [3] 초보골퍼 2019.04.25 1249 0
9177 캠핑장 first come first serve [3] 부털이 2020.07.17 1250 0
9176 미서부 10일 자동차 여행 일정 문의드립니다 songsong 2017.05.30 1251 0
9175 4인가족 12박 미국 서부여행 일정 좀 봐주세요~ [7] file revolx 2017.07.05 1252 0
9174 7월 그랜드써클 날씨와 렌트카문의합니다 [3] mollyyury 2018.01.22 1252 0
9173 여행중 사용했던 아이스박스는 어떻게 버리나요? [3] 블랙러시안 2018.05.10 1252 0
9172 라스베가스 - 그랜드써클 - 라스베가스 8박 9일 일정입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 [15] 달라스쾌남 2018.06.25 1252 0
9171 부모님과 함께 8월말 요세미티 자이언 브라이스 옐로스톤 일정문의입니다 [4] 인생직진 2017.08.15 1254 0
9170 Nashville 출발 45일 서부 여행 일정 문의 [1] file MKJYDADDY 2018.01.05 1254 0
9169 자이언 트레일 the narrows 혹은 angels landing 오전에 해야할것은 뭘까요? [4] 인생직진 2017.07.01 1255 0
9168 10월 미서부여행 준비중 문의 드립니다. [2] porsche083 2017.09.03 1255 0
9167 70대 부부의 미국 서부 국립공원 순방기 - 15 - Maroon Lake 단풍, 항공권 [4] file 구리 2019.11.03 1255 1
9166 옐로우스톤을 기점으로 그랜드테톤 하루일정 문의 [6] 늘근왕자 2017.06.28 1256 0
9165 캐나다 밴프-재스퍼 9박10일 (7/25~8/3) 일정 문의드립니다. [8] 초보여행꾼 2019.06.16 1256 0
9164 항공권 하나 취소하고 1000달러 넘는 손해를 보고 난 뒤의 새로운 여행계획(날짜 추가) 도와주세요~ [10] 카리마고로고스 2017.07.07 1257 0
9163 미중부 여행 문의 드립니다. [3] 바기오 2017.08.19 1257 0
9162 옐로우스톤/캐나다로키 여행일정 조언 부탁드립니다 [1] 라라라 2017.07.26 1258 0
9161 1월 15일 아침부터 1월 24일 미서부 자동차여행 루트 좀 조언 부탁드려요 [4] master 2018.01.03 1259 0
9160 8박 9일 간의 스모키 마운틴 여행기(두번째 이야기) [4] file 미쿡방낭자 2018.04.30 1259 0
9159 미국 태평양 연안 겨울여행 4 [Meyers Creek Beach→ Bullard Beach Park→Coquille River Lighthouse→ Cape Arago State Park→Umpqua River Lighthouse] [2] file misagie 2020.02.15 1259 1
9158 라스 베가스 여행 [6] papi 2018.10.22 1260 0
9157 여행초보 부부의 그랜드써클 후기 (도움을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 나도간다그랜드캐년 2019.12.18 1260 2
9156 안녕하세요, 라스베가스 스트립 내에 rv차량 주차가 가능한 호텔이 어디있을까요? [1] Soooo 2017.08.02 1261 0
9155 2018 병수의 미서부여행 20일 - 세븐 매직 마운틴, 칸쿤 리조트 file 테너민 2018.04.09 1261 1
9154 옐로우스톤-그랜드캐년-요세미티(7일) 일정문의드립니다. [3] 아빠다람쥐 2018.03.17 1262 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