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k-A-Boo and Spooky Slot Canyons---Escalante, Utah



어제는 Zebra Canyon 과 Devil's Garden 을 둘러봤고 오늘은 Peek-A-Boo 와 Spooky 를 보기로 했습니다. 간밤에 비가 내려서 걱정을 했는데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아서 다행입니다. 오히려 Hole-In-The-Rock Road 가 살짝 젖어서 먼지가 안 나서 더 좋았습니다.  Escalante에서 동쪽으로 5마일을 가면 Hole-In-The Rock Road 가 나오고 여기서 약 한 시간동안 26마일을 가면 왼쪽으로 Dry Fork Slots 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오분쯤 후에 첫 번째 주차장이 나오고 1마일쯤 가면 두 번째 주차장이 나옵니다. 이 길이 항상 문제가 되는데 과연 4x4라야 하느냐 아니냐 인데 바닥이 높은 차면 좋고 아니라도 천천히 조심해서 선을 잘 잡고 운전하면 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첫 번째와 두 번째 주차장 사이에 커다란 바위가 길게 늘어져 있기 때문에 visitor center 에서도 가지 말라고 하는데 이 바위 옆으로 길이 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실제로 두 번째 주차장까지 오는 승용차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 길을 긴팔님은 “제1주차장~제 2주차장까지의 길 상태는 suv차량이어야 하나 반드시 4x4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힘이 필요한 off road가 아니라 요령이 필요한 길이라 이륜으로 못 가시는 분들은 사륜으로도 못가십니다 ”고 하셨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입니다.  Snoopydec 님께서도 아주 자세하게 이곳을 설명하셨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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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주차장과 2주차장 사이의 장애물.  왼쪽 옆으로 난 길로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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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주차장.  길이 안 좋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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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천천히 조심조심 가셔서 두 번째 주차장에 가면 바로 Dry Fork Trailhead 싸인이 반겨주고 곧 Dry Fork, Peek-A-Boo and Spooky 라는 표지판이 나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곧이어 바윗길이 나오는데 아침 일찍 출발하면 이 바위들이 미끄럽기 때문에 느긋하게 아침 먹고 커피도 마시고 하면서 바위들이 마른 후에 이 trail을 시작해도 좋겠습니다. Trail 을 시작해서 0.6 마일이면 Peek-A-Boo 입구라는데 제 생각으로는 1 마일은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길었습니다.  피카부 앞에 다가서면 왼쪽으로는 Dry Fork 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Spooky 그리고 바로 앞에는 그 유명한 피카부의 12 피트짜리 바위벽이 떡 버티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바위벽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빈 몸으로 올라갈만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쩌지 하면서도 그 옛날 군대에서 유격훈련 하던 때를 생각하면서 이까짓 것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하여튼 올라갔습니다. 그때 기름에 절은 풍광빵 먹으면서 걷고 걷고 또 걷고 하던 기억이 새삼스럽네요. 올라가서 일행들을 뒤돌아보니 전혀 올라올 마음들이 아니고 그냥 쳐다보고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더니 65가 이따 만나 하더니 먼저 앞장을 서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75와 72도 따라가 버리고나니 저만 그냥 그 길로 계속 올라갔습니다. 그러더니 15분쯤 후에 위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가나서 반갑게 위를 보니 짠---하고 일행들이 보여서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속으로 걱정을 했었나 봅니다. 피카부는 그렇게 좁지가 않고 또 어렵지도 않지만 처음의 12피트짜리 절벽이 문제입니다. 이 절벽이 해결이 안 되면 그냥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서 맞은편 끝으로 들어와서 다시 보고 나가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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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 에 들어서면 보이는 시원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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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운 바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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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부 캐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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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키를 마치고 다시 피카부 앞으로 오니 여러 사람들이 밀고 당기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75와 72도 은근히 부러운가 봅니다.  그러게 올라오라고 할 때 올라올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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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있는 저 커다란 바위의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30분 쯤 후에 뒷쪽 입구가 나옵니다.  그 전에도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갈 정도로 경사가 완만해지는 곳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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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보니 왼쪽 길로 따라온 일행들이 언덕위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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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75, 72, 65.




이제 피카부에서 스푸키로 가야합니다. 피카부를 나와서 바로 오른쪽으로 스푸키로 갈 수도 있고 또 우향우하지 말고 앞으로 직진하면 이름 없는 미니 slot canyon 하나가 슬그머니 시작됩니다. 어렵지도 않고 길지도 않고 좁지도 않은 중장년용 캐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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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용 무명 슬랏 캐년




이 캐년을 나오면 급 우회전을 해서 건너편 산의 오른쪽으로 건너가서 다시 왼쪽으로 가다보면 여러 cairn 들을 만나고 또 넓은 wash를 만납니다. 이 wash의 오른쪽 끝에 Spooky 의 입구가 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희 일행은 여기까지 왔는데 계속가자는 75의 강력한 주장으로 끝까지 내려왔지만 만약에 스푸키 중간에 있는 바위들이 막혀있는 곳이 얼마나 높은지 알았더라면 그냥 돌아섰을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사람이 바로 코앞에 벌어질 일도 알지 못하면서 살아갑니다. 여기서 한 가지. 만약에 일행 중에 건강하고 씩씩해서 다른 사람을 2미터쯤의 높이에서 받아줄 수 있다면 계속 가고 아니면 중장년용 캐년까지만 보고 돌아가든지, 아니면 스푸키 중간의 바위 막힌 곳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가든지 셋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스푸키 중간에서 돌아가기는 너무 억울하고 또 체력이 떨어집니다. 이때는 다음날 다시 밑에서부터 스푸키를 들어와서 바위 막한 곳 까지 왔다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스푸키를 대표하는 10인치의 좁은 협곡은 바위 막힌 곳의 밑에 있고 이곳이 제일 멋져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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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키 가는 길.  저 산의 오른쪽으로 가면 왼쪽으로 가라는 cairn 이 있고 조금만 더 가면 발밑으로 커다란 wash  가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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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과  흰 구름과  빨간 산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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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밑에 보이는 wash.  오른쪽 끝이 스푸키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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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키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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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키 시작하고 몇번의 굽이 끝에 나오는 미니 아치에서 75와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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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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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만 해도 아직 스푸키의 어려움을 전혀 눈치채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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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막혀있는 곳에서는 사진도 못 찍고 10" 넓이의 좁은 곳을 통과하니 벌써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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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키를 마치고 피카부로 오는 길



75께서 사진에 찍힌 정보를 보내주셔서 시간을 정정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전 10:15          제 2 주차장 도착


         11:00          피카부 캐년 입구 도착


오후 12:05         피카부 캐년에서 나옴


         12:50         무명 캐년 거쳐서  스푸키 입구 도착


          2:08          스푸키 캐년 빠져 나옴


          2:54          주차장으로 돌아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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