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돌뎅이 산과 물 이야기 Last

2007.07.02 11:17

진문기 조회 수:4015 추천:117

이번 여행의 마지막 Lake Powell (Page에 있는..)입니다.

참고로 2년전 그랜드 캐년을 와본 관계로 이번 여행에서는 뺐습니다.

 

여행의 피로도 씻을겸 물놀이나 하고 가자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이미 선전해 두었습니다.

Page 시내에서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고 글렌 캐년의 거대한 댐 옆으로 나있는 다리를 건너

Wahweap Marina 라는 휴양 시설로 들어갔습니다.

(글렌 캐년댐은 후버 댐보다 약간 작다고 자료에 있습니다. 1700만 인구에 전력을 공급한다니

규모가 상상이 가실 겁니다)

별도 입장료는 20불이나 글렌캐년이 국립공원인지라 Annual Pass가 통했습니다.

이럴때 기분 좋은 거 아시죠?

그리고, 2년전 50불 주고 샀던 Annual Pass값은 80불로 뛰었습니다.

기대했던 Lake Powell은 낭만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미국의 사막지역은 거대한 호수가 있어도 주위에 나무가 많지 않으니,

전원적인 풍경은 못됩니다.

(개인적으로 독일 포츠담에서 본 호수가 인상에 많이 남습니다)

 

휴식을 취하고 난 다음날 아침부터 물가를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는 모터보트,제트스키 등을 빌려 탈 수 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만용을 부려 제트스키를 타고자 했으나, 물을 두려워하는

아이가 라이프 재킷을 입고서도 깊은 물을 무서워하니 부부 둘만 즐기는

기회를 포기했습니다. (한국의 부모는 다 이렇죠?)

대신 가지고 간 작은 고무 보트에 진땀나게 바람을 넣고 아이를 위해 노를

저었습니다.

바로 옆에서는 모터보트를 집에서 가지고 와 물에 띄우는 모습을 보며 위축도 됐으나,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으로 위안을 삼으며 그러는 아이가 제게는 너무 고마웠습니다.

미운 짓도 많이 하지만, 제게는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게 하는 아이입니다.

반나절 이상 물놀이를 하고 나니 자리를 뜨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흘러 꼭 보고 싶었던 Antelope canyon이 문을 닫았고,

(11시~1시 사이에 입장하세요...)

땡볕을 헤치고 가서 본 Horseshoe Bending을 본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번 여행 때문에 장만한 네비게이터로 집으로 돌아가는 경로를 설정하니,

원래 계획했던 플래그스탭쪽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처음 들렸던 자이언 캐년으로

돌아가는게 최단시간으로 가리키길래 약간의 아쉬움을 달랠 겸 자이언으로 다시 가서

하루밤 묵으며 아침에 왕복 4시간 걸친 Angels Landing (선녀바위)을 등반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여행도 이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미국의 자연은 거칠고 거대합니다.

돌뎅이 산들을 트레일하며 제 머리속에서는 계속 한국의 설악산이며,지리산,북한산 등이

많이 떠 올랐습니다.

맑은 물이 쉴새 없이 흐르고, 우거진 숲이 그림자를 드리워 주고, 제 철에 맞는 옷을 갈아입는

우리의 산이 제게는 더 어머니 같습니다.

많이는 다녀보지 않았지만, 산 하나 물 하나가 미국은 거칠고 거대하며, 한국은 아담하고 예쁘며,

유럽은 오랜 역사의 향기가 묻어나오는 느낌입니다.

조금 더 다녀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에 계신 빅터방 가족 여러분 아름다운 한국의 산을 많이 사랑하세요.

이 여름 시간내서 주왕산이라도 함 다녀오세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영화처럼 동시에 느껴지는 "주산지"는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이 여름 활짝 웃으며 삽시다.

 

< 글렌 캐년을 건너는 다리 >

 

 

< Wahweap Marina 전경 >

 

 

< 아쉬운 대로 달랜 물놀이..>

 

 

< 에구 무서버라 생각보다 높네...Horseshoe Bending >

 

 

< 돌아가는 길에 다시 들른 자이언의 왕복 4시간 등반의 Angels Landing >

 

 

< 회원님들 저와 같이 크게 웃고 사세요...브라이스 캐년을 배경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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