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일차 : 2015년 9월 9일(수요일)

 

 

오늘은 완산 부부와 함께 그랜드 티톤을 다녀오는 일정이다. 남자 3명이 운전해도 힘이 드는데 부인 혼자서 그 먼 길을 운전하고 왔다니 위로 겸 오늘 하루는 편히 쉬라는 의미다.

 

 

그랜드 티톤은 미국 달력에 가장 많이 등장 한단다. 옐로스톤 남쪽에 있어 다시 옐로스톤으로 들어가서 사우스 게이트로 빠져 나가야 한다. 지도를 보니 도로가 남쪽으로 길게 늘어져 있고 그 끝에 고구마가 달려있다. 길 왼편으로는 잭슨호수가 길게 있고 호수 건너편에는 산들이 밀집해 있다. 어떤 모습인지 상상이 간다. 호수 길을 따라 가다가 고구마를 한 바퀴 돌고 올라오면 되겠다.

 

 

그런데 8명이 타니 차가 꽉 찬다. 완산 부부를 2열에 태우고 3열에 부인들과 앉으니 숨이 막힌다.

 

 

남문을 벗어나자 도로 이름이 록펠러 파크웨이다. 록펠러 집안에서 땅을 기증하여 옐로스톤과 티톤을 연결하는 도로를 만들었나 보다.

 

 

도로 옆 나무사이로 호수의 모습만 휙휙 지나갈 뿐 여기가 포인트요 하는 팻말이 없다. 화장실이 급한데 콜터베이 비지터 센터도 지나쳐 버렸다. 급한 김에 잭슨레이크 랏지로 들어간다. 경험상 공원안의 랏지에는 등록 사무실이 있어 화장실도 있다.

 

랏지 건물이 호텔 같다. 가게를 기웃거리고 있는데 미산이 급히 찾는다. 2층으로 올라오란다. 무슨 일인가하고 갔더니 지금까지 사진은 다 버리고 다시 찍어야 한단다!

 

 

과연 건물 뒤편 창문 앞으로 넓은 들판이 있고 그 너머에 호수가 있고 그 건너편에 만년설이 있는 산군이 있다. 눈만 더 있었으면 이발관 그림이다! 저것이 그랜드 티턴 산이고 그 옆이 모란 산이란다. 호수 안에 섬도 있는데 엘크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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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앞은 평범했는데 뒷문에 이런 절경이 있다니, 일만 보고 갔다면 큰일 날 뻔했다. 이곳은 비지터 센타나 랏지 모두 도로에서 벗어나 호수 가에 위치해 있는데 죄다 전망이 좋은 곳에 있다. 그러니 이곳에 오면 꼭 뒷문을 열어볼 일이다.

 

 

티톤 공원은 평지인데 자전거 길을 별도로 만들어 놓았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가족들이 호숫가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평화롭다.

 

 

완산네가 합류하니 점심 식탁이 가득차고 활기가 넘친다. 우리 옆 식탁에는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휴대용 버너로 고기를 굽고 있다. 호기심 많은 송원이 냉큼 가서 휴대용 버너에 관심을 보이며 노인과 뭐라고 한다.

 

 

노인 식탁 옆에 자전거가 2대가 놓여있어 저 나이에도 자전거를 타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가봤다. LA에서 태어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랐단다. 연세 급으로 보여 나이를 물어보니 머뭇거리다가 66살이라고 한다. 송원이 반색을 하며 자기와 같다고 한다. 저기 홈카 옆에 있는 분이 와이프냐고 했더니 프렌드라고 한다.

 

 

식탁으로 돌아와 저 나이에도 여자 친구와 여행을 다니나 했더니 송원이 둘 다 여자란다. 세상에, 이런 실수를. 여자를 남자로 오인하고, 그래서 여자한테 나이를 묻게 되었고, 남편(남편역?) 보고 와이프냐고 물은 것이다. 우째 그런 착각을 하였는지 모르겠다.

 

 

오후에는 내가 근무다. 아침에 놓친 콜터베이 비지터 센타에 들렀다 곧장 집으로 가기로 한다.

 

 

며칠 사이에 옐로스톤의 같은 길을 여러 번 오가니 출퇴근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아침에 출근할 때 본 본 무스와 버팔로가 저녁에 퇴근할 때 보면 똑같은 장소에서 풀을 뜯고 있다. 저것들이 혹시 공원 측과 짜고 연출하는 것은 아닌겨? 미국이란 나라는 지하수도 돕고 버팔로도 돕는다.

 

 

 

웨스트 옐로스톤에 오니 5시 반이다. 옐로스톤 스테이트 팍을 가려고 서둘러 왔다.

 

 

숙소에서 보니 이 마을 근처에 몬태나주의 옐로스톤 주립공원이 있는데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도착할 때부터 여기를 가 보자고 노래를 불렀다.

 

 

지금부터는 초과 근무라고 하니 송원이 자기가 운전을 하겠단다. 나보고 안내를 하란다. 지도를 보니 2시간이면 지진으로 생긴 호수까지 갔다가 다른 길로 숙소로 올 수 있을 것 같다. 송원이 눈치껏 속도를 내지른다. 차도 없다.

 

 

그런데 스테이트 팍이 밋밋하다. 솔트레이크의 앤테롭 섬처럼 나무도 없다. 호수가 나오는데 보트만 매여 있을 뿐 인적이 없으니 쓸쓸하다. 숙소 벽에 있는 그림으로 보면 지금쯤 도로변에 온갖 짐승들이 다 나와 있어야 하는데 그 흔한 버팔로 한 마리도 안 보인다.

 

무엇보다 화장실이 급하다. 아까 티톤 비지터 센터에 들렀다가 내처 달려온 것이다. 간간이 주택만 보일 뿐 마땅한 장소가 없다. 얼마를 가니 비어 어쩌고 쓰여 있는데 식당 같다.

 

 

주차를 하고 들어 갈려니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공중화장실 없음’이다. 우리 같은 사람이 많았나 보다. 급한데 양해를 구하고 일을 보았다.

 

 

그 사이 미산이 아이스크림을 시켰단다. 미안한데 어찌 그냥 갈 수 있냐는 것이다. 16불이라 20불을 주었는데 이 아가씨가 잔돈 줄 생각을 안하더란다. 꼼꼼한 미산이 영수증과 잔돈을 달라고 리쉬트 앤드 체인지 하였더니 땡큐 하더란다. 나 보고 받아 오라는데 up된 아가씨한테 너무 잔인한 것 같아 그냥 4불은 오물처리비로 하기로 했다.

 

 

이제 일정표상의 모든 여정을 마쳤다. 내일 아침을 끝으로 주방을 폐쇄하고 점심부터는 매식을 한다고 선언했다. 마켓에서 얻어온 빈 박스에 짐을 싼다. 우리가 쓰던 여행용품은 아직도 여행이 한참 남은 완산네에 주었다.

 

 

 

이동 : West Yellowstone - Madison - South Gate - Grand Teton - South Gate - West Yellowstone - Yellowstone State Park - West Yellowstone

숙소 : Alpine Wes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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