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일차 : 2015년 8월 31일(월요일)

 

 

 

어제 저녁에 이곳 그랜드 캐년 노스림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를 배정 받자 이내 석양을 보러 나갔다.

 

 

사우스 림에서 볼 때 노스 림은 밋밋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전혀 다른 풍광이다. 사우스림이 시장바닥 찻길이라면 노스림은 호젓한 오솔길이다. 계곡 안으로 한참 돌출된 부분도 있어 스릴도 있다. 오기를 참 잘했다. 부지런히 여기저기를 다니다 어두워지자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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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내 숙소는 처음이다. 노스림은 숙소가 여기뿐이라 경쟁이 치열한데 우리는 일찌감치 예약을 하여 구할 수 있었다. 67번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숙소가 있다.  나무들이 쭉쭉 뻗은 숲속에 통나무집들이 있다. 통나무집 마다 방이 2개로 좌우에 입구가 따로 있어 2가구가 쓸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방은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싱글과 작은 더불 침대가 놓여있고 작은 화장실이 딸려있다. 우리 일행이 6명이라고 하니 가운데 문을 열수 있는 곳을 준다. 저녁에 잠을 자는데 추워서 뒤척이다 보니 자꾸 미산의 살이 닿는다.

 

 

아침에 일출을 보러 다 나가는데 나는 미적 거리다 그사이 해가 떠버렸다. 우리의 부인들은 이 좁은 공간에서도 찌개를 끓이고 풍성한 아침상을 차렸다. 쿡을 데리고 다니는 것 같아 영 미안하다.

 

 

논의 끝에 먼저 케이프 로얄(Cape Royal)을 보고 시간이 남으면 다시 와서 못 다한 노스림 트레일을 하자고 하였다. 케이프 로얄은 아이리스님이 강력 추천한 곳이다. 일단 짐을 싣고 체크아웃을 하고 떠나기로 했다.

 

 

다시 전동차를 불렀다. 어제 숙소를 배정받고 주차장에서 숙소까지 짐을 나르는 일이 난감했다. 얼핏 골프장 전동차를 본 것 같아 물어 보니 쓸 수 있단다. 물어보기 전에 알려주면 안되나? 얼마냐고 하니 컴프리멘타리란다. 알아서 주라는 것이다.

 

 

케이프 로얄은 산위에 있는 곳인데 아이리스님 말대로다. 밋밋한 사우림과 달리 이곳은 볼거리도 많다, 노스 림에 오지 않으면 그랜드 캐년에 왔다 할 수 없고, 또 케이프 로얄을 보지 않고는 노스 림을 보았다고 하지 말라는 말이 맞다. 사우스 림에 번개가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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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로얄을 보고 나니 노스림 트레일은 시들해져서 그냥 출발하기로 했다.

 

 

오늘은 캐납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어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몇 년 전 요세미티에 큰 불이 나서 도처가 불탄 나무들이었는데 이곳도 그렇다. 숲이 울창해서 그런지 국립공원에 불이 잘 난다. 그래서인지 도로를 중심으로 좌우 한참 공간을 나무를 베어내 풀밭으로 해 놓았다. 불이 번지지 못하게 하는 방화벽인 셈이다.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아무리 가도 이런 모습이 계속된다. 좌우가 훤하여 운전하기는 좋은 데 은폐 엄폐 할 곳이 없다. 할 수 없이 그냥 숲 속으로 들어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편다. 오늘 점심은 불을 피우지 말고 그냥 먹어야 할 것 같다.

 

 

예약해 둔 캐납의 숙소에 일찍 도착했다. 오늘은 운전이 일찍 끝나나 했더니 근처에 핑크 모래 언덕이 있다고 가 보잔다. 한적한 길을 한참을 들어가니 주립공원이라고 입장료를 받는다. 정말 사막처럼 모래언덕이 있다.

 

 

아라비안나이트,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매켄나의 황금 등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한다. 신발을 벗어들고 걸어가니 발밑이 촉촉하다. 미국에 와서 사막경험을 한다. 모래 언덕에 나란히 앉아 석양을 바라보며 찬송가를 부르고 왔다.

 

 

호텔주인은 몇 년 전 네팔에서 이민 왔다고 하는데 아주머니가 킁킁 거리고 돌아다녀 저녁은 외식을 하기로 하였다.

 

 

이동 : North Rim Lodge - Cape Royal - Point Imperial - Kanab - Sand Dunes Coral Pink - Kanab

숙소 : Royal Inn & Suites, 386 East 300 South Kanab, UT

 

 

가가

벤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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