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7 미국&캐나다] 북미대륙일주 여행기 No.1, 출발

 

여행기간 : 2015.5.21() ~ 7.21(), 62일간

출발지/ 도착지 : 피닉스 챈들러 (우리 가족이 2년간 미국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은 곳)

 

총 주행거리 : 13,431마일

차량 : 중고로 구입한 혼다 오딧세이 미니밴 7인승

인원 : 4 (엄마와 아빠가 교대로 운전, 7학년 딸과 5학년 아들은 2열 비즈니스석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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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 Phoenix Chandler – Benson KOA

 

드디어 출발입니다.

 

직접 자동차를 몰고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대륙일주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궁금하십니까?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새로운 여행지로 떠나는 셀레임이나 기대감 혹은 흥분 같은 건 아니었습니다. 그건 여행을 준비하던 초기에 아내와 같이 여행계획을 짜고 아이들에게 여행계획을 설명하면서 거의 다 느낀 것 같습니다.


그게 점점 현실이 되면서부터는 기분이 달라지더군요. 오히려 출발 바로 전에는 무척이나 큰 두려움과 긴장감 때문에 한 숨이 다 나옵니다. 짐 꾸리면서 와이프랑 서로 얼굴 마주 칠 때마다 이런 얘길 했습니다.


우리가 정말 이걸 잘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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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하는 당일 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픽업해 오자마자 책가방만 던져놓고 바로 출발 준비를 시작합니다.


이미 며칠 전에 자동차는 점검을 완료해 놓았고, 아파트 관리도 다른 분들께 부탁을 해놓았습니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아까 오전에 COSTCO 가서 주유도 가득하고 마지막 장을 보고 물도 40개짜리 2상자나 차에 실어 놓았습니다.


그래도 가슴 한 켠은 무겁더군요. 뭐 빼먹은 거 없을까? 준비는 제대로 한 걸까? 이대로 여행을 떠나도 되는 걸까?

 


전체 74일 여행의 중간 지점인 시카고까지만이라도 무사히 도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아니 그 전에 뉴욕의 지인 집까지만이라도 자동차가 이상 없이 잘 버텨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집니다. 뉴욕에서는 차를 고칠 시간이 충분하니 까요. 아니 아예 여행 시작 후 처음 7일간 피닉스에서 플로리다까지 2400마일을 달리는데 그것부터가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에휴 안 해본걸 하려니 걱정이 가득합니다. 혼자도 아니고 가족들 데리고 낯선 미국 땅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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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상 차에 타고 출발하자 오히려 아이들이 무척 신나 합니다.


그럴 거라곤 생각을 못 했는데 우리 딸이 이번 여행을 무척이나 고대하고 있었다네요. 우리 아들도 되게 흥분되서 잠을 못 잤다고 떠들어 댑니다. 엄마 아빠 파이팅이에요! 하면서 힘을 주네요. . 맞습니다. 아이들이 신나하는 모습에 힘이 납니다.

 

 

오늘 여행을 다녀온 지 한 달 정도 됐다. 여행을 가기 전에 아빠가 브리핑을 할 때는 정말 가는 곳이 많아서 정말 힘들 것 같았는데 갔다 오니 두 달 정도의 여행도 할만 하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 가기 한 달 전에는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하루 전에 차에 짐을 실어 볼 때는 정말 실감나고 설렜다.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했던 고민이 있습니다.


이 여행을 왜 가는 걸까? 왜 미국 대륙을 자동차로 74일이나 달리고자 하는 걸까? 시간도 많이 들고 돈도 많이 들고 힘도 많이 들 텐데,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걸까?


한 가지는 확실히 알았네요. 여행은 좋아서 가는 거라고. 여행의 추억을 갖고 싶은 거라고. 물론 저는 저와 가족들이 미국과 캐나다에 대해,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위의 세계에 대해 많은 새로운 시각을 갖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이 아빠랑 엄마랑 함께하는 가족여행이어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출발합니다.

 

저희는 2015 5 21일 목요일 오후 15 21분 애리조나주 피닉스 챈들러를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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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착한 곳은 챈들러에서 153마일 정도 떨어진 Benson에 있는 KOA입니다. 2시간 50분이 걸린 걸 보니 무척이나 천천히 달렸네요.


여행 전날 들떠서 잠을 설쳤던지 아이들은 차를 타는 내낸 딥 슬립 모드였습니다. 심지어 플라스틱 보드가 얼굴을 덮쳐도 모르고 자고 있네요.

 

Benson에 있는 KOA는 지난 봄 여행 때도 왔던 곳입니다. 붐비지 않아서 상당히 한적한 곳이었는데 주인 내외분이 한국 분들이셔서 더욱 정감이 갔던 곳이죠. 이번에도 텐트는 저희 밖에 없습니다. 이런 곳에 왜 KOA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는데 나중에 근처에 가볼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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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행 첫 날인 이 날은 3시간 가까이 자동차로 달린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심플한 날입니다.


사실 플로리다까지 달려가는 일주일은 하루 평균 420마일을 달려야 하는 강행군이어서 여행기를 쓸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지루하지 않기 위해 하루에 한 곳씩은 여행지를 들리고자 했고, 그러다 보니 시간 확보를 위해 당초 계획보다 출발을 하루 당겨서 첫 날 3시간이라도 달려 Benson에서 하루 캠핑을 하게 된 것이죠.

 

다행히 Benson은 주변이 황량한 사막 지대여서 그런지 밤에 별이 참 잘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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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고기도 구워먹고 마시멜로우도 구워먹었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달콤했다. 그리고 내 쌍안경으로 별과 달을 보았는데, 달의 크레이터도 보이고 토끼와 절구도 자세히 보았다. 토끼가 절구를 빻고 있었다. 북두칠성도 보고 다른 별자리도 보았다.   왕자의 여행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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