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앰트랙으로 샌디에고에서 미시간까지!

2007.07.03 06:30

Chris 조회 수:12210 추천:137






안녕하세요? Chris입니다.
여러 회원님들의 여행기를 읽다가 문득 저도 하나 올려보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사실 별다른 특별한 정보가 별로 없어서 여행기라고 쓰기에는 부족한 감이 많지만...
사진을 위주로 아...앰트랙이 이렇게 생겼구나 정도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암트랙(Amtrak)은 미국(America)과 트랙(Trak)의 합성어로 미국 철도를 의미하며,
정식 회사 명칭은 The National Railroad Passenger Corporation입니다.
암트랙(Amtrak)은 1971년 5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날 새벽 12:05에
뉴욕 펜역에서 필라델피아로 출발한 기차번호 # 235가 첫 운행 기차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암트랙은 알래스카, 하와이, 사우스 다코타, 와이오밍 주를 제외한 46개주 500여개의 도시를 연결있으며,
와이오밍주의 경우 암트랙의 연결 버스 서비스(Thruway Motorcoaches)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암트랙은 22,000이 넘는 선로를 운행하고 있으며, 미국 주요 도시를 모두 연결하고 있습니다. 주중의 경우 하루에
265개의 열차가 운행되며, 1년 내내 매 분 기차가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펌: 앰트랙 한국사무소 홈페이지)

보다 자세한 정보는 www.amtrak.co.kr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유학을 위하여 출국을 하면서, 미시간으로 곧장 도착할 수도 있었지만, 샌디에고에 계시는 가족들도 만나뵐 겸,
또한 조금이라도 미국여행을 경험해보고자 앰트랙을 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예약은 종로에 있는 앰트랙사무소에 직접 방문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종류는 장거리노선의 경우, 일반 코치석과 2인용 침대칸인 Roomette, 4인용 가족침대칸 등이 있는데...
제가 주로 이용한 LA-시카고 노선(THe Southwest Chief)의 경우 4인용 침대칸은 거의 100만원 정도 듭니다.
그래서 고민끝에 비용을 조금 아까고자 2인은 일반 코치석으로, 2인은 Roomette로 예약하였습니다.
그러니 약 절반정도 가격에 LA-시카고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로 가는 것에 비하여 꽤 저렴하며, 미국대륙을 충분히 감상하면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중간에 내려서 구경하기가 여의치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뭐, 생각해보니 노선을 끊기 나름이군요.)
아직 앰트랙 여행을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사진을 몇가지 올려봅니다.



샌디에고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LA 유니언 스테이션까지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샌디에고에서 LA까지 가는 구간은 태평양 연안을 끼고 달려가므로 경치가 아주 훌륭합니다.
앰트랙은 손님들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원하는 좌석에 앉아 갈 수 있습니다.

앰트랙 여행 중 아주 인상깊었던 것 중 하나가 수화물 서비스인데요.
저희는 한국에서 곧장 와서 짐이 장난이 아니게 많았습니다.
그런데 샌디에고 유니언 스테이션에 있는 Checked Baggage 서비스를 이용하니
시카고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짐에 대해 전혀 신경쓸 필요없이 갈 수 있었습니다.



샌디에고-LA구간 중 찍은 캘리포니아 해변입니다. 차창이 좀 더러워 잘 나온 사진이 별로 없네요.
저는 사진찍는 걸 좋아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앰트랙은 창이 생각보다 좀 더러운 편이어서
맘에 쏙 드는 사진을 찍는데는 실패했습니다.



LA 시내 스카이라인이 보입니다. LA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



LA 애인절스 홈구장입니다. 예전의 월드시리즈가 열렸던....



객차 한 가운데에는 저렇게 테이블이 딸린 비즈니스석이 있습니다.
원래는 가격이 더 비쌉니다만, 손님이 별로 없는 관계로 저기 앉아서
갔습니다. 승무원도 아무 말없이 친절하게 대해줍니다.



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드디어 The Southwest Chief 로 갈아탔습니다.
The Southwest Chief는 앰트랙의 대표적인 대륙횡단열차 중 하나로
미국의 대륙을 관통하는 가장 유명한 도로인 MOTHER 66 라인과 함께 가는 구간으로
캘리포니아-네바다-뉴멕시코-애리조나-콜로라도-캔사스-와이오밍-일리노이를
거쳐가는 구간입니다.
현재 네바다 사막을 하염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LA-시카고 구간은 꼬박 이틀이 걸립니다. 일반 코치석으로 가는 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2인용 Roomette(소형 침대칸)을 이용했습니다만,
4인가족이 모두 낑겨서 거기서 잠자고 생활했습니다.
이곳이 2인용 Roomette의 복도입니다.



아이들이 시차적응이 안되어서 아침먹을 시간인데 앉아서 꾸벅꾸벅 좁니다.

이건 아직도 미스테리인데요...2인용이상 침대칸 이용고객들은 이렇게 다이닝카에서
주는 아침,점심,저녁이 모두 무료입니다. 식사 제공이지요.
저희는 2인용 침대칸을 이용하기 때문에 당연 식사도 2인 식사만 제공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3명이 가면 3인분을 주고, 4명이 가면 4인분을 줍니다.
추가비용도 없이....!!! 저희가 속인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아직까지도 앰트랙의 넉넉한 인심(?)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긴 어디쯤인지 정확하게 모르겠네요. 뉴멕시코는 뉴멕시코인데...아무튼
메사지형도 보이고....아참 가다가보니 아치스 국립공원 밑을 통과하더군요.



꾸벅꾸벅 졸던 녀석들, 식사가 나오니 벌떡 일어납니다.
양이 얼마나 많은지...저도 다 못먹습니다.
그런데 6끼를 내내 양식으로 먹으니 부담은 되더군요.



계속되는 메사지형....가까이서는 못보지만 말로만 듣던 메사를 실컷 구경했습니다.




노트북에 한국만화를 담아왔는데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Roomette의 윗층침대를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여기는 라운지카입니다. 차를 마시거나 책을 보면서 전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주로 앉으셔서 한가로이 잡담을 하시거나 차마시며 책을 보시더군요.



역시 어딘지 잘 모르겠습니다!



라운지카의 반쪽은 이렇게 테이블이 있어서 다이닝카를 이용하지 않을 손님들이 식사할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일반 코치석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미리 싸온 음식을 여기서 풀어놓고
먹더군요. 저희는 보드게임장으로....제가 둘째한테 졌습니다. ㅠㅠ



더러운 창을 통해 찍었는데도 하늘이 저토록 파랗습니다. 하늘만큼은 정말 부러운 나라입니다.



Roomette의 일층은 마주보는 의자 형태에서 펴면 저렇게 침대가 됩니다.
중간에 간이로 펼 수 있는 테이블도 있고요...



캔사스 쪽으로 접어들면서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시카고에서 미시간의 Niles로 가는 기차를 갈아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checked baggage 서비스는 중요거점역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저희가 내리는 niles가 아주 작은 역이라서 엄청 많은 짐을
checked baggage 서비스를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한국앰트랙사무소에서는 서비스가 된다고 했거든요.)
시카고공항에서 한국사무소에 전화했더니 미안하다고...carryon service를 이용하고
추가로 오버챠지되는 비용은 영수증을 보내면 입금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여행을 위한 짐이 아닌, 이사수준의 짐이었기 때문에 carryon service를 이용하면
당연 오버챠지가 됩니다. 규정상....
시카고 유니언역의 배기지서비스에 가서 이야기했더니 터프하게 생긴 흑인직원이
우리 짐을 다 싣고 저희를 태우고...(길다란 카트에) 객차로 가서 짐을 다 실어줍니다.
그리고 추가비용도 안받고....객차의 승무원도 저희짐을 내릴 때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그 흑인아저씨...경황이 없어 팁도 못 챙겨줬는데...나중에라도 만나면 인사드려야 겠습니다.

시카고 유니언역....갑자기 영화이름이 생각안나네요.
시카고에서 여행짐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피우느라 시카고역을 못찍었습니다.
계단에서 요람이 구르는 가운데 나오는 총격신으로 유명한 시카고유니언 스테이션을 찍고 싶었는데....

일반 코치석이 비행기 좌석처럼 너무 좁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옆에서 보면 저렇게 생겼습니다. 앞뒤간격이 꽤 넓어서 다리를 쫙 뻗어도 충분합니다.
저도 한국에서 기차여행을 꽤 많이 했습니다만....새마을호보다 훨씬 편합니다.



시카고는 이런 식의 실내 도로가 많지요. 앰트랙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좀 어두침침하지요.

어떤 분이 그거 위험하지 않냐 말씀하시는데...
제가 타 본 바로는 그 어느 교통수단보다 안전합니다.
일단 승무원도 많고, 친절하고, 승객들도 주로 관광하는 노인들이 많고...
흥미로운 건 중부로 오니 아미쉬들이 꽤 많더군요. 운전을 안하는 아미쉬의 특성상...앰트랙 많이들 탄답니다.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쯤은 경험해 볼만한 여행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유레일패스처럼 패스도 있고요, 저같은 경우는 국제학생증(ISEC)을 만들어서...(이 나이에도 만들어 주더군요.)
15% 할인, 아이들은 50% 할인받아서 엄청 저렴하게 대륙횡단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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