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부터 31일까지 -8월 24일부터 31일까지 옐로스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애초에 짰던 일정은 한마디로 무리였는데 아이리스님 조언 따라 조정한 끝에 별다른 사고 없이 즐겁게 여행했습니다. 간단하게 후기 남겨봅니다.

-제가 다녀온 여행 코스와 기간은 이렇습니다.(8/24~31)

day1: Denver 공항 도착, 렌터카로 이동, Casper 숙박.
day2: Mammoth Hot Springs Hotel 숙박
day3: Old Faithful Lodge 숙박
day4: Old Faithful Lodge 숙박
day5: Rawlins 숙박
day6: Estes Park 숙박
day7: Estes Park 숙박
day8: 렌터카 반납, Denver 공항 아웃

저는 Denver 공항 인 아웃이었습니다. Yellowstone과 거리를 생각하면 솔트레이크시티나 잭슨, 보스먼 같은 옵션이 더 나았을 수 있는데 아치스를 가볼까 하는 마음과 덴버 주변을 좀 더 다녀보려는 생각에 항공편 예약을 이렇게 했네요. 공항이 달랐다면 중간 여행지도 바뀌었겠지만 Rocky Mountain NP와 덴버를 조금 더 볼 수 있었던 게 좋아서 나름 만족했습니다.

Day1
Denver 도착 후 미리 예약했던 렌터카를 찾아 이동하면서 Rocky Mountain Arsenal Wildlife Refugee에 들렀습니다. 공항에서 차로 30분 밖에 안 걸리고 무엇보다 가는 길이라 맛뵈기로 보자 하는 생각이었는데요, 제가 갔던 날은 Visitor Center도 열지 않고 해서(코로나 때문에 닫은 것 같았어요.) 뙤약볕 속에 슬슬 동물들 구경하면서 갔습니다. Mule Deer랑 Bison을 좀 보고 여행 첫날이니 그래도 우와 하면서 지나갔지요. 여길 여행 막판에 갔다면 애개.. 했겠지만 시작으로는 괜찮았습니다. 시간도 오래 안 걸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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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per까지는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여기는 Yellowstone 가기 전에 잠도 자고 보급도 하려고 했던 곳인데 오후 6시 반쯤 도착하니 가게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더라고요. 동네 구경 조금 하고 마트 가서 식량도 좀 사고 그러기엔 적당한 곳이었습니다. 와이오밍 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라는데 인구는 6만이 좀 안된다네요. 숙소는 가성비 좋은 Hampton Inn Casper. 

Day2
이날은 드디어 Yellowstone으로 들어가는 날이었네요. 아이리스님 추천에 따라(예상보다 좀 늦어지기도 하여) Red Lodge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알고 보니 여기는 몬태나 주였더라고요. 동네도 이쁘고 작지만 관광지 느낌 물씬한 곳을 지나 Beartooth Highway를 달렸습니다. 6월에 요세미티 갔을 때 Tioga Road를 드라이브했었는데 비슷한 분위기도 좀 있고... 9190피트 높이의 Rock Creek Vista와 호수 몇 개를 지나 Top of the world Store 등에 들렀습니다. 다만 거리가 좀 있고 속도를 내기 힘든 구간이라 맘모스 호텔까지 4시간 넘게 걸렸던 것 같네요. 아직 해가 남아 있을 때 도착해 다행이었습니다. 라마벨리를 지나면서 처음엔 바이슨 한 마리를 보고 신기해하다가 다음엔 저희 차 앞앞 차 바로 앞에 바이슨 떼가 지나가는 걸 보고 아쉬워했는데 그 다음엔 저희 차 앞으로 또다시 '길막' 바이슨 여러 마리를 보고.. 심지어는 바이슨이 계속 안 비켜서 레인저가 출동해 길을 터주는 장면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슴도 여러 마리... 바이슨은 원 없이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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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스 호텔은 소문(?)대로 건물 앞 잔디밭 곳곳에 엘크가 십수 마리 흩어져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엔 저희 랏지 바로 앞에서 아침 먹는 엘크도 있었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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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5
Yellowstone 내에서는 다른 분들 적어주신 것과 비슷했습니다. 맘모스 지역 오전에 다니고 올드 페이스풀 지역으로 옮기면서 중간중간 멈춰서 보고 다음날도 geiser 분출 시간 맞춰서 여럿 보기도 하고. 숙소 바로 앞에 있던 Old Faithful Geiser는 아침, 저녁, 밤, 새벽 등 한 네댓 번은 본 것 같습니다. 지칠 줄 모르고 거의 한 시간 동안 분출하던 Castle Geiser가 기억에 남네요. 맘모스 지역 윗쪽에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다던 Boiling River는 가보긴 했는데 닫혀 있었고요. Yellowstone의 Grand Canyon은 흡사 중국 산수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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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페이스풀 지역에서는 랏지에 묵었는데 식사할 수 있는 곳은 랏지의 카페테리아, 올드페이스풀 인의 다이닝 룸, 스노우풀 랏지의 다이닝룸 등이었는데 저희 숙소에서 가까운 카페테리아에 중국식 누들을 파는 게 제일 맛있었습니다.(토핑도 고를 수 있고.. 물론 앉아서는 못 먹고 전부 To-go) 올드페이스풀 인에는 카페테리아와 다이닝룸 두 곳이 있는데 다이닝룸은 이 단지 내에서 유일하게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곳이었으나 이미 둘쨋날 저녁을 먹은 뒤라 사진만 찍었습니다.(예약은 안되고 first come-first seated) 가이저 보면서 먹으려고 인의 2층 야외 테라스에 누들을 사가서 앉았더니 옆 사람들이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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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나와서 가이저 본 거나 별을 봤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40년 만에 두 번째 올드페이스풀을 방문했다는 80대 영감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시 가고 싶네요.

Day5
체크아웃 후 West Thumb을 둘러보고 남쪽 입구로 나와 Grand Teton으로 향했습니다. 그랜드티턴은 잭슨 레이크 랏지 들러서 구경하고 leigh lake trail 걷기와 Jenny lake Rd 드라이브를 한 뒤 Schwabacher Landing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아이리스님 짱) 혹시 무스를 볼 수 있을까 싶어 Craig Thomas Discovery and Visitot center에 들러 주변을 살폈지만 무스는 못 봤습니다.     
저녁에는 Rawlins로. 4시간 반쯤 걸렸습니다. 숙소는 역시 가성비 좋은 Hampton Inn Rawl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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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6~8
이날부터는 사실 Yellowstone이라는 여행의 목적은 달성한 뒤라 더 여유있게 다녔습니다. 에스테스 파크에서 2박을 하게 된 것도 그래서였고요. Rocky Mountain NP의 서쪽 입구인 Grand lake부터 Estes Park까지 Trail Ridge Rd를 드라이브 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Alpine Visitor Center(11796피트)에 들렀고 중간중간 천천히 달리면서 즐겼습니다. 여기는 예약이 필요한 공원이라, Recreation.gov 앱 통해서 미리 사흘치를 예약해두었습니다. 다만 원하는 시간 예약이 안됐던 지라 Day7에는 오전 5~7시 와 오후 1~3시 밖에 예약을 못했는데요.(저와 처 두 명 폰으로 따로 예약) 이 시간 내에 입장하면 되는 거라 6시 50분에 입장해서 12시까지 있다가 나오고 오후에 한 번 더 가고 그랬네요. 

Sheep meadow라는 데 동물들이 많이 온다고 하여 그쪽을 갔었는데 칠십 마리 정도의 엘크 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끼욧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코요테 두 마리가 엘크를 노리는 건지 접근하는 장면도 볼 수 있었고요. 오후 늦게는 그늘에서 쉬고 있는 무스 한 마리도 목격! Bear lake에서는 이름처럼 곰을 볼 수 있나 잔뜩 기대를 했는데 곰은 못 보고 대신 곰이 싸놓은 것 같은 배설물만 봤네요. 이 베어 레이크로 가는 길과 그 주변이 인기가 있어 로키 마운틴 예약에는 베어 레이크를 포함한 전 구간과 베어 레이크 로드를 제외한 구간이 따로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한 번만 더 다녀오자 하고 갔는데 베어 레이크 쪽으로 가려다 보니 제가 빠져 있는 걸로 예약을 해놨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혹시 못 간다고 하면 어쩌지 하고 두근두근 갔는데 날짜만 확인하고 보내줘서 마지막까지 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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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es Park에서 숙소는 the appenzell inn이라는 곳이었는데요, 가격 대비해서도 방이 넓고 깨끗해서 좋았고 바비큐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근처 마트에서 고기 사다가 이틀 연속으로 구워먹었습니다. 바비큐 옆에는 매일 모닥불을 피워줘서 불멍 때리다 들어오고... 다음에 가도 또 묵고 싶은 숙소였네요.

마지막 밤 비행기였기 때문에 저희는 덴버 외곽에 있는 Red Rocks Park and Amphitheatre에 가서 공연을 하나 봤는데요(드와이트 요아캄), 이게 이번 여행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네요. 붉은 암벽을 활용해 지은 공연장이 석양과 어우러져서 너무 예뻤고 컨트리뮤직은 잘 몰랐지만 자연과 분위기에 취해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혹시 덴버에서 시간이 남는다 싶으신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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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이 적었습니다만, 혹시라도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저 같은 초보들) 답변 드리도록 할게요. 다음 여행 준비할 때도 여쭤볼 게 많을 듯합니다. 모두모두 즐거운 여행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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