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뭉뭉아빠입니다.


이제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 써클을 돌기 위해 여정을 시작합니다. 저는 브라이스 캐년-그랜드 캐년 노스림-자이언 캐년 순으로 돌고 다시 라스베가스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캐년으로 출발하기 전에 중간에 요기할 곳이 마땅치 않을 테니 샌드위치 같은 것을 사가지고 떠나면 좋겠다 생각하며 라스베가스에서 찾은 곳이 Earl of Sandwich 였습니다. 여기는 24시간 운영을 하여 브라이스 캐년으로 출발하기 전에 아침에 들러서 사가기 좋았습니다. 맛집이라고들 하는데 짜다는 평도 있어 집에 들러 덜 짠 샌드위치를 달라고 하니 카프레제 샌드위치 등을 추천 받아 반으로 잘라 달라 하여 사가지고 브라이스 캐년으로 출발합니다. 아이리스님이 알려주신 루트로 달리다 보니 Kolob View Point가 나옵니다. 여행 전에 Kolob View Point가 어떤 곳인 줄도 모르고 브라이스 캐년까지 추천해주신 루트로만 왔는데, 뭐랄까 선물을 하나 받은 느낌입니다. 아직 어떤 캐년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광활한 뷰를 경험하며 아 미국의 대자연이 이런 거구나 싶은 기대감이 커집니다. 새로 산 물건이 배달되어 언박싱하는 느낌이랄까요 

DSC04655_1.jpg

< Kolob View Point에서 본 풍경>

 

드디어 브라이스 캐년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브라이스 캐년-그랜드캐년-자이언 까지 세군데를 갈 예정이니, 입구에서 80불짜리 연간 티켓을 구입합니다. 운 좋게 랏지 예약이 되어 차를 타고 더 들어가니 랏지가 나옵니다. 랏지 프론트에서 체크인을 하고 체크인한 건물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건물을 찾는데 아직 어디가 어딘지 감이 안 와 조금 헤멨습니다. 구름이 낀데다 시간이 4시가 다 되어 어서 트래킹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합니다. 랏지 모텔룸은 2층건물로 되어 있는데 짐을 풀고 얼른 트래킹할 옷으로 갈아입고 나섰습니다. 하늘이 우중충하더니 저 멀리 먹구름이 몰려오고 우르릉쾅쾅 하기 시작합니다. 해가 지기 전에 얼른 돌아봐야 한다는 마음에 선라이즈 포인트에서 시작하여 퀸즈가든 트레일과 나바호 트레일을 연결하여 서둘러 2시간 정도 돌았는데, 저는 월스트리트를 거쳐 선셋포인트로 올라왔는데 이 코스도 후두와는 또 다른 경관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 그런데 확실히 고지대라 그런지 숨도 가쁜 것 같고 머리도 멍한 느낌이 드네요. 아이도 조금만 걸어도 숨을 쌕쌕 쉬는 것이 확실히 고지대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여 서둘러 선셋포인트로 올라오는데 비가 쏟아지네요. 더 있었으면 꼼짝없이 비를 맞아야 했으니 다행입니다.

DSC04665.JPG

< 먹구름이 몰려오는 Bryce Canyon>

 

선셋 포인트에서 겨우 셔틀을 타고 랏지로 돌아왔습니다. 마침 방에 전자레인지가 있어 이 날은 라스베가스 그린랜드 마켓에서 사온 라면과 햇반을 먹고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나중에 마눌님이 얘기하길 여행 중 이 때 먹은 라면과 햇반이 베스트였다고 하네요.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했는데, 사실 브라이스 캐년 랏지에 숙소를 잡은 이유가 여기서 아이에게 쏟아지는 별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 때문이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망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밤에 비가 그쳐서 하늘을 잠깐 올려다 봤는데 구름이 잔뜩 끼어서 별이 별로 보이지 않더라고요. 미국 서부는 항상 날씨가 맑겠거니 싶었는데 산간지방은 날씨 운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음날 6 20분 일출을 보려고 5시 반에 알람을 맞춰 놓았는데 아침 잠이 많은 아이까지 모두 잘 일어나서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선라이즈 포인트로 걸어갔습니다. 아직 어두운데도 사람들이 많이들 나와 있었습니다. 삼각대에 장비를 제대로 챙겨 오신 분들도 있었고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 틈에 자리를 잡고 저도 조금씩 통이 터 오는 캐년을 향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빛이 조금씩 더 들어올 때마다 색깔과 명암이 바뀌는데, ‘역시 모든 색은 빛이 만들어 내는 것이구나.’ 하는 작은 깨달음이 들었네요. 전날에는 흐려서 잘 보지 못했던, 황금색으로 빛나는 브라이스 캐년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DSC04764.JPG

< 저 멀리 해가 떠오릅니다 >


DSC04768.JPG

< 시시각각 색깔이 달라지는 일출 모습 >

 

브라이스 캐년 일출을 보고 랏지 내 식당 아침 뷔페를 이용했습니다. 뷔페는 대략 기억에 10가지 정도 아침 메뉴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KFC에서 먹은 적 있는 빵같이 생긴 비스킷옆에 함께 놓인 것이 크림 스프인줄 알고 스프 그릇에 따로 떠다가 숟가락으로 퍼먹었다가 느낌이 미끈하고 느끼한 것이 별 맛이 없다 싶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들 먹는 것을 보니, 그게 비스킷에 끼얹어 먹는 그레이비 소스라는 것을 알았네요 ㅎㅎ. 어쩐지 크림 스프치고 너무 진하고 미끈거리고 간도 잘 안 맞다 싶더니만. 그런데 저도 나중에 비스킷에 끼얹어서 먹어 보니 그게 또 맛이 괜찮더라고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가끔씩 생각나는 맛이 되었습니다.


<계속>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762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682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022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215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827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39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68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96 2
11943 사우스다코타 블랙힐스 여행 ④ (블랙힐스의 기타 관광명소) ★ baby 2005.04.25 11758 99
11942 플로리다 데스틴 가보신분 계세요? [5] 한대우 2007.06.11 11752 119
11941 짧고 강렬했던 유타남부 여행 - Monument Valley [10] Doldori 2011.03.30 11749 2
11940 레이크 파웰의 레인보우 브리지 (Rainbow Bridge National Monument) ★ baby 2006.02.05 11735 116
11939 프라이스라인닷컴 (www.priceline.com) 아이루 2004.02.10 11735 105
11938 포틀랜드의 한인이 운영하는 숙소 baby 2005.03.18 11701 85
11937 8월 첫째 주 미국서부여행일정 수정안이예요. 조언 부탁드려요 [3] file 슈슈슈파 2012.02.22 11693 0
11936 유타주 오지여행 (4) : 자이언의 엔젤스 랜딩 트레일 (Zion Angels Landing Trail) [1] baby 2013.01.25 11665 0
11935 [re] 미서부 여행 일정 (그랜드서클 지역과 옐로스톤 국립공원) [2] baby 2004.07.29 11660 90
11934 6박 7일 옐로스톤/그랜드티턴 일정 조언 부탁드려요. ★ [8] 한대우 2006.05.24 11659 100
11933 9일째 - LA (유니버셜 스튜디오, 한인타운) victor 2002.10.14 11644 32
11932 미국내 여행중 미국병원 의료보험 적용 혜택 받는 방법은 어떤 방법이 있나요? [4] 안 정 2006.07.06 11637 109
11931 LA출발 아치스,모뉴먼트밸리,엔텔롭캐년,호스슈 도전하려 해요 [3] 한라봉 2011.06.30 11608 1
11930 [re] 아래를 읽고 추가 질문 여쭙습니다.!!!(라스베가스 외곽, 세도나, US-395번 도로) [1] baby 2004.04.15 11606 112
11929 그랜드 캐년 (사우스림) 홈지기 2003.06.15 11597 96
11928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잘 놀기 ★ [2] 아이루 2003.12.21 11588 113
11927 캐나다 동부 여행기 (킹스턴) 부털이 2008.07.26 11581 7
11926 여행 뒷 이야기 - 11 : Navigation & Annual Pass [2] file goldenbell 2011.09.21 11540 1
11925 옐로우스톤 여행일정 문의 ★ [15] 마일드 2006.06.01 11514 101
11924 [re] 3월말 밴쿠버를 출발해서 돌아오는 미국서부여행 [2] baby 2005.03.13 11506 160
11923 미국자동차여행시 보험 [2] file 재간둥이 2014.05.26 11499 0
11922 11월 미국 남부 자동차여행계획(한번 봐주세요) [3] 無名人 2010.07.12 11485 0
11921 올랜도 여행, 렌터카 해야할까요? [1] 김선미 2010.12.04 11452 0
11920 그랜드티턴(Grand Teton)의 트레일 ② 나머지 트레일들 file 아이리스 2012.01.18 11450 1
11919 Texas 여행 - 8 : Outlets, Austin [1] goldenbell 2011.11.16 11447 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