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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1): https://usacartrip.com/xe/index.php?mid=usa_board&category=5319&document_srl=2158881


[Day 4]

 

(Yellowstone NP - Old Faithful) 티턴을 떠나 옐로스톤으로 향했습니다중간에 이곳저곳 잠깐 들렀다가 Old Faithful Geyser로 바로 왔습니다옐로스톤에서 가장 유명한 간헐천이기도 하고아들이 옐로스톤에 오기 전에 책에서 여러 번 보았던 곳이라 빨리 보고 싶다고 보채기도 해서 숙소 체크인 전에 왔습니다. 20분 정도 기다리니 큰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고아들은 책에서 봤던 것보다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이 물줄기가 올라간다면서 신기해했습니다.

 

올드페이스풀에서 모닝글로리까지 나무 바닥으로 걷기 편하게 길을 만들어 놓은 트레일을 따라 걸었습니다날씨가 무척 좋았던 덕분에 형형색색의 간헐천들이 더욱 예쁘게 보였습니다예전에 왔을 때는 비가 오고 춥거나비가 그치면 너무 더워서 마냥 좋은 기억만은 아니었는데날씨가 좋으니 인제야 왜 여기를 최고의 국립공원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은지 이해가 됐습니다옐로스톤 사진은 온라인에 워낙 멋진 사진이 많으니 따로 올리진 않겠습니다.

 

(Yellowstone Lake Lodge) 트레일을 돌고 왔더니 저녁 7시고배가 고픈데 올드 페이스풀 식당은 문을 닫았습니다점심에 남긴 피자와 다른 음식을 주섬주섬 모아 비지터 센터 앞 테이블에서 먹고숙소가 있는 레이크 랏지까지 한 시간 정도 이동했습니다해가 저물기 전에 얼른 숙소에 체크인하려고 했지만가는 길에 만난 옐로스톤 호수의 석양이 너무 예뻐 또 차를 세우고 멍하니 하늘과 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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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 호수의 석양)

 

레이크 호텔에 체크인하려고 갔더니 레이크 랏지는 여기서 5분 정도 더 안으로 들어가야 나온다고 하여 다시 짐을 싣고 랏지로 갔습니다방은 넓은 편이었으나 냉장고가 없고 샤워 시설도 불편했습니다사실 산 속에 이 정도 숙소면 훌륭하고감사해야 했지만직전 티턴의 숙소가 워낙 좋아서 상대적으로 덜 좋아 보였던 것 같습니다.

 

[Day 5]

 

(Yellowstone NP – Artist Point) 지난 숙소에서 일출을 볼 때보다는 조금 늦게 일어나 9시쯤 첫 목적지인 캐년 빌리지에 도착했습니다가는 길에 머드 볼캐이노를 들렀는데바람은 선선하지만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없고 경사진 길을 걸어야 하니 아이가 힘들다고 투덜거립니다캐년의 아티스트 포인트에 도착해서 멋진 광경을 보고가족사진도 예쁘게 찍으려고 했으나 머드 볼캐이노부터 뭔가 심술이 난 아들이 잘 협조해 주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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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stone Artist Point)

 

(Yellowstone NP – Mammoth Spring) 루스벨트를 지나 매머드까지 중간중간 구경을 하며 차로 이동했습니다가는 길에 바이슨이 마치 마차를 끄는 말이라도 된 것처럼 차도를 어슬렁거리며 걸어가 뒤따르는 차들도 소걸음으로 이동했습니다바이슨은 워낙 흔하긴 하지만그래도 차 바로 옆에서 큰 덩치의 바이슨을 보는 것은 신기한 일입니다매머드 비지터 센터까지 갔으나햇볕도 따갑고 날이 더워 정작 매머드 스프링까지 올라가지는 않고 밑에서 사진만 몇 장 찍었습니다전에 왔을 때 둘러봤던 곳들이라특별히 또 보고 싶은 장소나 아이한테 꼭 보여주고 싶은 곳이 아니라면 굳이 다시 가지는 않았고매머드 스프링이 그중 하나였습니다.

 

매머드 스프링 비지터 센터 문이 닫히기 전에 간신히 주니어 레인저를 마치고옐로스톤 주니어 레인저 뱃지를 받았습니다이제 뱃지 받는 것에도 익숙해져서 서툰 영어이지만 선서도 곧 잘하게 됐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레이크 낫지 숙소로 다시 돌아와서 보니숙소 전경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낫지 본관 앞으로 넓은 들판에는 엘크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풀밭을 넘어 보이는 호수와 산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벌레는 좀 많았습니다.) 숙소가 이곳이 아니더라도 저녁에 와서 보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하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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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 Lodge에서 바라본 풍경)

 

 

[Day 6]

 

아침에 일어나 체크아웃을 위해 짐을 차로 옮기려 하는데세 마리의 뿔 달린 엘크가 저희 숙소 현관문 바로 앞에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급하게 다시 들어가서 카메라를 꺼내 나왔더니 엘크도 조금 놀랐던지 옆집에서 서성이네요옆집 아주머니가 문 앞에 나와 엘크를 보며 본인은 몬태나에 살고 있는데 엘크들이 밭에 자주 내려와 심어 놓은 토마토를 엉망으로 만들고 간다고 투덜거립니다

 

체크아웃하고 레이크 랏지에서 아침 식사를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다만커피는 형편없었습니다ㅜㅜ 저는 커피 맛을 잘 모르고 카페인 섭취를 위해 의무감에 마시기는 하지만이 커피는 너무 맛이 없어서 저와 아내 모두 거의 못 먹고 버렸네요랏지 기념품 가게에서 옐로스톤 150주년 티셔츠를 사서 가족사진도 찍고이제 마지막 포인트 하나만 더 보고 글레이셔 국립공원으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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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 Lodge 숙소 앞에 내려온 엘크들)

 

 

(Yellowstone NP – Grand Prismatic) 마지막 포인트는 그랜드 프리즈마틱 스프링워낙 크기가 커서 바로 옆에 가면 그 모습을 제대로 담을 수가 없기 때문에 overlook point로 올라가야 합니다. 10년 전에 왔을 때는 이렇게 트레일이 만들어져 있지 않아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산 중턱으로 없는 길을 만들어 올라갔어야 했습니다당시 usacartrip 사이트에서 이 포인트를 알게 되어 비 오는 날에 미끄러져 가면서 올라가 모기의 공격을 심하게 받으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그에 비해 지금은 트레일도 잘 만들어져 있고그때보다 더 높은 곳에서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게 되어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참고로 트레일 중간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 경사로로 올라가야 그랜드 프리즈마틱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 나옵니다아들 말 안 듣고 다른 길로 한참 걸어가다가 되돌아 올라가느라 아들에게 많이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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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Prismatic Spring) 

 

 

(Three forks / Bozeman, MT)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빠져나와 글레이셔 국립공원으로 향합니다두 공원의 거리가 상당히 멀기 때문에 중간에 three forks라는 작은 도시에서 하루 자고 가기로 했습니다드넓고 끝없는 평야를 달리고 달려 도착해 보니 도시라고 하기에는 무척 작은 시내였습니다예약한 호텔은 넓은 벌판에 홀로 있는 엘리베이터 없는 2층 숙소냉장고에는 죽어있는 바퀴벌레가 있었으나 방을 바꾸어도 상황이 특별히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무사히 하룻밤 잠 만 잘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결국 주변에 볼 것도 없기 때문에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보즈먼 시내를 갔습니다(그냥 보즈먼에 숙소를 잡았으면 됐는데왜 여기에 호텔을 예약을 했는지ㅜㅜ).

 

 

보즈먼 시내는 깔끔하고 예뻤습니다저는 오늘까지 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보즈먼 공공도서관에 가서 일을 하고(무료 WiFi 훌륭), 아이는 도서관에 있는 어린이 공간에서 다른 친구와 블록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보즈먼 시내에 한식당이 두 군데 있어서 그중 하나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갔지만한국 사람이 많지 않은 동네라 그런지 한국 음식이라기보다는 아시안 퓨전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애틀랜타의 진짜(?) 한식이 그리웠던 저녁이었습니다.

 

숙소로 해지기 직전 돌아왔습니다청결 상태는 좋지 않았으나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넓은 평야에서 보는 석양은 멋졌습니다숙소의 낡은 방충망 너머로 보이는 석양이 멋져 조금 위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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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forks 숙소 창문 넘어 바라 본 석양)

 

 

[Day 7]

 

(Wheat Montana Bakery & Deli) 아침에 일어나 숙소 바로 옆에 있는 Wheat Montana Bakery & Deli에 갔는데 빵 수준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직접 밀 가공부터 빵 생산까지 해서 파는 곳 같은데 시골 인심이라 그런지 양도 많고 맛도 이었습니다가게 안 풍경도 새로워 지나는 길에 한 번 들리면 좋아 보이는 곳입니다

 

(Choteua) 글레이셔까지 가는 길은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중간에Choteua 라는 도시에 잠시 멈췄는데 작지만 예쁜 도시였습니다아침에 Wheat Montana에서 아침으로 샀던 샌드위치와 빵이 많이 남아 Choteua의 시티 파크 피크닉 테이블에서 점심도 해결했습니다작지만 평온하고 새 소리 물소리가 예쁜 공원이었네요구경을 위해 일부러 갈 필요는 없지만 비슷한 루트로 간다면 잠시 쉴 곳은 되는 것 같습니다(저희는 사실 30분 정도 떨어진 Augusta에 점심을 먹기 위해 먼저 갔는데도시가 너무 작아서 피크닉 할 만한 곳도 없어 다시 Choteua 까지 오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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