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동차여행 회원님들 덕분에 2주간의 그랜드서클/LA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신혼여행으로 휴양지가 아닌 자동차 여행을 선택한 것에 약간의 불안함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만족하고 왔고요. 아내도 원래 미국 하면 총기사고나 거리의 노숙자 이미지가 강해서 유럽을 더 좋아했는데 이번 기회에 미국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되어서 벌써부터 언제 또 미국을 갈 수 있을지 기대하는 중이에요. 다음 여행 때도 회원님들께 잘 부탁드리고자 이번 여행의 간략한 후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가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1. 라스베가스

 

  - 라스베가스 공항이 LAXSFO에 비해 작고 국제선 편수도 적어서 미국 입국하기 좋은 공항인 거 같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보잉 737비행기가 들어가는데 747에 비해 자리가 좁아서 불편했습니다.

 

  - 허츠 공항 지점에서 예약한 차를 수령했습니다. 셔틀이 운행되고 차량 수령도 빠르고 간편했습니다. L그룹 예약하고 포드 엣지를 받았습니다. 차를 받으면 크루즈컨트롤과 라이트 켜는 방법, 핸드폰 연결하는 방법 등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차에 위성라디오가 돼서 여행하면서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 시차 적응이 어려워 다음날 정오가 다 되어서 일어났습니다. 둘째날 일정은 여유를 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2. 그랜드캐년 

 

  - 라스베가스 주거지역을 벗어나면 신기한 자연 경관이 펼쳐집니다. 가는 곳마다 절경이고 지루하지 않게 풍경이 계속 바뀝니다. 이 정도인데 국립공원이 아니야? 라고 수도없이 물으면서 갔습니다

 

  -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사우스림 입구 표 사는 곳까지 5시간 10분 걸렸습니다. 중간에 킹맨에서 쉬면서 아침 먹고 샐리그먼에서 화장실 한 번 갔습니다. 가급적이면 공원 가기 전 샐리그먼이나 윌리엄스 정도에서 주유를 하고 가세요. 공원 안에 들어가면 기름값이 꽤 비싼데 저는 어쩔 수 없이 비싸게 주유하면서 후회했습니다

 

  - 처음 간 곳은 매더 포인트와 야바파이 포인트였습니다. 접근성이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찾고 단체 관광객도 많습니다. 저는 10년 전 대학생 때 라스베가스에서 대형버스를 타고 그랜드캐년 관광을 간 적이 있는데, 그걸 타면 딱 매더포인트랑 룩아웃 스튜디오만 보고 돌아갑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여기를 처음으로 오기 때문에 다들 놀라워하지만 다른 곳을 보면 매더 포인트가 제일 시시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 사우스카이밥 트레일헤드에서 우아포인트까지 내려갔습니다. 비지터센터에서 오렌지라인 이스트 바운드 셔틀을 타면 트레일헤드까지 갑니다. 아침에 베가스에서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3시 경에 트래킹을 시작해서 원래 계획했던 시더리지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만 정말 내려가는 동안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고 사진 찍느라 수십번 멈췄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왕복 한시간 내외의 쉬운 트레일이고 강한 바람 외에는 어려운 요소도 없습니다. 그랜드캐년 트래킹 맛보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꼭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브라이트앤젤롯지에서 1박 했습니다. Harvey House Cafe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구글지도 평점 3.2이라 기대를 안 했는데 맛있게 먹었어요. Logan이라는 청년이 서빙을 했는데 굉장히 유쾌하고 엉뚱한 사람이어서 저희 부부는 여행 내내 로건 얘기를 했어요. 전날까지 라스베가스에서 세련된 플레이팅과 서빙을 경험하다가 시골마을의 투박한 음식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였습니다. 밤에는 목조건물 특유의 삐걱거리는 소리 + 수도관에서 물 흐르는 소리 때문인지 시차 적응 문제 때문인지 잠을 설쳤습니다. 그 덕에 별도 보고 일몰 일출도 다 봤네요. 브라이트 앤젤의 캐빈은 림 바로 앞에도 몇채가 있는데 그런 건물은 고유의 이름까지 붙어있었습니다. 저희가 묵은 캐빈은 주차장을 끼고 좀 더 뒷쪽에 있는 곳이었어요. 여기도 캐년 림까지 가는데 1분도 안 걸리니 아쉬울 건 없었습니다

 

  - 다음날 일출을 보고 이스트림 쪽으로 출발했습니다. 이스트림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숲이 울창하고 북유럽 분위기가 납니다. 모란, 리판, 데저트뷰 포인트를 구경했습니다. 다소 단조로운 매더 포인트 풍경에 비해 이스트림 포인트에서는 울창한 숲, 멀리 내려다보이는 콜로라도 강, 인간이 만든 타워, 그랜드캐년의 끝자락까지 여러가지 지형이 모여있다고 해야 할까요? 여기가 훨씬 더 좋았어요. 누가 그랜드 캐년 간다고 하면 이스트림을 꼭 가보라고 할 거예요

 

 


 

3. 페이지 

 

  - 그랜드캐년 동쪽 출구에서 페이지까지 2시간 걸립니다. 그랜드캐년빌리지가 아닌 동쪽 출구에서부터 걸리는 시간입니다. 빌리지에서 동쪽 출구까지 가는 데에도 한시간 정도 걸리니 유의해야 합니다.


  - 가다보면 시간이 바뀝니다. 시차가 있는 건 미리 알고 갔는데도 핸드폰이 고장난 줄 알고 당황했어요

 

  - 페이지로 가는 길에 신기한 지형도 있어요. 가는 길에 도저히 못 참고 인디언 수공예품 파는 곳 앞에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었어요. 지금 보니 사진 위치정보에 Marble Canyon이라고 나오는 곳이네요. 그랜드서클에 국립공원뿐만 아니라 이런 절경들이 진짜 수십개는 있는 거 같아요. 이런 곳까지 사전조사를 해서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어느정도 페이지에 가까워지면 이런 곳에 마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황야가 펼쳐졌습니다. 볼거리도 별로 없고 그랜드서클에서 가장 재미없는 운전코스 워스트3에 드는 길이었네요. 졸음을 참아가며 페이지에 겨우 도착해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4. 앤텔로프 캐년 

 

  - 로어 앤텔로프의 딕시즈 투어를 통해서 앤텔로프를 구경했습니다. 이후에 모압, 라구나비치 등을 지나면서 갤러리를 몇 군데 보았는데 미서부 사진작가들은 다들 앤텔로프 캐년을 한 번씩은 찍는 것 같습니다. 

 

  - 실물이 사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용도 55불이나 내고 굳이 여길? 그랜드 서클의 다른 곳은 미국인들이 대다수인데 여긴 진짜 유럽 중국 남미 등 외국인 관광객들밖에 없었어요. 남들 다 가니까 한 번은 가도 다음에 그랜드서클 여행을 오게되면 여기는 안 오려고요

 

  - 원래 계획은 홀스슈벤드에 가는 거였는데 밥 먹을 시간이 애매해서 생략하고 페이지 멕시코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모뉴먼트 밸리로 떠났습니다

 

 

 


5. 모뉴먼트 밸리 

 

  - 페이지에서 여기 가는 길도 엄청 지루했어요. 이동시간은 페이지에서 2시간이 약간 넘게 걸리고 시차때문에 1시간 더 추가됩니다.

 

  - 더 뷰 호텔에서 묵었는데 비싸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일몰, 일출, 비포장도로 드라이브 모두 하기에 좋습니다

 

  - 비포장도로 드라이브는 공식홈페이지에서도 어디에는 6시부터 된다 다른 페이지에서는 8시부터 된다 말이 다른데, 아침 6시부터 가능했습니다. 다른 국립공원 걸어서 하는 트래킹만큼이나 이 밸리드라이브도 하고 안 하고 천지차이입니다. 이 먼 곳까지 와서 저게 모뉴먼트 밸리구나 멀찌감치 보고 떠나지 말고 꼭 비포장도로 드라이브를 해보세요. 아티스트 포인트(구글지도에는 아티스트 포인트로 나오는데 모뉴먼트밸리 입구에서 주는 지도에는 Code Talkers? 이런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와 노스 윈도우 오버룩에서 보는 풍경이 장관입니다. 다 돌아보는 데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립니다.

 

  - 저도 그랬지만 여기 오기 전에 비포장 도로 운전하기 어렵지 않을지 걱정이 되실 텐데요. SUV로는 다니기 괜찮았어요. 처음 들어오고 나가는 부분이 울퉁불퉁한 거친 길인데 차가 빠지거나 위험한 부분은 없습니다. 세단은 제가 안 해봤지만 세단으로도 들어오는 분들이 많았어요. 살살 달리면 문제 없을 거예요

 

  - 더뷰 호텔에서 모압 쪽으로 올라가면 산후안 강이 흐르고 강을 건너는 다리 바로 건너편에 산후안 인이라는 숙박업소가 있고 그 뒤로 멕시칸햇이라는 동네가 형성되어 있는데 작은 동네이지만 매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마을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된 멕시코모자 모양의 바위도 있습니다

 

 

 


6. 모키 더그웨이 &뮬리포인트 

 

  - 멕시칸햇을 지나 261번도로로 진입하면 유명한 모키더그웨이로 가는 길입니다. 경사가 심하다, 몇톤 이상 트럭은 가지 마라 이런 경고판 몇개를 지나치다보면 눈앞에 있는 절벽 위로 올라가는 길이 보입니다

 

  - 여기도 역시 위험하지 않을까, 가도 괜찮을까 걱정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스릴이 있는 정도지 위험한 것은 없었어요. 그리고 여기에서는 반대편에 마주치는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주거나 엄지척을 해주는 게 국룰입니다

 

  - 모키더그웨이 경사로를 다 올라가면 표지판이 있으니 기념사진을 찍으시고, 뮬리포인트까지는 좌회전해서 흙먼지 날리는 길로 들어갑니다. 이 길 양 옆으로 방목하는 소가 풀을 뜯고 있어서 신기해요. 길에 소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고 길이 덜컹거리니 속도를 줄이는 게 좋습니다

 

  - 뮬리포인트까지 가면 주변에 인간과 문명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고 오직 자연과 나만 존재하는 그런 풍경이 펼쳐질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도 거센 바람을 맞으며 안전장치 하나 없는 대자연의 황량한 풍경을 내려다 보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이 근처에는 소를 방목해서 키우는데 도망가면 어떻게할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말을 타고 소를 몰고가는 카우보이도 볼 수 있었어요


  - 모뉴먼트밸리에서 모키더그웨이까지는 1시간, 모키더그웨이 끝에서 뮬리포인트까지 20분 정도 걸립니다.

 


 

 

7. 블랜딩 &몬티첼로 

 

  - 뮬리포인트를 지나 모압으로 가는 길에 있는 마을입니다. 뮬리포인트에서 블랜딩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북쪽으로 눈덮힌 산이 보이고요. 조용하고 아담한 마을입니다. 이전에 지나온 멕시칸햇도 그랬지만 다음에 오면 이런 마을에서 묵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블랜딩의 동네 마트에는 캠핑 물품을 사러 온 사람이 많았고 델리를 파는 곳이 있어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근처에 캐년랜즈나 네츄럴 브릿지, 베어이어즈, 모뉴먼트 밸리 등 관광지로 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숙박업을 하는 곳이 몇개 있습니다


  - 여기에서 모압까지는 다시 한시간 20분 정도 걸립니다.



+ 글을 쓰고 나서 생각이 났는데 UT95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정말 기가막힌 경관이 나옵니다. 눈앞에 정말 거대한 벽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도로가 그 사이로 지나가더군요. 자연이 만든 만리장성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여기도 내려서 잠시 구경하고 갔습니다. 위성지도로 보면 여기였을 거 같은데 혹시 이 지형의 이름을 아시는 분이 계실까요. 

ut95.png

 

 


 

8. 아치스 국립공원 

 

  - 아치스는 하루 반을 투자해 많은 트래킹을 했습니다. 구경하다보니 너무 좋아서 원래 캐년랜즈 가려고 생각했던 반나절을 아치스로 돌리고 캐년랜즈를 포기했어요. 저는 여기에 오기 전까지 왠지 모르게 드넓은 황무지에 아치가 여기저기 있는 모습을 상상했거든요. 실제로는 산 위에 있어서 경사로를 한참 올라가야 합니다. 특히 델리킷아치나 데블스 가든은 공원 입구에서 차로 30분 이상 들어갑니다.

 

    파크 애비뉴, 코트하우스, 그레이트 월 : 지나가면서 보거나 뷰포인트만 봤습니다

    델리킷 아치는 바람이 많이 불고 올라가면서 전형적인 미서부 풍경이 보입니다. 트래킹 자체는 별로 재미가 없지만 아치스의 상징이자 유타의 상징인 주인공 델리킷 아치의 오묘한 모습을 한참이나 보다가 내려왔어요. 아치가 돌벽으로 가려져있어서 끝까지 가야 보이는데 이것도 신비감을 주는 요소입니다. 멀리서부터 보이면 아무래도 김이 새죠

     데블스 가든 : 더블오 아치까지 가는 길에는 파인트리아치, 터널아치, 랜드스케이프 아치 등이 있고 여기까지 가는 것은 쉽습니다. 더블오까지 올라가려면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하는데 북한산 정도의 한국 산을 많이 타보신 분들이면 무리 없습니다. 여기는 트레일 표시가 잘 안 되어 있어서 길을 헤매기 쉬운데 앞 사람을 잘 보고 가면 되지만 사람이 없을 때는 구글지도의 GPS를 따라가면 어느정도 맞습니다. 그리고 길에 어색하게 놓여있는 죽은 나무나 돌맹이가 보일 거예요. 그게 트레일 표시입니다. 그게 표시인 걸 알고 나면 생각보다 잘 보입니다

     샌드듄 아치와 브로큰 아치 : 여기는 갈 생각도 못하다가 우연히 들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여기 보느라 캐년랜즈 일정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샌드듄은 사막의 고운 모래를 밟고 들어가면 빛이 들어오는 곳에 있는 아치고요. 브로큰 아치는 좀 멀리 떨어져있는데 여기까지 가는 길이 재밌습니다. 무너진 아치라고 해서 완전히 무너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푸른 하늘과 어울려 멋진 아치입니다. 캠핑장까지 갔다가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이에요

     밸런스드락 : 델리킷 아치 다음으로 인기있는 곳입니다. 쉬운 트레일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윈도우 섹션 : 쉬운 트레일이고 볼 수 있는 아치도 많아서 어린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많이 보이고 관광버스가 계속 들어옵니다. 가성비가 좋은 트레일입니다.

 

 

  - 지형 자체의 오묘한 아름다움은 델리킷 아치가 최고였고 그 다음은 밸런스드락이었는데, 트래킹의 재미까지 따지면 더블오 아치까지 가는 데블스 가든 트레일이 최고였어요. 여기는 시간관계상, 또는 가는 길이 험해서 랜드스케이프까지만 가셨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트래킹 좋아하시는 분들은 더블오까지 꼭 가보셔요

  

  - 아치스의 안주인들은 물론 공원 내 아치와 거대한 바위들이지만 사실 이들보다 눈이 가는 라 살 마운틴이라는 씬스틸러가 있습니다. 대학생 때 배운 어쭙잖은 스페인어를 떠올려보면 Sal이 소금이라는 뜻인데 소금 뿌려놓은 듯이 하얗다고 해서 라 살인 거 같습니다. 공원 입구 쪽에도 라살 뷰포인트가 있고, 더블오까지 가는 길에도 기가 막히는 라살마운틴 뷰 포인트가 있습니다. 라 살도 자동차로 둘러볼 수 있는 거 같은데 시간도 안 나오고 사전조사도 부족해서 다음을 기약합니다

 

 

 

9. 모압 

 

  - 유타주의 남동쪽 콜로라도와 주경계 근처에 있는 마을입니다콜로라도 차량 번호판이 많았고 시티마켓이라는 큰 마트에는 콜로라도 농산품을 로컬푸드라고 팔고 있을 정도로 콜로라도와 가깝습니다

 

  - 다운타운 모압은 식당과 카페, 술집, 갤러리, 기념품점, 수퍼마켓등이 몰려있습니다. 푸드트럭에서 피자를 먹은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여행객들로 붐비는 마을인데 그만큼 숙박비도 비쌉니다. 인근에 그린리버나 몬티셀로같은 마을이 있는데 아치스에서 차로 한 시간 내외 소요되지만 이동경로 상에 있다면 여기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린리버나 몬티셀로에서 왔다갔다 하는 건 너무 멀 것 같아요. 모압 자체가 걸어서 다니기 좋고 재미있는 마을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모압에 숙소를 잡는 걸 추천합니다.

 

 


 

10. 캐피톨리프 국립공원 

 

  - 모압을 떠나 북쪽으로 향합니다. 이곳에도 자전거를 타거나 오프로드 자동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 그린리버라는 동네가 나올 때까지 재미없는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이번 여행에서 간 길 중에 가장 재미없는 길입니다. 그린리버 마을을 지나면 다시 국도로 진입하고 Hanksville이라는 마을 인근에 이르면 시멘트를 쌓아놓은 것 같은 신기한 지형이 나타납니다

 

  - 모압에서 캐피톨리프 가는 길에 고블린밸리 주립공원이 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대기줄이 길었습니다. 차 한 대가 나오면 한 대가 들어가는 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는데, 우리가 있는 곳에서는 대기시간이 한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 기퍼드하우스 : 모압에서 여기까지 2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에서는 트래킹을 하지 않고 기퍼드 하우스 근처에서 놀았습니다. 기퍼드하우스에서는 과일파이를 파는데 과일을 아낌없이 넣어서 맛있어요. 사과, 딸기, 믹스베리, 체리파이가 있고 가격은 좀 비싼데 9불 가까이 된 것 같습니다. 기퍼드 하우스 주변은 프루이타라는 마을인데, 몰몬교도들이 개척한 정착촌입니다. 과수원, 옛날 미국식 헛간과 목조 주택, 학교 건물, 공원 등이 있고, 며칠동안 사막의 건조한 바람만 맞다가 강물 옆을 걸으니 상쾌했어요. 한국에서 가져간 가이드북에는 안 나오는 곳이고, 기왕 가는 거 국립공원으로 지나가면 좋겠지 하고 별 기대 없이 갔는데 예상 외로 너무 좋아서 저희 부부는 가이드북 작가가 자기만 알려고 일부러 빼놓은 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어요.

 

  - 시닉드라이브 : 여기에서는 트래킹을 하지 않고 자동차로 시닉 드라이브를 돌아봤습니다. 캐피톨리프 지역이 산으로 둘러쌓인 곳이라 핸드폰 시그널은 물론이고 위성라디오나 GPS도 잡히지 않으니 종이 지도를 구하는 게 좋습니다. (여기 외에는 자이언에서도 GPS가 잘 안 잡혔습니다.)  

 

 

 

11. 시닉 바이웨이 UT12 

 

  - 볼더 산을 끼고 달리는 경치 좋기로 유명한 길입니다. 모든 구간이 절경입니다. 멀리 물감 풀어놓은듯한 새파란 호수도 있고 4월 말인데 눈이 쌓여있어 정말 신세계같았어요.

 

  - 산길을 계속 달리다보면 다시 붉은 돌이 보이는데 양 옆이 절벽인 길이 나옵니다. 여기는 경치도 경치지만 정말 잘못 하면 절벽으로 떨어지는 길이라서 주변 볼 생각도 못했네요. 모키 더그웨이보다 여기가 운전하기 더 무서웠어요.


 

 

12. 브라이스 캐년 

 

  - 기퍼드하우스에서 브라이스 캐년까지 운전시간은 2시간 반 걸리는데 UT12를 달리면서 중간에 멈추지 않는 건 너무 아깝죠. 중간중간 멈춰서 구경하고 가는 길에 있는 Kiva Koffeehouse라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하면 3시간 반은 걸립니다. 저는 모압에서 브라이스캐년까지 하루에 이동했는데요. 구글지도에 경로를 찾아보면 5시간 12분 걸린다고 나오지만 저의 경우에는 모압에서 9시에 출발해 오후 5시 반에 도착했네요. 저처럼 모압에서 한 번에 이동하실 경우 이 점을 고려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 포인트 레인보우, 내츄럴 브릿지, 선셋, 인스퍼레이션, 브라이스 포인트, 선라이즈포인트까지 차로 돌아봤습니다. 포인트 중에는 브라이스포인트가 제일 좋았어요

 

  - 퀸즈가든 트레일 : 나바호 트레일이 눈때문에 닫혀있어서 퀸즈가든만 내려갔다 왔습니다. 보기에는 짧고 쉬워보이는데 고산지대라서 그런지 숨이 가쁜 곳이었어요. 포인트에서 내려다보던 후두가 있는 곳으로 직접 내려가보는 트레일인데 처음 시작하는 부분이나 아래 쪽이나 큰 차이가 없어서 중간까지만 내려가도 후회 없을 거 같습니다.

 

 

 

13. 자이언 

 

  - 브라이스 캐년에서 자이언까지는 2시간이 걸립니다. 자이언으로 가는길에 hatch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멀리 산과 집들이 보이고 찻길 바로 옆에는 강이 넘칠듯이 굽이굽이 흘러가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자이언까지 가는 길도 볼거리가 많고 동문 들어가기 전에는 바이슨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서는 다소 정체가 있고 터널 들어가기 전에도 많이 막혀요

 

  - 자이언 롯지는 공원 내에 있는 유일한 숙소입니다. 자이언 롯지 숙박을 하게 되면 보통은 셔틀로만 갈 수 있는 시닉 드라이브 통행 퍼밋을 주는데요. 롯지 예약하면 한참 후에 우편으로 보내줍니다. 이걸 꼭 챙겨서 가시고 차단기 앞까지 가서 퍼밋에 적힌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차단기가 올라갑니다. 숙소는 같은 캐빈이지만 그랜드캐년의 브라이트앤젤보다는 좋았고 식당도 준수했습니다. 여기에서 점심 저녁 아침을 다 먹었어요. 랏지 앞 주차장과 시닉드라이브 통행 퍼밋은 체크아웃 하고 나서도 그날 자정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카옌타/에메랄드 풀 트레일 : 자이언을 대표하는 트래킹은 앤젤스랜딩이나 더 내로우즈일 텐데요. 저희는 아쉽게도 둘 다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카옌타/에메랄드 풀 트레일과 리버사이드워크도 너무 좋았어요. 카옌타 트레일은 자이언 랏지 다음 셔틀스탑인 더 그로토에서 시작되고 에메랄드 풀을 거쳐 다시 랏지로 올 수 있어요. 쉽고 무난한 트레일인데 경치도 너무 좋고 에메랄드 풀에서는 시원한 폭포를 맞을 수 있습니다. 쉬운 코스라고 해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번 여행 베스트 3 트레일 중 하나였어요. 어퍼 미들 로어 다 가도 2시간이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하나만 가면 로어가 제일 좋아요

 

  - 캐년 오버룩 트레일 : 유명한 트레일이고 주차 자리 찾기가 힘든 걸로도 유명합니다. 평일 아침에 갔는데도 자리 찾기가 힘들었어요. 한시간도 안 걸리는 길입니다. 재미는 별로 없었고 마지막 포인트에서 경치를 감상하고 나오는 트레일입니다

  

  - 리버사이드워크 : 템플 오브 시나와바에서 시작되는 인기 많은 트레일입니다. 경사가 거의 없어 쉽고 포장된 부분이 많습니다. 포장도로를 벗어나 강가로 내려가서 구경을 할 수도 있어요. 제가 간 때에는 눈이 녹는 철이라 물이 많이 불어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은 물론 없었습니다. 여기도 쉬우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트레일입니다.

 

  - 스프링데일/주차 : 베가스로 가면서 스프링데일의 Deep Creek Coffee라는 곳을 갔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랏지에 묵지 않으면 스프링대일에 주차하고 셔틀을 타거나 방문자 센터에 주차를 해야 되는데, 비수기 평일인데도 방문자센터에 주차공간 찾기가 어려웠어요. 가능하면 자이언 랏지를 예약하는 것이 장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14. 자이언에서 베가스 가는 길 

 

  - 스프링데일부터 작고 예쁜 마을들이 몇개 나오고 어느 지점부터는 그냥 고속도로입니다. 웰컴투 애리조나와 웰컴 투 네바다 사인이 있어서 사진을 찍고 갔습니다. 베가스 근처에 불이 났는데 바람도 심하게 불어서 정체가 있었습니다

 


 

 

15. 라구나비치와 다나 포인트 

 

  - 베가스를 거쳐 캘리포니아에서 도착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첫번째 목적지는 다나 포인트, 여기에서 고래 관광을 했습니다. 돌고래 수백마리가 뛰어노는 장관은 볼 수 있었지만, 아내는 멀미를 심하게 하고 고래는 보지 못해서 본전 생각이 심하게 난 투어입니다. 라구나비치는 Small town vibe가 흐르는 곳인데 여기나 다나포인트나 둘 다 노인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바다 구경과 갤러리, 상점 등 동네 구경을 한참 하다가 밥을 먹고 다음 목적지로 떠납니다

 

 

 

16. 어바인, 애너하임, 가든그로브 

 

  - 다음날 디즈니랜드에 가기 위해 애너하임으로 갑니다. 말로만 듣던 어바인은 정말 깨끗하고 잘 정돈된 느낌입니다. 여기는 지나가기만 했습니다. 애너하임 숙소에 체크인하고 가든그로브로 유명한 순두부를 먹으러 갔습니다. 이쪽 한인상가는 생긴지 오래됐는지 낙후된 편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바인을 가는 게 나았을 거 같습니다

 

 

 

17. 다운타운 LA, 코리아타운, 할리우드

 

  - 다운타운과 할리우드는 시애틀 어학연수 할 때 몇번 와본 곳입니다. LA가 처음인 아내와 함께여서 왔지 저 혼자였으면 절대 안 왔을 거예요. 주차요금이 비싸고 교통체증도 심한 곳입니다. 아내에게도 다운타운과 할리우드는 다음에는 오지 말자고 했습니다. LA에 오면서 한번도 안 보긴 아쉽지만 두번 볼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 코리아타운은 어바인 라구나비치와는 당연히 분위기가 다르지만 할리우드만큼 심란하지는 않았어요. 아내는 전반적으로 80년대 분위기인데 이렇게 큰 줄 몰랐다고 신기해했습니다. 오래된 가게만 있는 건 아니고 요즘 서울에서 인기있는 음식점들도 들어왔더라고요

 

 

 

18. 팔로스 베르데스

 

  - 팔로는 기둥이고 베르데는 녹색, 그러니까 녹색 기둥들이라는 말입니다. 아마 야자수를 보고 그렇게 이름을 짓지 않았을까 합니다. 부촌으로 보이는 주거지역이고 경관이 정말 좋은 마을입니다. 한인들도 많이 사는지 한인교회가 있고 이 지역의 트레이더 조에 가니 한국어도 많이 들렸습니다.  

 

  - 이 지역에서는 웨이퍼러스 채플이라는 유리 건물에 갔습니다. 구경을 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건물도 아름답지만 건너편의 바다와 바다 너머의 섬이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사람들이 여유롭게 쉬어가는 곳이에요

 

  - 여기에서 5분 거리에 있는 Golden cove center를 구글지도에서 찾아서 가면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웨이퍼러스 채플의 뷰와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스타벅스 바로 앞에 있는 포인트 비센테에 가면 등대가 있습니다. 절벽과 언덕에는 노란 야생화가 피어 있어 파란 바다와 대비되며 장관을 이룹니다. LAX 공항에서 멀지 않아서 출국 전 여행을 마무리하기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19. 허모사비치 

 

  - 공항으로 가기 전 잠깐 들른 곳인데 라구나비치, 다나포인트의 조용한 분위기와 달리 활기찬 곳이었습니다. 산타모니카의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번 여행에서 제외했는데 산타모니카보다 깔끔하고 괜찮았습니다. 영화 라라랜드의 촬영장소 중 하나인 The Light House Cafe가 있는 곳입니다영화에 나오는 장면은 정문이 아니라 건물 뒷편에서 찍은 것이네요. 여기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간략하게 쓰러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자유여행, 그것도 자동차로 하는 여행을 이렇게 직접 계획하고 잘 다녀와서 너무 뿌듯합니다.

중간에 계획만 하고 못 간 곳도 몇 개 있고 생각보다 실망한 곳도 있지만 그런 것과 상관 없이 너무 재미있었고 추억에 남는 여행이 되었어요. 이번 여행을 다녀와서 깨달은 것은 더 많은 곳을 가는 게 좋은 여행의 조건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캐년랜즈와 앤젤스랜딩, 홀스슈벤드 등 못 간 곳이 많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되었고, 미리 계획한 국립공원이나 트래킹 뿐만 아니라 운전 중에 무작정 들른 식당에서, 공원에서, 길을 가다가 멈춘 경치 좋은 곳에서 즐긴 추억들이 오히려 더 소중하게 남습니다. 그랜드서클은 유명한 관광지 뿐만 아니라 한글 웹에서는 정보를 찾기 힘든 명소들도 많고, 가는 길과 그 길에 있는 마을들까지 모두 아름다운 곳이에요. 저도 다음에 간다면 한 장소에서 2~3박 씩 하면서 즐기고 싶어지네요. 제가 간 여행지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로 문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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