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1 16:13
이번 여행은 음악여행 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 좋아하기에 운전하는 내내 음악이 함께했다.
그중 특히 많이 들은 것은 역시 학창시절 듣던 귀에 익은 낭만이 뭍어 있는 음악과 그리고 어릴때 동네 전파사 스피커에서 흘렀음 직한 추억의 음악들이다.
3. Page ----> Canyon de chelly ----> Petrified Forest N.P
4일차 계획은 원래 Page, Monument Valley,Moki Dugway, Valley of the God 를 거쳐 Canyon de chelley 에 도착하는 것이었으며, 이동거리는 약 550 Km
운전소요시간은 9시간 이상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시차적응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혼자의 운전 거리로는 무리였다. 너무 의욕적인 계획이었다.
컨디션이 완전히 정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 허지만 위 계획을 다 소화할 수는 없었다.
재충전을 위하여 오전에는 쉬면서 근처 골프장에서 9홀 운동을 했다. (Monument Valley 만 거쳐갈 생각으로.... 결국은 그곳도 못갔지만..,)
오후에 점심을 먹고 출발해서 Monument Valley 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Kayenta 에 도착하니 피곤이 몰려왔다. 쉬면서 상당히 망설인 끝에
많이 아쉽지만 그냥 Canyon de chelly 로 곧장 가기로 결정하고 계속 달렸다. (계획에서 벗어난 유일한 날 ㅠ)
Canyon de chelly 로 가는 길 역시 끝없는 장관의 연속이다. 항상 창밖의 멋진 경치는 피로를 말끔이 씯어준다.
산이 많고 탁 트인 전망이 별로 없는 우리나라와는 너무도 다르다.
국민학교 저학년 시절 동네 이발소 그림이 생각난다.
거울 윗쪽에 자동차가 한대가 달리고 있는 넓은 평야의 그림을 보며 어린 마음에 "저기가 어딜까 정말 아득히 멋지다" 란 생각을 한 기억이 난다.
지금 나는 그 동심으로 돌아가 편한 마음으로 저 드넓은 평야를 만끽하며 달린다.
다음날 오전 Canyon de chelly 의 South Rim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다.
Canyon de chelly 는 나에게 특별한 곳이다. 막켄나의 황금이라는 닉네임도 이곳에서 따왔다.
중학교 2학년때로 기억된다.
학교에서 단체로 간 영화가 "막켄나의 황금", 영화의 클라이막스 부분의 촬영 장소가 이곳이다. Spider Rock 주변 이곳...
그래고리 팩과 오마 샤리프가 주연/조연 이었고, 너무 재미있어서 두번 연속 봤다.
1969년에 제작된 이 영화의 처음 도입부분에 호세 펠리시아노가 부른 오프닝 씬 주제가 Old Trukey Buzzard 와 함께 미 서부 전경이 여러군데나온다.
Bryce Canyon, Monument Valley, Grand Canyon , 아마도 Vermilion Cliff 등등....
그 영화를 몇년전 다시 보고는 Monument Valley 의 전경이 아마도 편집 되어 넓게 보이게 했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사실 그대로 라는 걸 2년전 눈으로 확인하고는 그 광활함에 감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 Artist Point 에서)
오전 내내 Canyon de chelly 의 여러 전망대를 둘러 보고는 다음 목적지로 향하였다.
운전길 내내 양옆에 초원이 계속되었으며, 끝없는 직선도로에 지나가는 차도 거의 없었다.
두시간 가량 초록의 연속인 직선도로를 달려 Petrified Forest 국립 공원에 도착했다.
이곳은 다른 곳과 구별되는 특이한 곳이다.
공원 입구의 Visitor Center 규모도 크고 공원전체도 상당히 넓은 곳에 굴곡없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얼핏 보면 큰 특색이 없는 듯 보이나,
곳곳의 관광 포인트들은 각기 전혀 색다른 감흥을 준다.
공원 입구에서 가까이 있는 Painted Desert 는 말 그대로 지형이 여러가지 색으로 되어있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연한 노란색에서 부터 진한 갈색까지 형형색체가 이채롭다.
Chinde Point 는 마치 외계의 혹성에 온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기묘하게 생긴 곳이다.
Death Valley 의 쟈브라스키 포인트를 연상 시키기도 한 그곳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특이한 곳중 하나다.
40번 고속도로 가로지르기 직전에 저 유명한 Route 66 의 표식이 있는데, 지금은 도로 흔적조차 희미하지만 예전 이길로 꿈을 싣고 오갔을 청춘들을 생각해 본다.
Agate Bridge 에 가면 화석이된 나무 다리가 있는데, 아마 이곳도 지금은 황량한 벌판이지만 그 옛날에는 울창한 숲이었으리라.
이곳에서 미시시피주에서 오신 교포 어르신 부부를 만났다. 40년전 이민온 의사분이고 부인은 미국 유학 1세대 였다.
나의 생김새를 보고 금세 동포라는 걸 알고 말을 걸어 왔으며 서로 많이 반가워서 이런저련 이야기에 사진까지 찍으며, 언젠가 꼭 집에 놀러 오라고 하셨다.
Blue Mesa 는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꼭 가봐야 할 곳이다. 짙은 파란색 Mesa 역시 오랜시간 속에 신비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의 대표선수인 Crystal Forest 가 공원 남쪽 후미에 있다. 화석이 된 나무가 상당히 많이 흩어져 있으며 분명 모양은 나무인데 만져보면 바위였다.
오래전 커다란 나무들로 꽉차 있었을 이곳에 노아의 홍수가 지나간 흔적일까?? 얼마만의 상상할 수 없는 긴 세월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수개월전 이번 여행을 계획하며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그림이나 글로서 접해 보았는데, 이렇게 내가 여행기로 경험담을 적게되니 흐믓함과 함께 야릇한 무엇이 느껴진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