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Angel's Landing Trail


종합선물 세트같은 60대 후반 부모님, 40대 후반 저희 부부, 10대 20대 아들 등 체력편차가 큰 가족들과 함께 트레일 중심의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


같은 곳을, 같은 내용으로 여행한  6명이지만 그랜드써클 여러 국립공원에 대해 다른 선호도를 보였는데,


아빠와 저는 많은 분들이 9번 도로를 통해 스쳐 지나가시는 자이언캐년을,

남편과 큰 아들은 30분 캐년이라고도 불리는 그랜드캐년을,

둘째아들은 엔텔롭캐년을 최고로 꼽았습니다 ( 엄마는 "난  다  좋아~ 근데 기억은 안나..."ㅜㅜ)

특이하게도 많은 분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라이스를 꼽은 사람은 한명도 없었어요

( 그냥 뷰 포인트만 봤을 때랑 트레킹을 하고 난 후의 순위는 확 달라지더군요 )

물론 브라이스와 모뉴먼트 밸리가 감동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고 굳이 순위를 매기다보니 이리 되었습니다

각기 너무나 뚜렷한 특색을 가지고 있는 국립공원들이니까요


이렇게 다른 의견을 보인 가족이었지만 트레일에 있어서만큼은  6명 전원 만장일치의 몰표를 던진 곳이 바로 자이언캐년의  엔젤스 랜딩 트레일입니다

이번 여행 최고의 트레일이며 인생 전체에 있어서도 손꼽는 경험이 된 트레일이었어요


소요시간은 총 3시간 50분  (오전 8시 40분 - 오후 12시30분 ) 걸렸습니다

             강따라 트레일 - 10분

             1번째 스위치백 - 20분

             냉장고계곡 - 15분

             2번째 스위치백 - 20분

             엔젤스 랜딩 - 1시간

             정상에서 - 15분

             하산 - 1시간 30분


글을 쓰기 전에

 "60대 후반 할머니 할아버지도 3시간 50분만에 다녀왔으니 힘들지 않겠네~" 라고 쉽게 생각하실까봐 덧붙이자면


첫째, 저희가 트레일 한  시간은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 이게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요~)

          맑고 화창했다는 것이 아니라 트레일 하기에 최적인 선선하고 구름낀 날씨였습니다

          만일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기온이 높은 날씨였다면 4시간 안에 마치기 힘들었을 것이고 중간에 포기했을수도 있었을 거예요

둘째, 아침 일찍 트레일을시작했습니다

          전날 브라이스에서 넘어와  스프링데일에서 숙박하며 쉰 후 담날 8시 30분에 트레일을 시작해서

          해가 본격적으로 비추기 시작하는 10시 전에 가장 힘든 2번째 스위치백을 통과했었어요

          저희가 내려올때는 구름이 걷히고 해가 강하게 비췄는데 이때는 1번째 스위치백에서부터 벌써 지쳐 앉아 있는 젊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세째, 저희 가족은 고소공포증이 전혀 없습니다

          번지점프, 뭐 이런거  좋아하고, 패러글라이딩을 내가 직접 조종하지 않는 이상 재미없다고 하는 그런 가족입니다

          심지어 저희 둘째 아들은 벌룬투어할 때 지루하다고 졸았습니다  ㅜㅜ

         

 이런 조건들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엔젤스랜딩 트레일은 트레일 자체가 힘들다기 보다  강한 햇살과 높은 기온,  1시간 가량 쇠사슬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아찔한 절벽 등이 난관인 트레일이기 때문에 본인의 체력만 믿지 마시고 여러가지를 고려하셨으면 해서입니다

 어렵게 시작한 트레일이니 완주를 하셔야지요?


엔젤스랜딩 트레일은 The grotto 셔틀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이면 visitor center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거기서 셔틀버스를 타고 약 20분정도 들어오면 되고

만일 visitor center 주차장이 full이면 스프링데일에서 부터 셔틀타고 와서 visitor center 에서 갈아타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니 이를 감안하셔서 움직이시길 바랍니다


Grotto 정류장에 내리면 길 건너편에 다리가 보이는데 거기서 트레일을 시작하면 됩니다

트레일을 시작하기전 뒤돌아보면  펼쳐지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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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버진강을 따라 걷는 쉬운 길이 이어지는데 안타깝게도 약 10분정도면 이길은 끝납니다

제가 사진을 지웠나봐요  이 길 사진이 없네요 ㅜㅜ



약간의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눈 앞에 절벽이 막아섭니다

이 절벽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물론 암벽 등반은 아니고 자세히 보면 길이 나 있어요 (  사진상에는 안보이니 들려다보진 마세요 )

이 길이 첫번째 스위치백인데   길은 콘크리트로 잘 포장되 있고 해가 들기 전이라면, 힘들지만 올라가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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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정도 걸렸던 스위치백 끝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런 그림 ~ ^^

이 길을 따라 절벽을 올라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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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스위치백이 끝나면 나무 다리를 건너게 되고 여기서 부터 냉장고계곡이라 불리는 약간의 경사길이 나오는데 전체 트레일 코스 중 가장 시원하고 편한 길입니다  물론 왼쪽은 풀에 가려서 안보이지만 절벽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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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이런 사진을 찍을 곳도 있고요... 길은 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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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정도 걸어 냉장고 계곡을 통과하니 우리에게 마의 구간인 2번째 스위치백이 나타났습니다

정식 명칭은 walter's wigle switch back.

1번째보다 경사도 급하고 스위치백 수도 많습니다  길은 다시 콘크리트 포장 길.

사실 경사가 너무 급해 이 길위에 있을 때는 내가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잘 모르고  맞은편 에서 봐야만 이 스위치백 모양을 제대로 볼수 있는데...

날아서 건너편으로 가 볼수도 없고...ㅜ 

스위치백 꼭대기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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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분 정도 헉헉대고 올라가면 평지가 나타나고 눈 앞에 진정한 엔젤스랜딩 트레일 코스가  펼쳐집니다

여기가 angel's landing trail 과 west rim trail 의 갈림길인데 west rim 쪽으로 가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ㅋ

화장실과  넓은 공간이 있어 여기서 사람들이 쵸코바나 과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트레일을 준비합니다

( 여기 사진도 없네요 나중에 찾으면 다시 올리겠습니다 )


눈 앞에는 앞으로 내가 1시간을 쇠사슬을 부여잡고 올라가야할 코스가 펼쳐져있는데...

무슨 닭벼슬도 아닌것이 양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입니다

겨우 0.5마일 인데도 불구하고 1시간이 걸렸습니다  ( 사람이 많으면 내 체력과 관계없이 더 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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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가까이 잡으면... 사람들이 올라가는게 보이지요?    경사는 급하나 아직 절벽과 마주하지는 않으니 그나마 안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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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 가보면 이런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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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안전한 위의 길을 워밍업 삼아 가다보면 이런길이 이어지는데...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네요 ㅜㅜ

오른쪽 풀 옆이 낭떠러지인데 그냥 평범하게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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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사진 한방.  ㅋ


남편이 너무 크게 나와서 죄송합니다만 엔젤스 트레일을 잘 표현한 사진이 이것 밖에 없어서...

그냥 길만 찍었더니 느낌이 안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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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을 잡고 가는 구간을 첨에 올려다봤을땐 한 언덕인것 같지만 오르다보면 두 구간으로 나뉘는걸 알 수 있는데

첫번째 고개를 넘으면 아래와 같이 작은 쉴 공간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살짝 아래로 내려갔다 두번째 고개를 올라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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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고개는 첫번째보다 덜 위험한(?) 대신 턱이 높아 다리 근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몸의 근육이 줄어들기 시작한지 언 50년이 다된 저희 부모님과 저에게는 첫번째 고개보다 더 힘들었던 구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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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여전히 팔팔하고, 울 아빠는  멋지게 ~ ㅋ.    엄마는 체력 끝판 왕!

군데군데 이렇게 쇠사슬마저 없는 곳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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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고지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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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상에 오르면 이렇게 안전한(?) 평지가 나타납니다

먼저 올라온 사람들로부터 "컨글레츄레이션 ~ 어쩌구~" 하며 축하를 받는 곳이죠

아직 전경은 보이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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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몇발짝 나아가서 내려다보면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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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경은 트레일 시작하기 전 찍었던 사진  반대편 쪽입니다

엔젤스랜딩에 올라야만 볼수 있는 광경인데 정말 웅장합니다

다시 한번     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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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0여분을 감상하고 다시 내려오는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올라간 시간에 비해 많이 걸렸는데 11시가 지나면서 트레일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여 길이 정체되었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들에서 알수 있듯 2사람이 동시에 지나갈 공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 내려오는 사람이 옆으로 비켜서서 양보를 해야 합니다



이번 엔젤스랜딩 트레일은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경험이었고 인생에 기억할만한  벅찬 감동을 준 추억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이 트레일을 마친다음 이번 여행 중에 처음으로 저에게 고맙다고 하셨어요 ~^^

자이언 캐년순위가 확 올라갔음은 말할것도 없지요


 여러분도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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