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7 ~ Day 29: Hopland + Glass Beach + Eureka + Redwood NP

 

이동 경로: Oakland -> Hopland -> Fort Bragg -> Eureka -> Medford

 

숙소: Red Lion Hotel Eureka ($105.29), Medford Inn($45.5)

 

SF 다음 주요 목적지는 Crater Lake! 이번 여행 중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 중의 하나다. 문제는 Crater Lake까지 어떻게 가느냐였다. 한가지 방법은 오클랜드에서 5번을 타고 레딩으로 쭉 올라가서 Klamath Fall에서 1박을 한 후에 Crater Lake로 가는 방법이었고, 다른 하나는 Redwood를 보고 Crater Lake로 가는 방안이었다. 결국 후자를 선택했다.

 

[Hopland Wineries]

 

Redwood까지 가는 길에도 볼 만한 장소들이 여럿 있었다. 그 중에 하나는 이번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지인에게 강력하게 추천 받은 Hopland 와이너리들이다. 나파와는 달리 아직 상업화와 관광지화가 덜 되어 풍요로운 포도 농장을 한가하게 즐기기에 더 좋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Redwood로 가는 길에 이 곳에 들러 Campovida 라는 와이너리 한 군데를 방문하였다. 드넓은 포도밭이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Campovida가 나왔다. 테이스팅은 6잔에 $10이고 와인을 사면 테이스팅 비용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Local 시장에 밖에 팔리지 않는 와인들이었고, 6잔 중에 2잔 정도는 마음에 드는 와인이 있었으나 $30~40 주고 살 정도는 아니라 테이스팅만 하였다. 그 커다란 와이너리에 손님은 우리밖에 없어서 테이스팅을 하는 동안 소물리에와 한참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나왔더니 매우 커다란 가든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한 시간을 둘러 보아도 다 돌아보기 힘든 정도의 가든이 매우 예쁘게 가꾸어져 있었고, 이 곳을 누비는 사람도 당연히 우리 둘 밖에 없었다. 이 곳을 추천해 준 지인이 말했던 이 곳의 매력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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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povida Winery 입구

 

 

[Glass Beach]

 

Hopland에서 Eureka로 올라가는 길에는 글래스 비치가 있다. 옛날에 주민들의 쓰레기로 가득찼던 해변이 한 동안 파도의 도움을 받아 유리 알갱이가 모래처럼 널려 있게 된 예쁘고도 신기한 곳이라 했다. 이 곳은 유레카 아래쪽에 Fort Bragg이라는 도시에 있는데 이정표가 잘 되어 있지 않아 도시를 찾은 다음에도 글래스 비치를 찾기까지 상당히 힘들었다.

 

도시가 워낙 작기 때문에 가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정표가 나타나지 않아 한참을 가다가 주립공원 입구에 도달했다. 그 곳에서 글래스 비치를 찾아 왔다고 하니 말로 몇 블락 위로 올라가다 우회전을 하고 좌회전을 하고 한참 설명해 줬다. 일단 알았다고 하고 다시 온 길을 되짚어 가서 간신히 해변 입구에 도착했다(스마트폰으로 구글 검색 어플에서 glass beach fort bragg를 검색한 뒤 거기서 나오는 위치를 구글맵에 연결하여 띄우는 것을 추천). 하지만 산책로 같은 길을 따라 해변까지 걸어갔는데 사진에서 보던 장소는 나오지 않았다. 가끔가다 모래속에 빨간색과 초록색 유리알들이 섞여 있는데 한참을 모아야 간신히 몇 개 모을 수 있는 정도였다. 우리 주변의 외국인들도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글래스를 찾고 있는 눈치다. 가족들에게 큰소리 치며 예쁜 해변 보여주겠다고 먼 길을 데려와서 이런 것만 보여주어 민망해 하는 아빠들의 표정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 곳은 해변에 유리알들이 없어도 아주 예쁜 곳이니 조금 돌아가는 길이 아깝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예쁜 색의 돌이라 주워간다고 하더니 그래서 다 없어졌나보다 생각을 하고 돌아가면서 Yelp 리뷰를 다시 한 번 훑어 봤다. 그랬더니 어떤 사람이 산책로를 따라 해안으로 가서 해안이 나올 때 쯤 오른쪽 말고 왼쪽으로 가야 글래스 비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왼쪽은 길처럼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우린 당연히 오른쪽으로 향한 것이었는데아내한테 한 번만 더 믿어달라며 왼쪽으로 다시 향했다. 만들어지지 않은 길을 지나 옷에 흙을 잔뜩 묻히며 바위를 엉금엉금 기어 내려갔더니 드디어 만났다. 글래스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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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래스 비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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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래스 비치 2

 

사실 저녁이 가까워 오고 아직 갈 길이 남아서 얼른 일어났어야 하나, 그 곳의 풍경이 너무 예뻐서 한참을 머물렀다. 아내는 해변의 유리알들을 색깔별로 한움큼 예쁘게 모았다. 결국 다시 엉금엉금 기어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그 유리알들은 해변에 다시 놓고 왔어야 했지만

 

그리고 나서 Eureka 1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는데 그 길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석양이 질 때 해안도로의 그 아름다움이란지금껏 본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로였다.

 

[Eureka]

 

저녁이 되어서야 유레카의 레드 라이언 호텔에 도착하였다. 유레카 도착하기 직전까지도 호텔을 정하지 못하다가 늦게 정했는데 호텔 가격이 너무 비싸다. 고급 호텔도 아닌데 $100 넘게 주고 묵어야 하다니원래 캠핑을 하려고 했으나 아내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갑작스레 호텔로 정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뭐 호텔은 깨끗하고 친절했고,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나 그 앞에 있는 오믈렛 집에서 먹은 오믈렛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유레카에서 하루 머무는 분들은 레드 라이언 호텔 맞은편에 허름하게 생겼지만 사람들로 붐비는 오믈렛 집에 꼭 가보시길

 

과거 항구도시로 어느 정도 부흥했던 유레카이지만, 현재는 낡은 집들이 모여있는 작은 마을이다. Carlson Maison과 같이 특이한 건물도 있고, 엔티끄 샾들도 모여 있어서 걸어서 잠깐 둘러보기에는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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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lson Maison

 

 

[Redwood National Park]

 

유레카에서 아침 잘 먹고 동네 구경까지 했더니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 Thomas H. Kuchel Visitor Center에 들러 정보를 얻고 이와 이어진 해변에서 잠시 쉬었다. 샌들을 신은 아내는 모래가 뜨겁다고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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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omas H. Kuchel Visitor Center와 이어진 해변

 

우리는 조금 더 차를 몰아 Prairie Creek Visitor Center 뒤로 난 트레일을 잠시 걸었다. 세콰이어와 킹스캐년에서 이미 큰 나무를 실컷 본 뒤라 레드우드에 대한 흥미는 조금 떨어진 상태라 큰 관심을 가지지 않고 둘러본 국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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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airie Creek Visitor Center Trail

 

하지만 이 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바로Howland Hill Road였다. 이 곳은 Crater Lake 쪽으로 나간다고 하니 비지터 센터의 레인저가 알려준 곳이었다. 커다란 나무들이 우거진 숲의 작은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데 완전히 새로운 세계다. 덕분에 차가 완전히 흙먼지를 뒤집어 썼지만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달리는 내내 신기하고 즐겁기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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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land Hill Road

 

이렇게 레드우드 국립공원은 짧게 둘러보고 Crater Lake로 들어가기 위해 Medford에서 하루를 머물렀다. … 40불 대의 가격의 모텔이라 뭐라 불평하기도 어려우나 시설은 참어제 비싼 곳에서 잤으니 오늘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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