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틀 후에 60일 자동차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출발 전 준비 과정을 간략하게 남기는 것을 시작으로 여행기를 계속 이어 보고자 합니다. 


1. 배경


30대 초반인 저와 20대 후반인 아내 두 명이 여행을 떠납니다.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아이가 없어서 계획을 조금 더 자유롭게 짤 수 있었습니다. 

제가 포닥으로 아틀란타에 1년 거주할 기회가 생겨 지난 10개월 동안 틈틈이 여행을 다니다가 이번 여행을 끝으로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자동차는 크지 않은 SUV로 현재 37,000마일 정도 운행하였는데, 여행을 마치면 운행거리가 10,000일 정도 더 늘어난 상태에서 팔고 떠날 것 같네요. 


그 동안 아틀란타에서 필라델피아 왕복(10일), 탬파/올랜도 왕복(7일), 라스베가스 - 브라이스캐년 - 자이언 - 그랜드캐년 - 라스베가스 (8일) 등을 자동차 여행으로 다녔고, 그 외에 뉴욕, 시카고, 마이애미 등은 비행기로 이동하여 맛만 조금씩 본 상태입니다. 아내는 얼마 전 라스베가스 다녀온 것 말고는 서부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저도 샌프란시스코 주변만 몇 번 가봤기 때문에 이번에 서부 위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희 둘 다 평소 게을러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아 체력이 바닥이고, 여행 가도 일찍 일어나는 것을 잘 못하여 남들의 2/3 정도 밖에 보질 못합니다 ㅜㅜ 하지만, 미국에 와서 찾은 가장 소중한 것이 "여유"였던 만큼, 마지막 여행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천천히 볼 수 있는 것들만 보다 오렵니다^^ 


2. 여행 루트


이 사이트와 baby 님의 블로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올렸던 여행계획은 여행일정에 올려진 이 (질문)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크게 보면, 아틀란타에서 남쪽으로 내려가 뉴올리언즈에서 LA까지 10번 도로 위주로 가고, 그 후에 시애틀까지 올라간 다음에 글레이셔NP -> 옐로스톤 NP 쪽으로 갔다가 사우스다코타 쪽으로 가서 러쉬모어 보고 시카고 거쳐 아틀란타로 다시 돌아오는 2달 일정입니다. (여행일정에 올린 글에서 뒷부분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덴버로 가는대신 블랙힐즈/배드랜드 보러 가는 것으로 수정하였습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까지는 숙소가 거의 확정된 상태라 동선의 변동 없이 갈 것 같으나, 그 이후로는 옐로스톤 숙소 말고는 현재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저도 저의 여행이 계획대로 흘러갈지 잘 모르겠네요;;


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이 유타주 중심의 그랜드서클 국립공원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저희는 얼마 전에 브라이스/자이언/그랜드캐년을 다녀오기도 했고, 여름이라 너무 더울 것 같기도 해서 그 부분은 이번 여행에서 빠졌습니다. 나중에 라스베가스로 한 번 더 가서 모뉴먼트 밸리, 아치스 및 콜로라도 주변 자연 경관을 다시 볼 날을 기약해야겠죠. 



3. 여행 준비


숙소는 주로 priceline과 hotwire의 express deal을 이용해서 예약했습니다. 1박 당 최대 80불 정도가 예산 제약이고, 3* 이상에 평점 8.0 이상, 주차/wifi 무료로 제공하는 호텔 위주로 골랐네요. 자세한 것은 도시마다 여행기에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두 달 전만 해도 계획에 없던 캠핑이 추가되었습니다. 아마존에서 총 200불 정도 주고 캠핑 장비(텐트, 패드, 침낭 등등)를 구매했고, 주로 국립공원에서 잘 때 캠핑장을 이용할 계획입니다. 도시에서는 60불 미만으로 호텔을 구할 수 있는 곳은 그냥 호텔에서 자려고요. 스모키마운틴과 채터누가에서 연습 삼아 캠핑 두 번 해본게 다 입니다^^


여름에도 국립공원은 온도가 낮은 곳이 많고, 캠핑도 해야 하기 떄문에 겨울 옷들도 챙겨 넣었습니다. 음식은 컵라면과 햇반, 김 등은 넣었고 전기밥솥은 아직 가져갈지 말지 고민 중입니다. 이전까지는 여행가서 밥을 해 먹으며 돌아다닌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워낙 여행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예산의 압박이 있어서 이래저래 챙겨가려고는 하는데.. 저희가 또 워낙 귀찮은 것을 실어하는지라 어지간하면 사먹을 것 같아서 이 모든게 짐만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차에 짐 실어보고 자리 남으면 밥솥이랑 쌀이랑 가져가렵니다 ㅎㅎ 


짐을 대략 싸보니 여행 캐리어 가방 큰 것 2개, 작은 것 2개, 캠핑 용품, 아이스박스 작은 것 하나 정도 들어갈 것 같네요. 



4. 자동차 여행의 지루함과 졸음을 줄이기 위해!


60일 동안 자동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정말 많겠죠? 어떻게 하면 이 시간을 덜 지루하게 보낼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디오북도 다운로드 받고, 라디오 삼국지 이런 것도 좀 받고.. iTunes U에 올려진 강의들 중에서 그 동안 배우고 싶었던 인문학/법학 강의들도 좀 넣었습니다. 


그리고 졸음을 줄이기 위해 제가 좋아하는 코스트코 육포와 술 안주로 즐겨 먹는 오징어채를 준비했네요 ㅎㅎ 정말 졸릴 때는 이 모든게 소용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덜 지루하고 덜 졸릴 수 있다면 뭐..^^



5. 여행 출발


이번 주 일요일 아침 8시가 목표입니다.  항상 목표보다 1시간 늦게 출발하게 되니, 아마 9시에 출발하겠죠^^

Pensacola에서 1박을 하고 New Orleans로 가는 일정이네요. 


긴 여행이다보니 계획대로 되지 않고 중간 중간 바보같은 짓을 하며 시간 낭비도 하겠지만, 안전하게 무사히 다시 돌아갈 수만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캠핑장에서 곰은 안 만나려나.. ㅜㅜ 


여하튼, 여행 시작하면 사진과 함께 진짜 여행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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