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새벽이네 여행기 1일차 (2월 3일 금요일)

2006.02.21 20:26

박윤희 조회 수:3318 추천:121

2월 3일 금요일5시 기상.. 드디어 떠나는 날이다.
지난 10여일 간 잘 다녀올 수 있을지,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에 시달렸는데, 막상 떠나는 날이 되니, 이제 맘이 편해지며, 잘 다녀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수서역까지는 택시를 타기로 했다.
3개의 트렁크(중 2개가 음식이다^^)와 트렁크보다 더 큰 옷가방 1개, 그리고 각자 등에 맨 배낭까지 도저히 1대로는 어려워,
2대의 택시에 나눠타고, 수서역에서 609번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
7시 30분경 공항도착.
짐을 부치고, 로밍한 휴대폰 찾고(로밍업체에서 공항로비로 가져다줌)나니 어느새 8시 40분.시간이 좀 남으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려고 했는데, 거의 어려울 듯 싶다.
JL950 호의 창가 자리에 앉아 9시 30분 일본을 향해 비행시작.땅을 박차고 날아올라 수분만에 3KM ~ 5KM 상공에 이르는 비행기를 보며, 라이트 형제의 위대함을 떠올려본다.
기내식 먹고나니,  창밖으로 눈덮인 후지산의 인상적인 모습이  지나가고, 동경의 나리따 공항에 도착했다. (11시 30분경)
오후 17시 샌프란시스코행 JAL 을 타기위해 공항로비에 자리잡고 앉아, 준비해 온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두딸은 비행기에서 어린이 선물로 준 원 카드를 갖고, 제집이라도 되는 양 로비에 책상다리로 카드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아마 지금처럼 조금은 지루하기까지 하는 환승시간의 여유로움은 여행이 끝날 때까지는 다시 갖기 어려운 시간이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모쪼록, 가족모두 건강하게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나리따에서 1시간 이상 연착되고 보니, 샌프란시스코 도착도 늦어졌다.기내에서 안내해준 대로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는 흐리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내려선 첫 번때 느낌은.. ·온통 회색이네· 하는 느낌이다. 아무 장식도 없이 그저 회색의 콘크리트벽이 보일뿐이다..
이국적인 느낌이라기보다, 좀 기대하지 못한 익숙함이랄까? 나 역시 입국수속이 아무탈 없이 잘 될지 걱정하며, 짐을 찾고 입국수속을 위해 줄을 섰다.
가족이 한꺼번에 입국수속을 받는데, 걱정했던 거보다는 수월하게 가벼운 잡담(어디 근무하는지, 무슨일로 왔는냐, 아이들에게는 몇 살이냐, 예쁘다, 남편직업등-아마 이게 인터뷰였던거 같다)으로 이웃집 아저씨와 대화하듯 하며 수속을 마쳤다.
남편도, 의외로 간단하네.. 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런데, 문제는 보안검색(짐검사)에서 생겼다.음식물 포장된 짐은 모두 풀어보라고 하여, 한바탕 쇼를 했다. 곶감, 떡국떡, 김치, 그리고 포장된 찌개 봉지들...
일일이 열어보고 냄새 맡아보고(포장지 검사하고),  큰 문제없이 다시 포장하는게 좀 다행이면서 민망했지만..

렌트카를 찾아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남편이 원래, 첫날 시내관광을 계획했었는데, 오늘 17마일 드라이브를 다녀오고, 내일 시내관광을 하면, 모레 요세미테를 향해 출발하기가 좋을 것 같다며, 오늘 17마일 드라이브로 목적지를 삼았다. 먼저 생필품 구입부터하기 위해 국제마트를 향해 출발.
그런데, 이런 난감한 일이..
101번 도로를 타고 시내를 향하기는 했는데, 어디쯤에서 내려야 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우리는 북부 해변쪽으로 가려고 했는데,(너무 막연했나?) 도로에서의 출구에는 6번가, 7번가 등,, 도대체 이 도시의 행정체계나 도로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리고 시내 지도가 정말 상세해서 나중에 알고보니, 지도보기가 참 쉬웠는데, 첨에는 도대체 어디에 서 있는지 몰라서 몇 분간 헤맸다.
결국 길가에 차를 대고, 지도상에 내가 어디있는지 물어보고야 지도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가고자 하는 곳(국제마트)에 전화를 걸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오던길을 되돌아(이미 샌프란시스코에 내려와 있었다) 델리시티의 국제마트에 가서 간단히 시장을 보고, 비싼 한식으로 밥을 먹고나니 마음은 행복하고 동네에 마실 나온 느낌인데, 시간이 어느새 오후 1시 30분이 되었다.
다시 등산용 가스버너의 가스를 사기위해 스포츠 마트에 가서 그 넓은 마트의 규모에 놀라고, 한두바퀴 돌고나니 Monterey를 향해 출발한게 2시가 지나서이다..(이런 너무 느긋했다..)
그래도, 시내를 몇분 헤매고 다녔더니, 방향감각이 생겨 몬테레이를 향해 가는 방향을 금방 잡을 수 있었다.
92번도로 타고 - 1번도로로 나와 남쪽을 향해 즐거운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멋진 태평양을 오른쪽에 두고 달리는데, 하늘은 안개로 흐려져 있고, 뒷자리의 두 딸은 코를 골며 잠에 빠져있다.
이게,, 계획했던 여행의 모습이 아닌데, 싶다.
더군다나, 그렇게 아름답다고 들었던 풍광은 안개로 인해 흐릿하고 을씨년 스러워 보이기조차 하다.
그래도,, 여기는 미국, 그리고 이 바다는 동해안이 아니고 태평양.. 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미국에 와 있는게 실감이 난다..
보이는 모든 것이 드넓고 드넓다. 특히, 92번 도로를 타고 나올때의 숲속의  이국적인 숲의 모습과 간간이 나타나는 목장의 모습이 예쁘다.
점차 주변 경관이 눈에 들어오자, 중간중간 마련된 포인트에 내려 사진도 찍으며 남으로 남으로..
산타크루즈는 동네가 어찌나 이쁘고 미국적인지 감탄하며 지났는데, 마리나에 접근하고부터는 안개가 점점 심해지더니 앞차의 미등이 보이지 않는 정도가 되었다.
마을 근처에서는 점차 차도 밀리고, 나도 졸리고 남편도 피곤한지, 거의 졸 태세다..
도저히 이대로 17마일 드라이브에 간다해도 멋진 풍경을 보기 어려울 듯 싶고, 돌아와서 낯선 거리에서 밤에 숙소를 찾아갈 엄두도 나지 않고, 남편의 상태로 몇시간을 더 운전하게 하는건 어려울 듯 싶어 몬테레이 11마일이라는 간판을 바라보며 과감히 차를 돌렸다. 이미 주위는 어두워져 오고 이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길도, 숙소를 찾는 것도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오후 5시 20분)
그러자, 슬며시 걱정이 커진 남편,,
·이거 생각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리네.. 아무래도 일정을 조정해야겠다..·며, 아까 국제마트에서 직원이 ·타호호는 겨울에 가는건 좀 무리다,, 체인도 꼭 필요하고·, 라고 할때도, ·그럼 거기 가 봐서 못가게 하면 돌아서 르노로 가던지 하지 뭐..· 하더니,,
스스로 타호호를 지나 50번 도로를 10시간씩 운전하고 간다는게 무리라고 판단이 된 듯 싶다.
(아마 가장으로서 가족을 모두 이끌고 와서 고생만 하고 갈까봐 걱정이 되었던 듯 ..)
오늘과 내일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하며 전체 여행 일정을 다시 조정하기로 했다.
이제 지도를 보는 방법을 알게 되어, 시내로 돌아와 호텔을 찾는데는 큰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었다.
체크인 하고 씻고, 저녁 지어 먹고 나니 11시가 되었다.
저녁 메뉴는 콩밥, 육개장 그리고 김치, 김 등의 밑반찬..
미국으로으 안전한 입성을 축하하며 온가족이 단잠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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