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페이지-그랜드캐년 사우스림
1. 무난하게 진행되던 여행이 후반부엔 위기를 맞습니다. 8일째 아침 비상사태 발생입니다. 둘째 아이가 체했는지 아침에 토합니다. 영 기운을 차리지 못합니다.  Lower Antelope Canyon 투어를 10am에 예약했었는데 저와 큰 아이만 다녀오고, 남편은 작은 아이에게 약을 먹이고 차 안에서 쉬기로 합니다.
 

2. 앤털로프 캐년 투어는 Ken 과 Dixie 나란히 붙어있는 두군데 업체 중에 Dixie가 더 친절하다는 평이 있어 예약사이트(https://antelopelowercanyon.com)통해 미리 예약했습니다.  현장에 가서 사정을 말하니 남편 입장료를 당일 취소 수수료 $5 공제하고 바로 환불해 주었습니다. 투어는 1시간30분 정도 진행됐는데 가이드가 매우 친절했습니다. 아이가 주니어 레인저 뱃지들을 단 조끼 입고 있는 걸 보더니 대단하다고 칭찬해줍니다. 몇 군데 유명한 포인트(Lady in the wind, Native American 등) 에서 손님들 휴대폰을 직접 자신이 조작해서 예쁜 사진들을 찍어주었고,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서 사진 하나에 아들과 제가 2번 등장하는 사진도 찍어줬습니다. (가이드가 휴대폰을 파노라마 기능으로 해놓고 쭉 옆으로 돌리는 동안 재빨리 뒤로 뛰어서 이동해서 렌즈가 다시 올때까지 기다리는 겁니다. ^^) 사진이 실제보다 더 멋있게 나오는게 앤털로프 캐년 인듯 했습니다. ㅎㅎ 고마워서 끝나고 가이드가 물 나눠줄때 $2 팁을 주었습니다. 가이드말이 여름 성수기에는 사람이 밀려 캐년 진입하는데만 1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저희도 한 10분 정도 대기하다 들어갔습니다.) 예전에 셀프 투어 하던 시절에 캐년 내부 관리도 안되고, 비가 왔을 때 좁은 캐년 안으로 밀려든 물살에 수십명이 휩쓸려 죽은 사고가 있어 가이드 투어로 전환됐다고 설명하더군요.


ladyinthewind.jpg



3.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다행히도 작은 아이가 좀 컨디션을 회복했습니다. 그랜드캐년에 가서 푹 쉬기로 하고 떠납니다. 가는 길에 들려보려 했었던 Navajo Bridge는 역시 또 생략입니다.


4.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도착. 우리가 들어간 입구에서 가까운 Desert view point 먼저 가서 전망대 구경합니다. 말로만 듣던 그 그랜드캐년에 온 겁니다.  그런데 규모는 크지만 경치가 캐년랜즈보다 못하다 싶습니다. ^^; 투어로드님이 저희처럼 시계방향으로 그랜드서클을 돌면 마지막에 그랜드캐년보고 실망한다더니 그 말이 맞구나 생각합니다.


5. 제대로 밥 좀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아이리스님이 추천해 주신 Bright Angel Lodge의 Arizona room으로 갑니다. 그랜드캐년이 땡스기빙 당일 맞아 어딜 가나 사람 바글바글에 차 댈 자리도 없고 장날이더군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감지하고  일찍 5pm에 갔더니 다행히 식당에 자리가 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바로 대기줄이 길어집니다.  아이들 데리고 다닐땐 식당에 줄이 길면 매우 난감하기 때문에 역시 빨리빨리 움직이는 게 진리입니다. (미국 식당이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조리시간이나 서비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우리도 땡스기빙 기분 내려고 터키 요리랑 이것저것 주문했는데 음식도 맛있고 서빙도 친절해서 아주 잘 먹었습니다. 분위기도 아늑하고 전망도 좋고 만족스러운 식당이었습니다.


*숙소: Kachina Lodge => 9박10일 중 유일하게 국립공원 안에 있는 숙소에서 잔 날입니다. 국립공원 숙소답게 예약도 힘들고 가격도 숙소 중 가장 비쌌지만 충분히 값어치는 하더군요. 캐년 뷰라서 좋았고 아침에 창문 밖으로 사슴도 보았습니다. 카치나 랏지는 그랜드캐년 중심부라 할수 있는 Bright Angel Lodge와 El Tovar Hotel 옆에 바로 붙어있는데 체크인은 El Tovar Hotel 로비에서 해야합니다. 저녁 먹고나서 깜깜한 밤에 체크인하려니 어디가 체크인 장소인지 잘 못찾아서 좀 헤맸습니다. 


(9일)그랜드캐년-라스베가스
1.브라이트 엔젤 랏지 식당에서 아침먹고

2.그랜드캐년 비지터센터에 들려 드디어 대망의 미국 국립공원 100주년 기념 주니어 레인저 뱃지를 수령합니다! (아이가 여행다니면서 틈틈히 밤에 숙소에서 100주년 기념 책자를 풀었습니다.100주년 책자는 좀 할게 많더군요)


주니어레인저2.jpg



3.Mather point to Yavapai point까지 0.7 마일 걸어가서 Yavapai Geology Museum 구경하고 기념품 구입.


4.Orange Shuttle 타고 비지터 센터 주차장 돌아와 곧바로 라스베가스로 출발합니다. 여정 막바지에 접어드니 다들 체력도 떨어지고 ^^; 그랜드캐년은 이만하면 됐다 싶습니다.


5. 그런데 라스베가스 가는 길에 왕건이 사건이 터집니다!! 킹맨 입구 주유소에 들렀는데 출발하려니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겁니다. LA출발 전에 카센터가서 차 싹 점검 받고 엔진오일까지 미리 갈고 왔는데 우째 이런일이! ㅜㅜ 잠시 멘붕에 빠졌다가 AAA 긴급 서비스 떠올리고 (다행히 회원 가입을 해두었습니다.) 전화를 하니 바로 토잉차를 보내주겠답니다. 토잉차 아저씨가 30분 만에 왔는데 부탁하니 점프를 한 번 해줍니다. 그런데 시동이 걸리는 겁니다! 토잉차 아저씨 말이 연결 밸브??가 풀렸답니다. 절대 시동을 끄면 안되고(다시 시동이 걸리려면 또 점프를 해야하기 때문에)이 상태로 몰고가 수리를 해야 한답니다.  다행히 도시 주변이라 혼다 서비스 센터가 있어 찾아갔는데... 땡스기빙 연휴라 문을 닫았습니다. ㅠㅠ 다시 멘붕입니다. 정신줄을 놓지 말자며 급히 구글을 검색해서 카센터 한곳에 전화하니 자기 퇴근할 거니까 내일 오랍니다.  이때가 이미 오후 5시. 당장 차 못고치면 라스베가스 호텔 숙박비 날리고 킹맨에서 자동차 시동도 못끄고 자게 생겼습니다.  긴급상황이라고 사정하니 그럼 빨리 오랍니다. 5분 만에 날아갔더니 할아버지 한 분이 나오십니다. 애들을 둘 다 차에서 내리라 하고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는 상태에서 상황을 설명합니다. 할아버지 조용히 차를 고치시더니 밸브만 조이면 되는 것이었다며 가라고 하십니다. 얼마 드릴까요? 물었더니 애들이랑 Enjoy holiday 하라고 하면서 표표히 퇴근하십니다.  어찌나 고맙던지!! ^^


6. 정신줄을 다시 수습해서 라스베가스 한식당으로 직행합니다. 김치 식당가서 고기 구워먹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어른 1인당 $22에 무제한 리필 고기 먹었는데 반찬도 맛있고 괜찮았습니다.  너무 지친 나머지 라스베가스 야간 관광은 포기하고 바로 호텔가서 쓰러졌습니다. 길고 긴 하루였습니다. ㅠㅠ


*숙소: Treasure Island Hotel=> 땡스기빙 다음날이라 라스베가스 지역 방값이 비싸서 유일하게 priceline 사이트 express deal로 취소 불가로 예약한 숙소인데.. 자동차 고장 돌발상황으로 취소 위기 맞았었네요. 다음부터는 무조건 취소 가능 조건 아니면 예약 안한다 다짐했습니다. ㅎ 위치는 좋은데 1층 카지노 담배연기 때문에 역시 애들과 가기엔 별로였습니다.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카지노 없는 Vdara나 Delano 같은 곳이 좋기는 하겠더군요. 그리고 체크인할때 30불 좀 넘는 리조트 fee 내겠냐고 해서 별 생각없이 O.K 하고 지불했는데 사실상 무선 인터넷 사용료더군요. 어차피 데이터가 터지는 지역이니 안내도 되는 돈이었습니다. ㅠㅠ  


(10일)라스베가스-LA

1.숙소인 트레져 아일랜드 호텔 브런치 뷔페 먹고(가격대비 그냥 그랬습니다..)
  옆에 붙어있는 미라지 호텔 산책 잠깐 갔다가 오전 11시에 체크아웃하고 바로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2.연휴 끝나는 토요일이라 트래픽이 상당해서 무려 7시간30분 걸려 LA집에 도착합니다. 무사히 귀환한 것만으로도 감격!!  2500마일 대장정이 마침내 끝나는 순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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