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1박2일 첫 캠핑

2016.06.02 02:02

부털이 조회 수:4357

첫번째 캠핑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어렵지 않다고 격려해 주시지만, 당일까지도 취소할까 하는 마음이 굴뚝 같았죠. 

늘 첫 도전은 설레기도 하지만 두려움도 생기기 마련이지요. 


텐트만 장만하고 이 곳에 문의를 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Sleeping Bag 2개, Sleeping Bed 2개, Air Bed 1개를 Costco에서 장만했다가 슬리핑 패드가 더 편안한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에어베드는 반납하고 슬리핑 패드를 2개 더 장만했습니다. 


부르스타 2개를 가지고 갔고, 뽀로로 매트와 이불, 베게를 챙겨 넣었지요. 

식기류로는 냄비 하나, 후라이팬 하나, 수저류, 그리고 코스코에서 장만한 소세지 및 마쉬멜로 꼬치(?)...

아마존에서 구입한 해드램프 2개, 걸이용 Led 램프 2개... 그런데 걸이용 렘프가 굉장히 작더라고요. 


집에서 20분 거리밖에 안되서, 캠핑장 바로 옆에 있는 트레이더조에서 먹을 것 이것 저것을 샀지요. 


캠핑장은 Crystal Cove State Park Moro Campgroun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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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착해서 텐트를 치기 시작했지요. 한명이 잡아주고 제가 치면 될거라고들 모두 말하는 것을 아무 의심하지 않고 Brand New Tent를 열심히 치기 시작!

큰 아이는 아빠를 돕고, 두 아이는 벌써 노느라 정신이 없네요. 

바람도 불고, 아무런 진전이 없이 10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옆 구석에 우리와 똑같은 Montana 8인용 텐트가 보이시나요? 

캠프 사이트에 도착하면서 저 텐트를 보고 쾌재를 불렀습니다. 여차하면 SOS를 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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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옆집 분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폴대를 어디에 끼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레인플라이 폴대를 가로지르는 X자로 껴서 헤메고 있었지요. 

게다가 보시는 것처럼 바닥이 아주 딱딱합니다. 홈피에 No Stake라고 써 있길래 당연히 헤머는 안 가지고 갔지요. 

그런데 바닷가라 바람이 엄청 불고...바닥이 딱딱해서 플라스틱 핀은 안된다는 뜻이었나 봅니다. 모두들 핀을 박아놨어요. 

옆집 아저씨가 도와주시면서 핀도 다 박아주시고, 전 옆에서 보면서 텐트 사용법을 잘 익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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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텐트 자리가 아주 좋았어요. 비치쪽 제일 앞 줄이어서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다만 밤에 파도소리가 크게 들리고, 시속 60마일의 큰 길가가 있어서 밤중에 듬성듬성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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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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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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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캠핑 기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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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들을 간단히 가져갔는데, 아이들이 저녁은 스넥면 컵라면이 제일 맛있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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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부르스타에 마시멜로우를 구워먹고요. 다른 집들은 캐노피도 가져와서 피크닉 테이블 위를 덮고, 가스 Fire pit도 가져와서 모닥불처럼 피고 거기다 구워 먹데요. 여긴 화재위험으로 나무나 차콜을 사용 못하거든요. 다들 캠핑을 많이 다녀본 티가 나더라고요. 부럽긴 하지만 저희는 아직 때가 안되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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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으로 맥엔치즈를 해먹고, 산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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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후 바로 뒤편에 있는 곳으로 트래킹을 했습니다. 여러난이도와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아이들때문에 30분만 산책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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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올 때 텐트를 걷는 것은 큰 아이의 도움으로 둘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셋업하는 것도 바람만 없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댓글로 도움 주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대로 했더니 일단 우여곡절끝에 첫 걸음을 땠네요. 


슬리핑 패드는 바로 하나 더 구매했습니다. 바닥이 딱딱하고 작은 돌이 많아서 뽀로로 매트위에서 잔 저는 엄청 베겼습니다. 

해머세트도 주문했고요. 샤워장은 무료인줄 알고 들어가서 왜 물이 안나오나 하고 계속 만지작 거렸는데 그게 동전투입구였네요. 


집에 와서 빨래 및 정리를 하고 저녁에 치킨이나 사다먹자 하는데 지갑이 안보이네요. 

캠핑장에 빠트렸나? 늘 뒷주머니에 넣고 잠그고 다니는데, 빠졌으면 허전해서 알았을텐데...

자기전까지도 못 찾았습니다. 다음날 트레이더조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캠핑장에도 전화해서 혹시 지갑있냐고 물어봤는데 없답니다. 

트래킹할때 둘째 녀석 업을 때 빠졌나 싶기도 하고요. 마침 아내가 트래킹할 때 뒷 모습 찍은 사진이 생각나서 확대해 봤더니 분명 뒷주머니에 지갑 형태가 보입니다. 


그럼 도대체 어디서 빠진거지? 일단 DMV에 6월15일 면허증 재발급을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은행 데빗카드먼저 재신청하기로...

캠핑 이틀 후 아침에 출근하려고 양복바지를 입는데 뒷주머니에 뭔가 두툼한 게 들어있네요. 

제가 빨래하려고 바지를 벗으면서 지갑을 꺼내서 양복바지로 옮겨놓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그 바지를 열번도 넘게 뒤졌거든요? 만져보고요? 아내도 몇 번이나 뒤져봤는데...참 어떻게 된 일인지...ㅎㅎㅎ

아무튼 오늘 기분좋게 출근해서 드디어 해피엔딩으로 캠핑이 끝난 기분입니다. 


아이들이 짐도 같이 옮기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스럽네요. 역시 밖에 나오니 아이들이 더 크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마지막에는 빨리 집에가서 게임하고 싶다고 했지만요..

도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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