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고민하던 크레이터레이크 일정을 일단 보류하고, 이번주말 10.8~11(3박4일) 일정으로 자이언과 브라이스캐년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지난주에도 데스밸리&라스베가스를 다녀온터라 피곤하기도 하고 출발 전날까지도 일정을 확실히 정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출발하는 당일 아침 자이언 셔틀 예약 성공하는 바람에(?), 그날 머물 호텔만 일단 예약하고 아이들 학교에서 끝나자 마자 픽업해서 바로 출발했네요.

첫날 : 오후 1시 조금 못되어서 출발해서 오후 내내 열심히 달려 Laverkin에 8시반쯤 도착해서 숙박했습니다.

둘째날 : 자이언(Zion) 내로우트레일 입구 → Angels Landing → Canyon Overlook Trail →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Navajo Loop Trail → Sunset
아침 8시 셔틀을 예약하여 시간 맞추어 Zion NP로 이동하여 주차하고 셔틀을 탑승했습니다.
셔틀은 전날 아침 8시(캘리포니아 시간)에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사전 연습도 해보고^^) 바로 예약했는데,
끝내고 다시 들어가보니 남은 자리가 정말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더군요. 5분 이내에 다 없어진 듯 합니다.
셔틀버스는 좌석을 아예 반 정도를 떼어놓고 운행했습니다. (다른곳 다녀보면 보통 테이프 같은것으로 둘러놓고 못앉게 하는데, 여긴 아예 좌석을 떼어뒀네요)

우선 가장 안쪽 Temple of Sinawava로 가서 내로우 트레일 입구까지 걸어가 물로 들어가는 사람들 구경하고 저희는 그냥 나왔습니다.
셔틀 내리면 바로 근처일줄 알았는데, 내로우 트레일 시작하는 곳까지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더군요.
다행히도(?) 가족 멤버중에 어느 누구도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강력히 주장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무슨 독성박테리아가 나왔다는둥 홈페이지에 나와있기도 하고 물 색깔이 그리 맑아 보이지 않기도 하고 내로우트레일은 훗날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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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와서 west rim 트레일로 angels landing까지 다녀왔습니다.
현장에서 받은 안내지도에도 chain section은 닫혀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위에 올라가 보니 사람들 쇠줄에 매달려 angels landing을 오르내리고 있더군요.
지금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angels landing 트레일이 별 커멘트 없이 그냥 소개되어 있네요.
그래도 저희는 어린 아이들도 있고, 거기 사람들 틈에 끼어서 쇠줄 잡고 매달려 올라갔다 내려올 엄두는 안나서 그냥 내려왔습니다.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2시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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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트레일로 지친 아이들을 달래서 이끌고 서둘러 캐년오버룩 트레일로 향합니다.
중간에 Zion-Mount Carmel Tunnel 통과할 때는 차량들을 10분씩 대기시켰다가 모아서 통과시키더군요.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200여미터 더 올라가다 길가에 주차를 시켜놓고 캐년오버룩 트레일을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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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10.9)은 날씨가 정말 화창하고 맑아서 어디가든 훌륭한 뷰를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캐년오버룩 트레일을 마치고 내려오니 4시가 좀 안된 시간 서둘러 차를 달려 브라이스캐년으로 향합니다.

짧은 시간에 이것저것 많이 보려니 마음이 급합니다. 

그래도 좋은 날씨에 경치를 즐기며 가다가 도로에서 갑자기 길을 건너서 맞은편 언덕으로 뛰어 올라가는 사슴을 보고는 "우와 저거 봐라" 했는데,

도로에 두어 마리가 더 서있는걸 못봤네요. 다행히도 가까스로 충돌을 피했지만 정말 십년감수했습니다. 여행 다 망칠뻔했네요.

브라이스 캐년에 도착한 시간이 5시40분쯤 된거 같습니다.

시차 영향인지 sunset 시간이 7시8분 정도로 생각보다 늦더군요.

일단 서둘러 나바호루프 트레일을 했습니다. Wall Street으로 내려가서 Two Bridges (토르의 망치 있는)쪽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냥 즉흥적으로 택한 코스인데, 해가 지는 타이밍에 아주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Wall Street 쪽은 확실히 해가 어느정도 들어오는 때가 훨씬 좋아보이더군요.

후딱 트레일을 마치고 선셋까지 감상하고 정말 타이트한 하루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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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Sunrise → Queens Garden Trail → Wahweap Overlook → Horseshoe Bend Overlook → Grand Canyon Northrim
아침에 브라이스캐년 일출을 보고 랏지(Bryce View Lodge)에서 아침 먹고(브라이스뷰 랏지에서 투숙해서 조식은 루비스인에서 같이 먹을 수 있습니다. 시설이 후지긴 했지만 조식까지 생각하면 가성비는 좋네요) 다시 올라가 퀸즈가든 트레일을 했습니다. 쉬운 트레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어쩌면 전날 너무 많이 걸은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아침에 후딱 보고 출발해서 다음 일정을 소화하려 했는데, 트레일까지 마치고 나니 오전 11시가 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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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이리스님에 올려주셨던 루트를 따라서 부지런지 Wahweap Overlook, Horseshoe Bend Overlook 등을 둘러봤습니다.

Wahweap Overlook 은 예상 외의 멋진 뷰를 보여줘서 깜짝 놀랐습니다.^^ 호스슈밴드는 워낙 멋진 사진을 많이 봐서 예상한 그 정도의 뷰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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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슈 밴드를 보고 나서 이번 여행을 이렇게 콩 볶아 먹든 소화하게된 주요 이유인 그랜드캐년 노스림을 향해 달렸습니다.

어쩐 일인지 큰아이(만 10세)가 그랜드캐년을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전에 사우스림만 갔으니 노스림도 가보자며.

결론적으로 다른곳 찍지 말고 바로 노스림을 갔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는데, 사람 욕심에 가는 길에 Lees Ferry Boat Ramp와 Pasture Canyon Lookout Point에 둘러서 눈도장 찍으며 갔더니 거의 5시가 다 되어서야 노스림에 도착했습니다.

서둘러 Bright Angel Point를 보고 나니 해가 기울어가는데, 그래도 어찌되든 해보자고 서둘러서 Cape Royal까지 달렸습니다. 생각보다 멀더군요.ㅜㅜ

도착하니 거의 해가 져서 어둑어둑하고 희미한 모습이더군요. 사실 그랜드캐년 노스림은 이날 왠지 뿌연 상태로 시야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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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큰아들 소원도 풀고 저도 어쨌든 도장깨기 하나 추가하고 ^^ 밤길을 달려 마지막 숙소인 Kanab 으로 향했습니다.

그랜드캐년 노스림 게이트를 나와서 주위가 너무 어둡기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차를 길에 세우고 헤드라이트까지 끈 후에 밖에 나와보니,

하늘에 별이 아주 깜짝 놀랐네요.ㅎㅎ 그믐달이 며칠 남았음에도 정말 별이 가득하고 은하수가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이었네요.  


마지막날은 늦잠을 자고 하루종일 집으로 왔습니다. 트래픽잼이 중간중간 꽤 있어서 힘들었네요. 

아직 뻔데기 여행가족이지만 두달 동안 짬 날때마다 돌아다녔더니, 아이들도 이제 장거리 자동차 여행이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차에서 노는 테크닉도 점점 늘어가고, (제가 계속 머리에 주입하고는 있지만) 여행을 마치고 나면 뿌듯해 하기도 하고요.^^


여행 다닌중 그나마 가장 맑은 날씨 덕분에 기분 좋게 여행 마치고 무사히 잘 돌아왔습니다.

사이트에 많은 정보 알려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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