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일차 : 2015년 8월 24일(월요일)

 

 

 

어제 요세미티에서 집으로 오는 데 서문을 통하여 마리포사 쪽으로 왔다. 계곡 입구에서 개울을 건너야 남문으로 향하는데 내비한테 맡겼더니 곧장 서쪽으로 나간 것이다. 원래 일정이 오늘 다시 요세미티로 올라 갈 때는 마리포사 쪽으로 가려고 했던 것이라 순서만 바뀐 것이다.

 

 

그런데 내비에 트라이앵글로드로 나온다. 지도를 보니 마리포사를 통하여 오크허스트로 가는 길이 삼각형의 두변이고 트라이앵글은 이걸 가로지르는 길이다. 삼각형의 두변의 합은 다른 한 변 보다 길다는 기하학의 원리를 내비가 깨우치고 지름길로 안내한 것이다. 그런데 이 길이 완전 시골길로 엄청 꼬불거려서 시간은 훨씬 더 걸렸다. 인생살이처럼 지름길이라고 생각한 것이 반드시 빠르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미국여행에서 내비만 믿어서는 안 되겠다.

 

 

달팽이처럼 다시 짐을 싣고 이틀 밤 편안하게 보낸 버케이션 홈을 떠난다. 혹시라도 한국 사람에 대한 인상이 나빠질까봐 처음 들어 왔을 때 그 모습 그대로 정리해놓고 간다. 그리고 주인에게 전화를 했다. 잘 지내다 간다고.

 

 

오늘 일정은 요세미티를 다시 들렸다가 점심 먹고 오후에 요세미티 북쪽 산길인 티오가 로드를 타고 모노레이크로 빠져서 데스밸리를 향하여 최대한 멀리 내려가는 것이다. 아이리스 안에는 비숍까지 가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데스밸리 코앞에 있는 론파인을 목표로 가보기로 했다. 데스밸리 턱밑까지 가야 내일 데스밸리가 달구어지기 전에 관광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에서다.

 

 

IMG_0789.jpg


 

 

요세미티는 어제 웬만한 곳은 들러서 오늘은 미스트 트레일을 가 보기로 했다. 미스트 트레일은 죤뮤어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이란다. 죤뮤어 트레일은 중간에 보급품을 전달 할 수가 없어 몽땅 짐을 짊어지고 다녀야 한단다. 얼마를 올라가다가 되돌아 왔다. 우리는 차로 갈수 있는 데는 최대한 가보고, 트레일은 한 두 군데 간만 보는 것이 원칙이다. 우리나이엔 간만 보면 되지 굳이 다 먹어 볼 필요가 없다.

 

 

티오가 로드가 끝나는 지점 주유소에서 내게 자동차 키가 주어졌다. 이제 나도 운전에 투입된 것이다. 벌벌 떨며 주유소를 몇 바퀴 돌아본다. 엑세레이타 페달이 높아 발가락을 쳐들어야 되는 것이 불편하다. 그래도 운전하는 것이 골방에서 발모가지가 오그라드는 것보다 낫다. 차선을 벗어나면 엉덩이에 드르륵하고 진동이 온다. 길도 좋다. 크루즈 기능을 쓰고 싶어 작동법을 물어보니 둘 다 모른단다. 나도 운전에 투입되었으니 이제부터는 오전 오후 한나절씩 돌아가면서 운전하기로 했다.

 

 

쉬지 않고 가니 여유있게 론파인에 도착했다. 적당한 방도 쉽게 구했다. 방 2개를 얻어 부인들과 남자들이 하나씩 쓰기로 했다. 그런데 부엌으로 쓸 부인들 방은 죤 웨인이 묵은 방이란다. 방문 앞에 죤 웨인이란 현판이 붙어 있고 호텔 로비에도 온통 죤 웨인 사진이다. 이 시골마을에서 영화제가 있었나 보다. 죤 웨인의 방에서 냄새를 피워서는 안 될 것 같아 저녁은 맥도날드로 하기로 하였다.

 

 

이동 : Oakhurst - Yosemite - Tioga Rd -Mono Lake - Lone Pine

숙소 : Dow Villa Motel, 310 South Main Street Lone Pine, CA

 

 

가가

벤토코리아

www.bentokorea.com

 

 

   IMG_0916.jpg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3634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925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275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467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0233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576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795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725 2
6528 12월 중순에서 연말에 떠나는 미서부일정 [2] 호뚱이 2015.11.11 2274 0
6527 LA 에 2박을 예정인데 아이들 고려하여 어디가 좋을까요? 달꽃 2015.11.11 1587 0
6526 (12.3~12.12, 9박10일) 부모님 모시고 떠나는 서부여행 일정 조언 부탁드립니다 ^^ [1] 겸이맘 2015.11.11 2584 0
6525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여행기를 마치며 [2] file 가가 2015.11.10 3729 2
6524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제25일차 [1] file 가가 2015.11.10 2855 0
6523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제24일차 [1] file 가가 2015.11.10 2776 0
6522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제23일차 [1] file 가가 2015.11.10 3137 0
6521 안녕하세요! 미국 서부여행 일정 문의드립니다! [2] 글롤 2015.11.10 1713 0
6520 안녕하세요^^ 16박17일 미국서부여행을 마치고온 오로라예욤~ [13] file 오로라공주 2015.11.10 3543 1
6519 11/23-11/28 Grand Canyon+Antelope + Bryce +Zion+Las Vegas 일정 [6] KONGKONG 2015.11.08 1714 0
6518 12월 서부일정 입니다. 일정좀 봐주시고 조언 부탇드려요 [6] 달꽃 2015.11.08 1654 0
6517 3주 일정이면 현금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6] possum 2015.11.06 2283 0
6516 옐로우스톤과 시애틀 여행문의 [6] 바기오 2015.11.06 1743 0
6515 OC 출발 자이언/브라이스/그랜드 캐년 일정 좀 부탁드려요 [6] geanie 2015.11.06 1705 0
6514 뉴욕(워싱턴dc)~마이애미 교통수단 질문요. [4] 보름달 2015.11.03 2377 0
6513 핸드폰 관련 문의 입니다. [4] 보름달 2015.11.03 2786 0
6512 5월 그랜드 서클 여행기 17 - Capitol Reef 국립공원 1편: Chimney Rock Loop trail [6] file snoopydec 2015.11.03 5780 1
6511 유타 토리 ~ 브라이스 캐년 (12번도로) 지나실분들에게 [1] 헌중 2015.11.02 3693 0
6510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제22일차 [1] file 가가 2015.11.01 2944 0
6509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제21일차 file 가가 2015.11.01 2739 0
6508 미서부 자동차 여행기 - 제20일차 file 가가 2015.11.01 2858 0
6507 그랜드 테톤에서 보즈만 가는 루트문의합니다 [4] 따따이 2015.10.31 2056 0
6506 아치스 N.P 델리게이트 아치 소식입니다 [6] 헌중 2015.10.30 2854 0
6505 땡스기빙에 아들과 단둘이 떠나는 뉴 멕시코 여행 일정-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 [10] ontime 2015.10.30 2938 0
6504 Bed bug에 물려 병원다녀 왔습니다. [1] goolby 2015.10.29 2963 0
XE Login